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ltimate Soul [4CDs Of The Greatest Soul & Funk Music][4CD] - 모두가 사랑하는 소울 음악 총정리!
빌 위더스 (Bill Withers) 외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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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된 첫 곡인 니나 시몬의 Ain‘t got no / I got life 때문에 구입했다. 익숙한 곡들도 있고 처음 듣는 곡도 많은데 검증된 편안한 쏘울 팝들이다. 가성비짱, 쏘울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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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 - 6집 Here We Go [MQA CD 하이브리드]
빛과 소금 노래 / 뮤직앤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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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차 안에서 듣기 좋은 씨티팝. 오르간과 베이스, 일렉과 어쿠스틱 기타의 조화가 좋다. 개인적 신앙은 존중하지만, CCM 때문에 별 하나 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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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열두 방향 어슐러 K. 르 귄 걸작선 3
어슐러 K. 르 귄 지음, 최용준 옮김 / 시공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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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으로, 그리고 거기에서 또 섬으로 간다.


어떤 책을 갖고 갈까 하다 르 귄의 책 두 권과 아직 안 읽은 해러웨이 책 하나만 챙기기로.

작년엔 혼자 보내는 시간이 길어서 <트러블과 함께 하기>를 다 읽고, 정리도 할 수 있었는데 올해는 그 정도의 시간은 없을 것 같아 해러웨이 책은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바람의 열두 방향>은 처음 읽는 르 귄의 단편집.

휴가 출발보다 앞서 읽기 시작했다.

르 귄의 부모가 인류학자였다는데, 서로 다른 행성 존재들 간의 만남을 묘사하는 부분에서도 그 영향이 보인다. 물론 탈식민주의적 성찰도 보인다. 


이 단편선을 다 읽고 나면 르 귄에 입덕할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 



2022. 7. 21.

그 섬에는 가지 못해 이 섬에만 머무르기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DARK의 동굴을 연상시키는 태평양 전쟁 시절의 동굴들이 있는 숲을 거쳐 나오는 도서관에서 목을 축이고 책을 폈다. 약속은 오후 네 시... 

이 책은 무슨 베스트 앨범 같다. 

재미있지만 빨리 읽고, 르 귄의 장편을 제대로 보고 싶다.

원서를 보지 않아도 되고, 줄을 안 쳐도 되고... 

책읽기가 원래 이런 거였구나 재미있는 거였구나 새삼 깨닫는다.


2022. 7. 25. 

여행 마지막 밤. 

많이 걸었고, 마셨고, 먹었고, 웃었고, 고기는 한 마리밖에 못 잡았고, 그래서 별로 못 읽었다.

여행 내내 날씨가 좋았다. 

인상적인 술집이 하나 있었고, 이 나이에 처음 먹어본 음식도 있었다.

죽을 때까지 계속 처음 먹게 되는 훌륭한 음식을 만나면 행복할 것 같다.

오랜 친구들과 함께 놀고 먹어서 더 좋았다.


세 군데의 도서관에 들렀다. 이 섬은 참 도서관들이 별나게 좋다. 

백 페이지쯤 남았는데, 오늘은 여기까지만... 


맛있는 메뉴와 함께 하는 혼술은 옛 생각에 젖게 했다. 

그러나 혼술을 멋지게 만드는 것은 맛있는 안주가 아니라, 역시 좋은 음악이다. 

훌륭한 요리는 친구와 먹는 것이지, 친구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음악은 다르지. 친구가 될 수 있지.


2022. 7. 27.

다 읽었다. 


주요 모티브:

심리신화(psychomyth 11, 306, 364), 나무(306), (진짜) 이름(150), 이야기(292)

마굴리스: 가이아(354~362), 과학과 예술(364)

해러웨이: SF(80, 306 364), 타자(227, 258, 354, 362), 진흙(493), 이원론 비판(481)

열두살 때는 게재를 거절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받고도 마냥 기뻐했고 서른둘이 되어서는 수표를 받고 매우 기뻐했다. ‘전문가주의‘는 미덕이 아니다. 프로란 아마추어가 열정 때문에 하는 일을 돈을 받고 하는 사람에 불과하다. - P54

"... 어린이 여러분이 학교를 졸업하고, ‘통로‘를 통과하게 되면, 여러분은 지금의 이름을 버리고 여러분의 참이름을 갖게 돼요. 절대 물어서도 안 되고 함부로 알려줘서도 안 되는 이름을 갖게 되지요. 왜 이런 법칙이 생기게 됐을까요?"
어린이들은 조용해졌답니다. 양들은 부드러운 소리로 메에하고 울었지요. 언덕아래씨가 수줍어하며 부드러우면서도 쉰 목소리로 그 질문에 대답을 했어요. "왜냐하면 이름은 사물 그 자체니까요. 그리고 참이름은 사물의 참된 본질이에요.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그 사물을 통제하는 것과 같습니다. 제가 맞게 말했나요, 선생님?" - P150

낯선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 낯선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순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사람을 만나는 이가 세상에서 가장 외향적인 사람이라 할지라도, 거기에는 어떤 두려움이 있기 마련이다. 비록 스스로는 그런 두려움을 느낀다는 걸 모를 수도 있지만 말이다. 저 사람은 나를 놀리고 나 자신에 대한 인상을 망가뜨리고 날 간섭하고 파괴하고 바꾸려는 게 아닐까? 저 사람은 나와 다르지 않을까? 그래, 그럴 거야. 그리고 그게 무서운 일이다, 낯선 사람이 낯설다는 것. - P227

