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열두 방향 어슐러 K. 르 귄 걸작선 3
어슐러 K. 르 귄 지음, 최용준 옮김 / 시공사 / 201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0.

나는 SF는 고사하고, 소설을 잘 읽지 않는다. 드문 예외들이 있지만 논외로 하면, 내가 소설을 읽는 경우는 거의 한 가지뿐이다. 내가 읽고 있는 책에서 읽지 않은 소설이 나왔을 때 나는 그 소설을 봐야 하겠구나 마음먹는다. 그런데 그렇게 마음먹은 것을 실제 독서로 옮기는 경우는 드물다. 그리고 독서를 시작했다 해도 마치지 못한 경우들이 있다. 죄와 벌이 대표적이다. 언제 차분히 신들의 계보를 비롯한 그리스-로마 신화, 단테의 신곡, 괴테를 읽을 수 있을까? 셰익스피어, 발자크, 카프카, 멜빌, 메켈라스의 단편들을 읽은 것은 소설이 그 자체로 재미있어 보여서가 아니라, 공들여 읽은 데리다, 피케티, 들뢰즈, 에나프의 책에서 이들의 작품이 소재로 등장했기 때문이었다. 곧 책이 또 다른 책을 소개해준 경우이다. 르 귄을 읽게 된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해러웨이가 소개해줬기 때문이다. 저자를 신뢰하고 그의 저작을 더 이해하기 위한 경우에만 소설을 읽는다. 따라서 나는 소설을, 소설을 읽는 법을 잘 모른다. 내가 좋아하는 저자의 책에 소설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그것이 전혀 불편하지도 아쉽지도 않다. 그러나 덕질 수준에 이르는 일방적 애정을 품게 된 경우에 이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해러웨이를 읽기 위해서는 르 귄을 읽어야 했다.


1. 

이 책에는 1962년부터 1974년까지 르 귄이 발표한 판타지와 SF 단편 열일곱 편이 수록되어 있다. (각 단편 앞에 르 귄이 짧은 작품 해설을 붙여놓았는데, 사실 그 이야기가 소설만큼이나, 어쩌면 소설보다 더 재미있다.) 이 중에 <샘레이의 목걸이>, <겨울의 왕>, <해제의 주문>, <이름의 법칙>은 이후 그녀가 쓴 장편의 단초 역할을 하였고, <혁명 전날>은 장편 빼앗긴 사람들의 일부로 쓰여진 것이다(10). 르 귄의 SF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마블이나 DC코믹스의 히어로 액션 영화와 전혀 상관없다. 그보다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들과 상대적으로 유사한데, 실제로 미야자키 하야오는 르 귄의 작품을 좋아했다 한다. 그렇다고 두 사람의 작품세계가 매우 밀접하다고 보기는 힘들 것 같다. 현대 문명에 대한 생태주의적 비판이라는 주제에서는 겹치지만,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중에서 과학자가 주인공이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르 귄의 단편들에서는 곤경에 처한 마법사 또는 과학자가 주인공으로 자주 등장하고, 이들의 심리적 갈등으로 이야기가 주로 전개된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들 미야자키 고로가 르 귄의 머나먼 바닷가<게드 전기: 어스시의 전설>로 제작하였으나, 르 귄은 이 작품을 혹평한 바 있다. 대현자인 마법사와 함께 하는 모험 이야기이지만 끝으로 갈수록 재미없었던 기억이 난다. 마블 히어로 무비와 달리, 르 귄의 SF는 액션물이기보다는 심리신화(psychomyth)이고, 기술이 발전한 미래뿐만 아니라, 과학이 이단으로 단죄되던 과거에서도 펼쳐진다. 르 귄은 존 톨킨이나 J. K. 롤링과 달리 마법보다는 과학이, 미야자키 하야오와 달리 테크놀로지보다는 과학 자체가 관심인 듯하다. 르 귄은 반인종주의를, 미야자키는 반전평화를 더 강조하는데, 모국이 처한 사회적 맥락의 차이가 저자의 작품 속으로 연장된 것으로 보인다. (SF 문외한의 이 빈약한 비교란...) 어쨌든 르귄에게 중요한 것은 세계의 낯선 곳으로의 모험이라기보다는 그 과정에서 겪게 되는 내면 세계, 곧 마음의 이야기이다(306).


