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열한시에 김치볶음밥에 카레를 안주삼아 와인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채널을 돌리다가 <도시어부>란 프로그램에서 '정성화'가 <지금 이순간>을 부르는 걸 보게됐다. 어어, 이 노래를... 안그래도 최근에 이 노래 너무 듣고 싶어서 여러번 유튭에 검색해 듣고 있었더랬다. 나는 다른 사람 걸로는 안듣고 '임태경'이 부른 것으로 듣는데, 내가 제일 처음 이 노래를 알게된 게 임태경이 콘서트에서 불렀기 때문이었다. 이 노래 뭔데 이렇게 좋지? 하고 콘서트 후 찾아보니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곡이라더라. 내게 그 때의 기억이 너무나 강렬해, 다른 사람들이 부르는 걸 들으면 도무지 맛이 안나. 임태경이 오리지널 같은 거다!
어제 이 노래를 우연히 들으면서, 그러고보니 나는 그 유명한 뮤지컬을 본 적도 없었고 볼 생각도 없었네. 어디 한 번 검색해서 지금 하고 있다면 볼까? 하고 검색창에 넣어봤더니, 얼라리여~ 오늘 오후 두 시부터 티켓오픈이더라. 헐. 세상은 왜이렇게 내 중심으로 굴러가지? 그렇게 예매를 하기 위해 알람을 설정해뒀다가,
아, 그런데 뮤지컬 보기 전에 원작을 읽고 보면 더 좋겠다, 싶어 책장에서 책을 빼들었다. 책은 나에게 언제나 준비되어 있지롱.
일단 예매를 하고 그 전에 이 책을 읽자!
나는 <지금 이순간> 노래 중에서 맨 마지막, '신이여 허. 락. 하. 소. 서!' 하는 부분이 제일 좋다. 그 부분이 너무 절실해서, 혼자 듣다가도 그 부분에서는 한껏 감정을 잡아 립싱크를 하곤한다.
나는 왜이렇게
신이여, 허락하소서
이 부분이 좋을까? 하다가..그러고보니 내가, God, save me! 하고 절규하는 것도 좋아해??
중간에 가장 절규하는 바로 그 부분, 갓 세이브 미!!
God, save me.
너무 좋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런 생각을 하다가, 헉!! 나.. 신을 사랑하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하기에 이른것이다.
나는 나도 모르게 신을 사랑하고 있었어. 그러고보면 내가 신이 등장하는 또다른 노래도 좋아하고 있어... 신이 나를 사랑해 그리고 신이 당신을 사랑해. 신이 그를 사랑해 나를 만드셨대요... 아냐?
신이 날 왜 만든 줄 알아? 널 사랑해서다, 임마. 알기나하냐?
아무튼 나는 신을 사랑하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