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 -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 제주도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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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답사기를 읽고나면 항상 아무생각없이 보던 것들이 달라보인다. 나같은 `제주 허씨`들을 위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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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3-08-22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주 허씨요? 와 이게 또 상당히 동하게 만드네요...
무슨 은유와 스토리가 수머 있눈쥐??? ㅋㅋ

북극곰 2013-08-22 15:46   좋아요 0 | URL
앗, 이카루님 잘 지내시죵~~?
차량 렌트할 때 번호판 앞머리의 그 '허'입니다.
그 차를 타고 댕기는 사람들이 바로 제주 허씨입니당. 정말 적절하죠?
유홍준 님이 작명.

icaru 2013-09-16 16:56   좋아요 0 | URL
ㅋㅋ 써먹어야쥐
 
그 섬에 내가 있었네 (반양장)
김영갑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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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번에 제주를 가게 되면 꼭 가 봐야겠다.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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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조한 마음 대산세계문학총서 116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이유정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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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파국으로만 달려가게 되는 비극적인 이야기. 극적인 전개나 반전이 있기라도 했다면 이렇게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는 않았을텐데. 연민에서 시작된 좋은 의도가 결국은 상대방을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지게 한 예. 발자크의 [고리오 영감]이 생각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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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선생이다
황현산 지음 / 난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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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도 내용이지만 글쓰기의 모법답안같은 문장들. 1부 2009-2011 년 즈음의 글을 읽으니 울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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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하는 근본주의자 민음사 모던 클래식 60
모신 하미드 지음, 왕은철 옮김 / 민음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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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에 읽은 최고의 책이다. 그런데, 이제 고작 1월인고로 그다지 어필이 안 될 것 같고,

작년 연말에 읽었더라도 주저하지 않고 2012년 최고의 소설로 꼽았을 작품이라고 말해야겠다.

미국인이 아닌 제 3세계인으로서 겪은 9.11의 이야기다. 그간에는 미국인의 시선이 주였는데.

그래서 궁금하고 끌렸다.

 

파키스탄 출신인 찬게즈는 프리스턴 대학을 우등으로 졸업하고, 최고 경영 컨설턴트 회사 언더우드샘슨에 들어간다. 입사 이후로도 탄탄대로를 달리던 찬게즈는 순조롭게 미국 상류 사회로 진입해 달콤한 생활을 누린다. 첫사랑을 잃고 아픔과 상처속에 살아가던 여자친구 에리카도 만나게 되지만, 미국 월드트레이드 빌딩이 무너져내린 이후로 찬게즈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겪고, 에리카는 다시 자신의 상처 속으로 침잠해버린다. 나는 어디에 있는 사람인가.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문제로 고민하던 찬게즈는 결국 파키스탄으로 돌아가서 '근본주의자'가 된다. 에리카는 끝내 잃어버린 채로.  

 

뉴욕의 월드트레이드 쌍둥이 건물이 하나 둘 무너지더군요. 그 때 나는 미소를 지었어요. 그래요 혐오스럽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나의 첫 반응은 놀랍게도 즐거움이었어요. 

... 하지만 그 순간 나는 그 공격의 희생자들을 생각한 게 아니에요. ... 나는 그 모든 것의 상징성에 빠져들었던 거죠. 누군가가 그렇게 가시적으로 미국의 무릎을 꿇렸다는 사실에 그랬던 거죠.

 

 

지루한 예의 바름 말고요. 정중한 예의 바름 말이죠. 당신은 사람들에게 공간을 줘요. 나는 정말로 그게 좋아요. 흔하지 않은 일이에요.

 

 

나는 그녀의 눈을 쳐다보았어요. 나는 처음으로 그 뒤에 뭔가 부서진 것이 있는 걸 보앗어요. 확대경을 통해 봐야 보이는 다이아몬드의 작은 금처럼 말이죠. 보통 때는 보석의 휘황찬란함에 가려져 있죠.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무엇이 그녀로 하여금 그녀가 얘기했던 보석을 만들게 했는지 알고 싶었어요. 하지만 그런 걸 물어보는 건 주제넘은 짓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것들은 시간과 대상을 골라 스스로 밝히는 법이니까요.

무의식적으로 그(필리핀 운전사)와 나는 일종의 제3세계적인 감성을 공유하고 있다는 전제를 깔고 있더군요. 그런데 내 동료중 하나가 나한테 뭔가를 물었어요. 내가 그에게 대답을 하려고 몸을 돌렸을때, 아주 이상한 일이 일어났어요. 나는 그 -금발에 옅은 색 눈, 그리고 무엇보다도 세부적인 일에 몰두하는 표정-를 바라보며 생각했어요. 너는 정말로 이국적이구나. 나는 그 순간, 내가 그보다 필리핀 운전사와 훨씬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거리에 있는 사람들처럼 집에 가야 하는데, 내가 연극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맞아요. 내 생각은 황량했지요. 미국이 세계에서 행동하는 방식에 내가 늘 분개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당신네 나라가 다른 나라 일에 계속 관여하는 건 참을 수 없었어요. 베트남, 한국, 타이완 해협, 중동, 그리고 이제는 아프가니스탄까지 말이죠. ... 게다가 나는 파키스탄인으로서의 경험을 통해 미 제국이 힘을 행사하는 주된 수단이 재정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원조와 제재를 번갈아 하면서 말이죠. 그런 지배의 과업을 돕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한 건 옳은 일이었어요. 놀라운 게 하나 있다면, 내가 이런 결론에 도달하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는 거였어요.  

한국이 등장한다. 이 부분을 읽을 때는 내가 왜 찬게즈처럼 제 3세계적인 감성을 공유할 수 있었는지를 확인받는 기분이었다.

 

이 소설은 파키스탄을 방문한 한 미국인에게 찬게즈가 식당에서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식으로 진행된다. 중간중간에 그 보이지 않는 미국인때문에 긴장감 속에서 읽게 된다. 말하자면 파키스탄 웨이터의 험상궂은 인상에 겁내고, 누가 눈길만 줘도 소매치기일까 지갑을 챙기는 제스쳐를 취하며, 사람들의 작은 움직임 하나에도 의심하고 겁내는 미국인을 계속 안심시키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우리는 당신들은 해치지 않아요'라고 계속 얘기해주면서. 그러면서 독자를 향해 묻는다. 당신들도 이렇지 않냐고. ...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겁내고, 무서워하고, 화내고 있지 않냐고.     

 

150 여 페이지 정도 되는 짧은 소설인데, 작가는 일부러 분량을 조절했다고 한다. 두꺼운 책 한 권을 읽는 대신 이 책을 두 번 읽어달라고. 나는 이렇게라도 남겨놓으려 책을 뒤적거리면서, 이미, 거의 두 번을 읽었다. 그리고 흥분해서 두 명의 친구에게 기프티북을 보냈다.

 

다른 작품도 올해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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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3-01-16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사람도 무언가 깨닫기까지
너무 먼 길을 돌고 돌아서 가지 싶어요.
작은 하나를 보면서도
곧장 깨달으면 아름다울 텐데요

북극곰 2013-01-17 16:12   좋아요 0 | URL
네~
어려우면 어려운 일이고,
쉽다면 쉬운 일인데 말이죠.

icaru 2013-01-18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까 근 2년(2012,2013)중에 최고의 책이란 거죠 ㅋㅋㅋ
와 디게 궁금해요~ 파키스탄 엘리트 청년을 통해 듣는 9.11
사진 이미지도 바꾸셨어여~ 굴곡이 있어보여, 얼핏보고 잘 그린 풍경화일줄 ㅋ

2013-01-18 1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2-04 2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