<명인들 The Masters>, <아홉 생명>, <제국보다 광대하고 더욱 느리게>, <땅속의 별들>, <시야>는 장편을 구성하지 않고 단편 자체로 완결되는데, 모두 과학자들이 주인공이다. <명인들><땅속의 별들>은 과학이 이단으로 탄압받던 과거의 이야기라면, <아홉 생명>, <제국보다 광대하고 더욱 느리게>, <시야>는 과학이 눈부시게 발전하여 지적 권위를 획득한 뒤에도 과학자들이 마주하게 되는 역경과 경이에 관한 이야기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상상력이 부족한, 아니 어쩌면 이제 나이들어 세속적인 바램 이외에는 꿈이라 할 만한 것이 별로 없는 나는 어떤 곤경 속에서 윤리적 결단을 내려야 하는 이 과학자 이야기들이 좀더 사실적으로 다가왔다.


2. 과학과 예술, 가이아, ...

과학()에 대한 이 단편들이 더 좋았던 이유는 사실 나의 해러웨이 덕질, 또 그것의 일환으로 직전에 읽었던 마굴리스의 공생자 행성때문이다. 마굴리스는 시카고대학교 학부생 시절에 받았던 과학교육을 오늘날의 기술중심사고방식과는 전혀 다른 참교육으로 예찬한다(공생자 행성52-55). 교과서가 아니라 위대한 과학자들이 직접 쓴 글을 읽게 한 그 과목을 통해 마굴리스는 과학을 통해서 중요한 철학적 질문들의 해답을 찾아나가는 방법을 배웠다고 회상한다. 그녀에게 과학은 교양 학문(liberal art), 하나의 사유 방식(a way of knowing)이었다.” 마찬가지로, 르 귄에게도 과학과 예술(art)은 동의어이다(364). [오늘날의 대학은 이런 교육을 하고 있는가? 설령 그렇다 해도 정작 학생들이 마굴리스처럼 생각할까? 누구의 잘못일까? 학생인가, 대학인가, 혹은 그들이 속해 있는 더 큰 시스템의 문제인가? 해러웨이의 표현을 빌자면, 모두의 책임/응답-능력(response-ability)의 문제이다. 그러나 누가 더 책임이 있는가의 문제는 남는다.]


<제국보다 광대하고 더욱 느리게>는 마굴리스의 "가이아"와의 연관성을 명확히 드러낸다. 이 단편은 모든 생명 현상은 광합성이나 사물 기생을 통해서만 이뤄지는 식물로만 존재하는 행성 탐사에 관한 이야기이다(321). 그러나 이 행성의 거대 식물 생태계는 탐사대를 타자로 인식하고 공포를 느끼며 경계한다(354). 생각하지는 않지만 느끼고 반응을 조절한다. 이는 바로 마굴리스와 러블록이 고유감각 체계(proprioceptive system)를 갖고 끊임없이 새 환경과 새 생물을 만들어내는, 조절이 이루어지는 행성 표면으로 개념화한 가이아의 정의(공생자 행성, 200, 212)에 상당히 들어맞는 묘사이다. 딱 들어맞지 않는다면, 이 행성의 거대한 식물 군체가 공포라는 인간의 감정을 느낀다는 것인데, 마굴리스는 가이아를 인간의 성질을 지닌 어떤 것으로 묘사하는 속류적 의인화에 질색을 하기 때문이다.

 

3. 소중한 타자, 부분적 연결, 진창 속에서 함께 세계 만들기, ...

