다람쥐처럼 귀엽고 당나귀처럼 고집스럽다. p.275
피의 수확 읽다보면 해리와 이비기 서로의 웃음에 신경을 쓰고 웃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상대가 웃어주면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른다. 자기 마음 들킬까봐 미소를 숨기려고도 하고. 그러니까 호감 가는 상대 앞에서 웃게 되는건, 상대가 개그를 쳐서가 아니야... 그것은 그냥 웃게 되는 뭐 그런 거잖아. 뭔지 알죠?
귀여움도 마찬가지. 상대가 무슨 커다란 눈망울에 장화신은 고양이 표정.. 같은 거라서 귀여운 게 아니라, 아 몰라 그냥 막 귀여운 거잖아. 그리고 귀여우면 그냥 끝난거잖아? 이비가 무슨 다람쥐처럼 생겨, 다람쥐랑은 거리가 멀다. 그래도 해리는 이비를 보면서 다람쥐처럼 귀엽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이미 그렇게 생각한 이상 이거슨 끝난것이여.. 그런데 다람쥐, 다람쥐라니... 이비가 다람쥐처럼 생긴 게 아니지만 다람쥐처럼 귀엽다 라고 하는 것은 그 안에 감정, 감정이 들어있는 것인데, 다람쥐란 무엇인가.. 다람쥐란 작고 귀엽고 잽싸고 도토리 돌돌돌돌 까먹는 그런 동물이 아니던가. 다람쥐..
저 문장을 보면서 나는 수천번 생각했다. 방금 전에 화장실 다녀오면서도 또 생각했어.
나는 한번이라도 다람쥐..같았던 적이 있었을까?
나도 다람쥐처럼 귀여웠을까, 어느 순간에는?
다람쥐..라면 나랑은 거리가 멀고도 먼데..나는 ....
나도 다람쥐였니?? 그랬니?
나보고 다람쥐 느낀 적 있니?????
당나귀처럼 고집스러운 적은 많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