가이아와 더불어 번번이 등장하는 타자와의 조우는 르 귄이 마굴리스, 해러웨이와 공유하는 테마이다. 식민화한 행성에 살고 있던 타자들을 분류하고 서열화하여 관리하는 것(<샘레이의 목걸이>), 서로 다른 시간대에서 온 타자들이 각기 잘 어울리는 커플로 발전하는 이야기(<파리의 4>), 낯선 사람을 만나는 것의 어려움(227), 아홉 명의 다른 자아와 늘 함께 살며 대화하다가 혼자 살아남은 클론이 타자들 속에서 진정한 외로움을 느끼는 장면(<아홉 생명>, 258), 고립 속에서 평화로이 살다가 새로 등장한 타자에 대해 느끼는 공포(354), 인간, , 자동차 등을 타자(the other)로 인식하는 나무의 이야기(<길의 방향>), 절대적 타자라 할 수 있는 희생양 아이의 존재(<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 , 이 단편집은 타자와의 만남, 그리고 그들과 맺는 다양한 방식의 관계들을 다루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타자와의 완벽히 조화롭고 평화로운 공존도, 반대로 타자와 교류·소통하지 않는 완전한 단독자의 삶도 불가능하다. 따라서 인간은 - 그리고 아마도 거의 모든 생명과 사물들도 누군가에게 그리고 무언가에 의존하며 살 수밖에 없다. 악어와 악어새, 연리지처럼 금슬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도 있지만 잡아먹고 잡아먹히기도 하고, 또 잡아먹은 것이 소화가 안 된 채 포식자의 몸의 필수적 일부를 구성하여 개체변이를 일으키기도 하고, 모두에게 총체적으로 연결되지 않은 채 부분적 연결의 매듭이 다시 맺어지고 시간이 지나 풀려지기도 하면서 우리들은 세계를 함께 만들어나간다. 시야를 인간 세계 바깥으로 훨씬 더 넓혀 보면 이 부분적 연결 방식에 규범적·정상적 양태는 존재하지 않는다. (초점을 인간 세계만으로 좁힌다는 것이 이제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인간중심적으로 생각할 때 이것은 철학, 인류학, 정치학, 사회학의 주요 연구대상이다.) 때로는 낯선 자들의 친밀성”(트러블과 함께하기, p. 109), 때로는 (음의 되먹임을 통한) 적대적 공생이, 또 때로는 준항구적 착취가 더 지배적일 수 있을 것이다.

 

더듬이, 촉수, , 혀를, 그리고 뭐든 뻗어 타자를 만지고, 간 보고, 끌어당기고, 밀어내고, 찌르고, 쏘고, 때리면서 존재들은 엉킨다. 해러웨이는 진흙속에서 엉키는 우르보로스의 형상으로 촉수 있는 것들이 서로 얼키고 설키며 함께 만드는 세상을 표현한다(트러블과 함께하기59-64, 해러웨이 선언문345-346). 지금은 숨쉬고 먹고 배설하지만 우리는 죽어 퇴비가 되고 진흙이 되고, 다른 촉수 있는 것들의 몸에 흡수될 것이다. 그런데 이 진흙의 모티브도 르 귄에게서 취해진 것으로 본다면 지나친 것일까?

 

하느님이 진흙으로 사람을 만들었듯당신이 사람이라면 그리고 가진 것이 진흙뿐이라면 사람이 살 수 있는 집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그러나 자신이 진흙보다 낫다고 생각했던 자들은 누구도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이제물은 저절로 수평을 찾아가고진흙진흙으로그리고 라이아는 더럽고 시끄러운 거리를 발을 질질 끌며 지나갔고라이아 세대의 추하고 약한 모든 존재는 고향에 와 있었다스프레이를 뿌려 멋을 내려 했지만 망가지고 찌그러진 머리를 한 졸린 눈의 창녀들야채를 사라고 기진맥진해 소리를 질러대는 외눈박이 여인손을 내저으며 파리를 쫓고 있는 반푼이 거지이들이 라이아의 고향 여인들이었다라이아와 비슷해 보였고 모든 슬프고역겹고비참하고 불쌍하고끔찍했다라이아의 자매들이고 라이아의 사람들이었다.” (494)


4. ... 그리고 SF

<스타트랙> 시리즈를 한 편도 본 적이 없다는, 따라서 대중적인 SF에는 별 관심이 없어보이는 마굴리스는 <스타트렉> 우주선 안에서 비인간 생명체, 특히 식물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꼬집는다. 그녀는 먼 우주공간으로의 항해에는 폐기물을 식량으로 재순환할 인간 이외의 다양한 생물로 이루어진 생태계가 필수적임을 지적한다(공생자 행성, pp. 185-186). 르 귄이 이 글을 읽었는지는 미지수이지만, 마굴리스라면 르 귄의 SF를 좋아했을 것 같다. 르 귄이 1942년 열두살 때 처음으로 기고했다 퇴짜맞았던 단편의 주제는 지구 생명체 기원에 대한 것으로 SET 이론을 통해 진화를 설명하고자 했던 마굴리스의 기획과 큰 방향에서 일치한다(54). 그리고 나무는 르 귄에게 특별한 영감의 원천이다. 또 르 귄은 복잡한 기술은 지루해 하지만, 생물학과 심리학을 좋아하며, 천문학과 물리학의 사색의 결과(speculative ends)를 매우 좋아하는 SF 작가이다(80).

 

해러웨이는 마굴리스와 르 귄을 모두 사랑한다. 해러웨이의 중의적인 SF는 과학소설(science fiction), 사색적인 이야기 만들기(speculative fabulation), 실뜨기(string figures), 사색적 페미니즘(speculative feminism), 과학 사실(science fact) 등 이 모든 것이다(트러블과 함께하기, 10). 마굴리스의 SF가 사색을 통해 과학 사실을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것이라면, 르 귄의 SF는 사색을 통해 과학 사실의 은유(metaphor)라 할 수 있는 과학 소설(허구)을 이야기로 창조해낸다. 해러웨이는 자신이 처한 상황 안에서 이들을 또 다른 영감의 원천들과 함께 실뜨기해낸다. (여기까지 쓰고 그 다음을 한참을 썼다 지웠다 반복했다.)

 

지금은 내 말로 명확히 정리할 수 없는데, 과학자와 소설가를, factfiction을 실뜨기로 함께 엮는 해러웨이의 SF는 일련의 선언들을 통해 줄곧 강조한 기호학적 육신성, 물질적인 기호, 기호적 물질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열쇠인 것 같다. [이 부분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는데, 미래의 나는 이에 대해 조금더 잘 알겠지. 그치? ^^ 아자! (이런 것이 정리하고자 했던 언어의 수행성인데, 말로 정리가 잘 안 되네...)].

 

5.

확실히 나는 글을 매우 천천히 읽고, 매우 천천히 쓴다. 그렇기 때문에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소설을 소설답게 읽지 못한 탓일지 제대로 리뷰도 못 쓴 것 같다. 이 글은 나 같은 사람에게는 쉬운 글은 아니었다. 애초의 목적은 여행 중에 이것 말고 르 귄이 쓴 다른 책도 보고, 르 귄에 입덕할지 고민 좀 해보겠다는 거였는데, 공들여 읽고 리뷰 쓰느라 낑낑대다 보니 생각이 좀 바뀌었다. 르 귄 입덕 고민을 위한 독서는 좀 미루겠다. 해러웨이가 소개해준 다른 사람 책을 더 먼저 보아야 할 것 같다. , 그것도 당장은 못해서 좀 아쉽다. 8월 한 달 열심히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르 귄의 책을 다음에 읽는다면 먼저 봐야할 책들을 네 권만 꼽아 본다.

 

1) 해러웨이 세상에서 르 귄 세상으로의 킥

① 『세상 끝에서 춤추다: 언어, 여자, 장소에 대한 사색(이수현 옮김, 황금가지)

② 『세상을 가리키는 말은 숲(최준영 옮김, 황금가지): 해러웨이 선언문348쪽에서 언급

 

2) 바람의 열두 방향에 실린 단편이 들어가 있는 장편

① 『로캐넌의 세계(이수현 옮김, 황금가지)

② 『빼앗긴 자들(이수현 옮김, 황금가지)

 

날씨가 너무 좋았던 섬에서 보낸 여름 휴가 일주일을 마치고, 여행 빨래하듯 리뷰로 정리한다. 빨래, 사진 정리, 리뷰, 일상으로의 복귀. 이렇게 7월이 흘러가버렸다.

이번 여행의 교훈: 1) 책은 한 권만 가져간다. 2) 혼자 있는 시간은 여행에서 더욱 소중하다. 3) 일상에 충실하자. 다음 여행까지!

 


댓글(2)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2-07-31 18: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에로이카 2022-08-01 0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네.. 열심히 읽는다고 다 좋아하게 되는 건 아닌데, 해러웨이는 정말 좋아 합니다. ㅎ
 
바람의 열두 방향 어슐러 K. 르 귄 걸작선 3
어슐러 K. 르 귄 지음, 최용준 옮김 / 시공사 / 201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르 귄은 하나의 장르이다. SF에 관한 고정관념을 깨줬다.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내가 해러웨이에 입덕했기 때문이다. BTS에 입덕한 이들이 먼저 이 책을 읽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BTS라는 타자와 이렇게 부분적으로 연결된다. 마치 다른 시간대에 있는 다른 행성 존재들의 우발적 만남처럼.

댓글(4)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22-07-28 14: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르귄에겐 입덕하셨나요?

에로이카 2022-07-28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뚱이님, 더운데 잘 지내시나요? 르 귄은 당분간 입덕 못 합니다. 그것은 마치 <인셉션>에서 ˝킥˝으로 옮겨간 세상에서 다른 세상으로 한 번 더 ˝킥˝하는 것 같은 겁니다. 나는 도나 해러웨이의 덕후 역할을 당분간 충실히 하고자 합니다. ㅋ

2022-07-28 15: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7-28 15: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Ultimate Soul [4CDs Of The Greatest Soul & Funk Music][4CD] - 모두가 사랑하는 소울 음악 총정리!
빌 위더스 (Bill Withers) 외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17년 3월
평점 :
품절


수록된 첫 곡인 니나 시몬의 Ain‘t got no / I got life 때문에 구입했다. 익숙한 곡들도 있고 처음 듣는 곡도 많은데 검증된 편안한 쏘울 팝들이다. 가성비짱, 쏘울충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빛과 소금 - 6집 Here We Go [MQA CD 하이브리드]
빛과 소금 노래 / 뮤직앤뉴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퇴근길 차 안에서 듣기 좋은 씨티팝. 오르간과 베이스, 일렉과 어쿠스틱 기타의 조화가 좋다. 개인적 신앙은 존중하지만, CCM 때문에 별 하나 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의 열두 방향 어슐러 K. 르 귄 걸작선 3
어슐러 K. 르 귄 지음, 최용준 옮김 / 시공사 / 201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섬으로, 그리고 거기에서 또 섬으로 간다.


어떤 책을 갖고 갈까 하다 르 귄의 책 두 권과 아직 안 읽은 해러웨이 책 하나만 챙기기로.

작년엔 혼자 보내는 시간이 길어서 <트러블과 함께 하기>를 다 읽고, 정리도 할 수 있었는데 올해는 그 정도의 시간은 없을 것 같아 해러웨이 책은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바람의 열두 방향>은 처음 읽는 르 귄의 단편집.

휴가 출발보다 앞서 읽기 시작했다.

르 귄의 부모가 인류학자였다는데, 서로 다른 행성 존재들 간의 만남을 묘사하는 부분에서도 그 영향이 보인다. 물론 탈식민주의적 성찰도 보인다. 


이 단편선을 다 읽고 나면 르 귄에 입덕할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 



2022. 7. 21.

그 섬에는 가지 못해 이 섬에만 머무르기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DARK의 동굴을 연상시키는 태평양 전쟁 시절의 동굴들이 있는 숲을 거쳐 나오는 도서관에서 목을 축이고 책을 폈다. 약속은 오후 네 시... 

이 책은 무슨 베스트 앨범 같다. 

재미있지만 빨리 읽고, 르 귄의 장편을 제대로 보고 싶다.

원서를 보지 않아도 되고, 줄을 안 쳐도 되고... 

책읽기가 원래 이런 거였구나 재미있는 거였구나 새삼 깨닫는다.


2022. 7. 25. 

여행 마지막 밤. 

많이 걸었고, 마셨고, 먹었고, 웃었고, 고기는 한 마리밖에 못 잡았고, 그래서 별로 못 읽었다.

여행 내내 날씨가 좋았다. 

인상적인 술집이 하나 있었고, 이 나이에 처음 먹어본 음식도 있었다.

죽을 때까지 계속 처음 먹게 되는 훌륭한 음식을 만나면 행복할 것 같다.

오랜 친구들과 함께 놀고 먹어서 더 좋았다.


세 군데의 도서관에 들렀다. 이 섬은 참 도서관들이 별나게 좋다. 

백 페이지쯤 남았는데, 오늘은 여기까지만... 


맛있는 메뉴와 함께 하는 혼술은 옛 생각에 젖게 했다. 

그러나 혼술을 멋지게 만드는 것은 맛있는 안주가 아니라, 역시 좋은 음악이다. 

훌륭한 요리는 친구와 먹는 것이지, 친구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음악은 다르지. 친구가 될 수 있지.


2022. 7. 27.

다 읽었다. 


주요 모티브:

심리신화(psychomyth 11, 306, 364), 나무(306), (진짜) 이름(150), 이야기(292)

마굴리스: 가이아(354~362), 과학과 예술(364)

해러웨이: SF(80, 306 364), 타자(227, 258, 354, 362), 진흙(493), 이원론 비판(481)

열두살 때는 게재를 거절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받고도 마냥 기뻐했고 서른둘이 되어서는 수표를 받고 매우 기뻐했다. ‘전문가주의‘는 미덕이 아니다. 프로란 아마추어가 열정 때문에 하는 일을 돈을 받고 하는 사람에 불과하다. - P54

"... 어린이 여러분이 학교를 졸업하고, ‘통로‘를 통과하게 되면, 여러분은 지금의 이름을 버리고 여러분의 참이름을 갖게 돼요. 절대 물어서도 안 되고 함부로 알려줘서도 안 되는 이름을 갖게 되지요. 왜 이런 법칙이 생기게 됐을까요?"
어린이들은 조용해졌답니다. 양들은 부드러운 소리로 메에하고 울었지요. 언덕아래씨가 수줍어하며 부드러우면서도 쉰 목소리로 그 질문에 대답을 했어요. "왜냐하면 이름은 사물 그 자체니까요. 그리고 참이름은 사물의 참된 본질이에요.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그 사물을 통제하는 것과 같습니다. 제가 맞게 말했나요, 선생님?" - P150

낯선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 낯선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순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사람을 만나는 이가 세상에서 가장 외향적인 사람이라 할지라도, 거기에는 어떤 두려움이 있기 마련이다. 비록 스스로는 그런 두려움을 느낀다는 걸 모를 수도 있지만 말이다. 저 사람은 나를 놀리고 나 자신에 대한 인상을 망가뜨리고 날 간섭하고 파괴하고 바꾸려는 게 아닐까? 저 사람은 나와 다르지 않을까? 그래, 그럴 거야. 그리고 그게 무서운 일이다, 낯선 사람이 낯설다는 것. - P227

이 친군 전에도 다른 사람은 볼 필요가 없었어. 한 번도 외로운 적이 없었거든. 자기 자신만 보면 됐어. 평생 다른 아홉 개의 자아와 말하고 살면 되었단 말이야. 이 친구는 외로울 때 어떻게 하는지 몰라. 이제 그걸 배워야 해. - P258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용한 체념의 삶을 살아간다"(소로, <월든>). 그리고 몇몇 이야기들은 그런 삶에서 비롯된다. - P292

"내 식물 같은 사랑은 제국보다 광대하고 더욱 느리게 자라겠지요..."
<아홉 생명>과 마찬가지로, 이글은 심리신화를 다룬 것이 아니라 보통의 SF 단편이다. 하지만 나는 액션이나 모험을 다루는 대신 심리학적 측면에서 내용을 전개했다. 육체적 행동이 정신적 행동을 가져오지 않는 한, 행동이 인간을 표현하지 않는 한, 나는 모험 이야기를 무척 지루해한다. 액션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럴 듯하지 않아 보이는 경우도 종종 있다. 내가 관심 있는 건 인간의 내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이다. 정신세계 같은 것 말이다.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는 숲이, 아직 아무도 탐험하지 않은 끝없는 숲이 있다. 우리 각자는 매일 밤 홀로 그 숲에서 길을 잃어버린다. - P306

"똑같아." 오즈딘이 말했다. "같은 생각을 하는 커다란 녹색 덩어리야. 너의 두뇌 한쪽에서 다른 한쪽으로 생각이 전달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 것 같아?"
"생각이 아니야. 저것은 생각을 하지 않아." 하펙스가 무기력하게 말했다. "저것은 그냥 일련의 작용들이 연결되어 있는 것에 불과해. 가지, 기생 성장, 개개 사이에 있는 마디와 뿌리. 이 모두 전기 화학 충격 전파를 낼 게 틀림없어. 그러므로 정확히 말하면 개개의 식물은 없는 거지. 꽃가루조차 연결고리 하나로, 바람에 실려 바다 너머를 연결해주는 인식체인 게 분명해. 하지만 그것들은 생각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야. 이 행성의 생태계 전체가 의사소통을 하는 단일한 연결체이며 비이성체이고 감각 있으며 영원하며 고립된 ..."
"고립." 오즈딘이 말을 가로챘다. "바로 그거야! 그게 공포야. 우리가 움직인다거나 파괴를 할까 그런 게 아니야. 원인은 바로 우리 자신인 거지. 우리는 타인이야. 이곳에는 타인이 존재한 적이 없었다고." - P354

불사의 무신경체에 대한 견디기 힘든 경험을 한 후 도미코는 합리적으로, 철저히 원인 규명을 해 오즈딘이 행한 일을 이성적으로 이해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어떻게 해서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오즈딘은 두려움을 자기 안에 받아들여 초월해버렸다. 오즈딘은 자신을 외계에 스스럼없이 내던져버렸고 거기에 악한 것이 들어찰 수 없었다. 오즈딘은 다른 존재를 사랑하는 법을 배웠고 그러므로 자신을 내던질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이성의 어휘로는 쓸 수 없는 이야기 였다. ...
행성이 햇빛과 위대한 어둠 사이에서 돌았다. 겨울의 바람 그리고 여름이 고운 꽃가루를 불어 조용한 바다 위로 날려보냈다. ...
손실 기록: 생물학자 하펙스, 공포로 인해 죽음. 감지인 오즈딘, 식민지 개척자로 정착함. - P362

<명인들>과 마찬가지로 이 글(<땅 속의 별들>)에서 나는 어떠한 장치나 도구, 가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과학 그 자체, 즉 과학의 개념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한 이 글은 17세기 교황에 대항했던 천문학이나 1930년대 스탈린의 생각과 상반된 유전학처럼 만약 과학의 개념이 정부가 주입한 완전히 상반되고 강력한 다른 개념과 만나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다룬 이야기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실제 시간대의 과거나 또는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심리신화로 다루었다(But all this was cast as a psychomyth, a story outside real time, past or future,). 그 이유 중 일부는 과학을 일반화하기 위함이고, 다른 일부는 내가 과학을 예술과 동의어로 여기기 때문이다(in part to generalize it, and in part because I was also using science as a synonym for art.) - P364

"눈을 떴을 때, 당신이 알고 있는, 예를 들어 당신 손 같은 물체가 눈앞에 있을 경우엔, 뭐가 보이나요?"
"‘꽃이 만발하고 윙윙거리는 혼란‘이요."
"윌리엄 제임스로군요." 만족스러운 목소리로 셔피어가 말했다. "갓난아이가 세상을 어떻게 감지하는가에 대한 표현이었죠. ..." - P415

... 아이를 직접 본 사람들은 화를 내고, 분노를 느끼며, 무력감에 빠져든다. 그 비참한 아이를 위해 뭔가 해주고 싶어 한다. 그러나 그들이 해줄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물론 아이를 그 지독한 곳에서 밝은 햇살이 비치는 바깥으로 데리고 나온다면, 아이를 깨끗하게 씻기고 잘 먹이고 편안하게 해준다면 그것은 정말로 좋은 일이리라. 하지만 정말 그렇게 한다면, 당장 그날 그 순간부터 지금껏 오멜라스 사람들이 누려왔던 모든 행복과 아름다움과 즐거움은 사라지고 말게 된다. 그것이 바로 계약인 것이다. 단 한 가지 사소한 개선을 위해 오멜라스에 사는 모든 이들이 누리는 멋지고 고상한 삶을 맞바꾸어야만 한다는 것, 한 사람이 행복해질 기회를 얻기 위해 수천 명의 행복을 내던져야 한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지하실 골방 안에서 벌어지는 죄악을 방기하게 만드는 이유다.
계약은 엄격하며 절대적이다. 그 아이에게는 친절한 말 한 마디조차 건네면 안 된다. - P464

지하실의 아이를 본 청소년들 중에는 눈물을 흘리거나 분노에 차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 아이들도 있다. 사실, 아예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 이들은 한참을 걸어 오멜라스의 아름다운 관문을 통과해 도시 밖으로 곧장 빠져나간다. 이들은 오멜라스의 농장들을 가로질러 계속 걸어간다. 성인이든 청소년이든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이 그 사람들은 모두 혼자서 간다. 밤이 찾아오면 이런 여행객은 마을의 길을 따라, 창문으로 노란 불빛이 새어 나오는 집들 사이를 지나 들판의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그렇게 그 사람들은 혼자서 서쪽으로 북쪽으로, 산으로 향한다. 그들은 계속 걸어간다. 그들은 오멜라스를 떠나 어둠 속으로 들어가서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들이 가는 곳은 우리들 대부분이 이 행복한 도시에 대해 상상하는 것보다 더 상상하기 어려운 곳이다. ... 그러나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은 자신이 가고자 하는 곳을 알고 있는 듯하다.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은. - P466

오도주의는 무정부주의다. 하지만 주머니 속에 폭탄을 넣고 있다 던지는 부류는 아니다. 그런 행동이 옳다고 믿는 견해는, 어떤 식으로 스스로를 그럴싸하게 이름 붙이든 상관없이, 테러주의다. 극우파 사회진화론자들이 주장하는 경제적 ‘자유지상주의‘도 아니다. 초기 도교 사상가들이 구상한 바 있고 셀리와 크로포트킨, 골드맨과 굿맨이 소상히 설명했던 무정부주의인 것이다. 무정부주의의 주된 표적은 (그것이 자본주의 국가든 사회주의 국가든 상관없이) 권위주의적 국가이고 주된 도덕적, 다시 말해 실제적 주제는 협력, 즉 연대와 상호부조다. 무정부주의는 모든 정치 이론 가운데 가장 이상주의적이고, 가장 내 흥미를 끄는 정치 이론이다. ... 이 이야기(<혁명 전날>)는 오멜라스를 떠난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에 관한 이야기다. - P470

<감옥에서 보내는 편지>, 사람들은 그걸 이제 이렇게 불렀고, 서로 다른 판본이 열두 가지는 있었다. 사람들이 라이아에게 ‘영적 활력‘이 넘친다고 말하던 그 편지들. 그건 아마도 라이아가 그 편지들을 쓸 당시 얼굴에 우울을 가득 담고 자신을 계속 격려하려 애쓰며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뜻일 것이다. - P479

... 라이아는 어떤 것도 절대 보관하는 일이 없었다. 몇 년이 지나도록 소유해본 적이 있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생각나는 게 없었다. 있다면 이 덜컹대는 낡은 몸뿐이었고, 라이이는 이 점에 충격을 받았다. ...
또다시 이원적 사고를 하고 있었다. ‘그녀‘와 ‘그것‘. 나이와 질환은 인간을 이원론자로 만들고 현실 도피주의자로 만든다. 정신이 말했다. ‘내가 아냐, 그건 내가 아냐.‘ 하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아마도 신비주의자들은 신체에서 정신을 떼어낼 수 있을 것이고, 라이아는 신비주의자들의 그런 가능성을 다소 동경하며 부러워해오긴 했어도 닮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도피가 라이아의 전략이 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라이아는 지금, 이곳의 자유를, 몸과 마음으로 추구해왔다. - P481

혁명이 성공하게 되면 이 같은 빈민가는 없어질 터였다. 그러나 고통은 남을 터였다. ... 태어나 가장 먼저 배운 것은 이런 것들이었다. 처음으로 팸플릿을 쓰기 전에, ... ‘자본‘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기 전에, ... 라이아는 이미 알고 있었다. ... 리버 거리에 사는 모든 사람이 무언가의 가장 밑바닥에 있었다는 사실을, 그것이 시작이었고, 현실이었고, 원천이었다. 그렇다면 당신은 문명을 다시 진흙으로 되돌리잔 말인가? 고상한 사람들은 충격에 휩싸여 소리 질렀고, 이후 라이아는 오랜 세월 동안 그런 사람들에게 설명하려 애썼다. 하느님이 진흙으로 사람을 만들었듯, 당신이 사람이라면 그리고 가진 것이 진흙뿐이라면 사람이 살 수 있는 집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신이 진흙보다 낫다고 생각했던 자들은 누구도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이제, 물은 저절로 수평을 찾아가고, 진흙은 진흙으로, 그리고 ... 라이아 세대의 추하고 약한 모든 존재는 고향에 와 있었다. - P493

우리가 단순한 등가물이자 신호[기호!]라고 생각했던 상징들은 생명을 갖게 되고, 의도하지 않았던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의미를 지니게 된다(The symbols you thought were simple equivalences, signs, come alive, and take on meanings you did not intend and cannot explain). ...
어쩌면 이 글은 과학 혹은 예술에 대한 글이 아니라 정신에 대한 글, 자기 내면으로 향하는 나 또는 다른 이의 정신에 대한 글일지도 모르겠다(Perhaps this story is not about science, or about art, but the mind, my mind, any mind, that turns inward to itself). - P364


댓글(2)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yamoo 2022-07-20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르 귄의 책이 집에 6권이 있는데, 아직 한 권도 안 봤습니다..ㅎㅎㅎ
르 귄 작품이 유명하다고, 재밌다고 해서 쟁여놨는데, 도통 볼 생각을 못하네요..ㅎㅎ

에로이카 2022-07-20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yamoo님, 누구에게나 그런 책들이 있지요. 책장에 꽂힌 채 나를 계속 쳐다보고 있지만 정작 나는 시선을 피하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