이 친군 전에도 다른 사람은 볼 필요가 없었어. 한 번도 외로운 적이 없었거든. 자기 자신만 보면 됐어. 평생 다른 아홉 개의 자아와 말하고 살면 되었단 말이야. 이 친구는 외로울 때 어떻게 하는지 몰라. 이제 그걸 배워야 해. - P258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용한 체념의 삶을 살아간다"(소로, <월든>). 그리고 몇몇 이야기들은 그런 삶에서 비롯된다. - P292

"내 식물 같은 사랑은 제국보다 광대하고 더욱 느리게 자라겠지요..."
<아홉 생명>과 마찬가지로, 이글은 심리신화를 다룬 것이 아니라 보통의 SF 단편이다. 하지만 나는 액션이나 모험을 다루는 대신 심리학적 측면에서 내용을 전개했다. 육체적 행동이 정신적 행동을 가져오지 않는 한, 행동이 인간을 표현하지 않는 한, 나는 모험 이야기를 무척 지루해한다. 액션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럴 듯하지 않아 보이는 경우도 종종 있다. 내가 관심 있는 건 인간의 내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이다. 정신세계 같은 것 말이다.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는 숲이, 아직 아무도 탐험하지 않은 끝없는 숲이 있다. 우리 각자는 매일 밤 홀로 그 숲에서 길을 잃어버린다. - P306

"똑같아." 오즈딘이 말했다. "같은 생각을 하는 커다란 녹색 덩어리야. 너의 두뇌 한쪽에서 다른 한쪽으로 생각이 전달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 것 같아?"
"생각이 아니야. 저것은 생각을 하지 않아." 하펙스가 무기력하게 말했다. "저것은 그냥 일련의 작용들이 연결되어 있는 것에 불과해. 가지, 기생 성장, 개개 사이에 있는 마디와 뿌리. 이 모두 전기 화학 충격 전파를 낼 게 틀림없어. 그러므로 정확히 말하면 개개의 식물은 없는 거지. 꽃가루조차 연결고리 하나로, 바람에 실려 바다 너머를 연결해주는 인식체인 게 분명해. 하지만 그것들은 생각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야. 이 행성의 생태계 전체가 의사소통을 하는 단일한 연결체이며 비이성체이고 감각 있으며 영원하며 고립된 ..."
"고립." 오즈딘이 말을 가로챘다. "바로 그거야! 그게 공포야. 우리가 움직인다거나 파괴를 할까 그런 게 아니야. 원인은 바로 우리 자신인 거지. 우리는 타인이야. 이곳에는 타인이 존재한 적이 없었다고." - P354

불사의 무신경체에 대한 견디기 힘든 경험을 한 후 도미코는 합리적으로, 철저히 원인 규명을 해 오즈딘이 행한 일을 이성적으로 이해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어떻게 해서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오즈딘은 두려움을 자기 안에 받아들여 초월해버렸다. 오즈딘은 자신을 외계에 스스럼없이 내던져버렸고 거기에 악한 것이 들어찰 수 없었다. 오즈딘은 다른 존재를 사랑하는 법을 배웠고 그러므로 자신을 내던질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이성의 어휘로는 쓸 수 없는 이야기 였다. ...
행성이 햇빛과 위대한 어둠 사이에서 돌았다. 겨울의 바람 그리고 여름이 고운 꽃가루를 불어 조용한 바다 위로 날려보냈다. ...
손실 기록: 생물학자 하펙스, 공포로 인해 죽음. 감지인 오즈딘, 식민지 개척자로 정착함. - P362

<명인들>과 마찬가지로 이 글(<땅 속의 별들>)에서 나는 어떠한 장치나 도구, 가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과학 그 자체, 즉 과학의 개념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한 이 글은 17세기 교황에 대항했던 천문학이나 1930년대 스탈린의 생각과 상반된 유전학처럼 만약 과학의 개념이 정부가 주입한 완전히 상반되고 강력한 다른 개념과 만나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다룬 이야기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실제 시간대의 과거나 또는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심리신화로 다루었다(But all this was cast as a psychomyth, a story outside real time, past or future,). 그 이유 중 일부는 과학을 일반화하기 위함이고, 다른 일부는 내가 과학을 예술과 동의어로 여기기 때문이다(in part to generalize it, and in part because I was also using science as a synonym for art.) - P364

"눈을 떴을 때, 당신이 알고 있는, 예를 들어 당신 손 같은 물체가 눈앞에 있을 경우엔, 뭐가 보이나요?"
"‘꽃이 만발하고 윙윙거리는 혼란‘이요."
"윌리엄 제임스로군요." 만족스러운 목소리로 셔피어가 말했다. "갓난아이가 세상을 어떻게 감지하는가에 대한 표현이었죠. ..." - P415

... 아이를 직접 본 사람들은 화를 내고, 분노를 느끼며, 무력감에 빠져든다. 그 비참한 아이를 위해 뭔가 해주고 싶어 한다. 그러나 그들이 해줄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물론 아이를 그 지독한 곳에서 밝은 햇살이 비치는 바깥으로 데리고 나온다면, 아이를 깨끗하게 씻기고 잘 먹이고 편안하게 해준다면 그것은 정말로 좋은 일이리라. 하지만 정말 그렇게 한다면, 당장 그날 그 순간부터 지금껏 오멜라스 사람들이 누려왔던 모든 행복과 아름다움과 즐거움은 사라지고 말게 된다. 그것이 바로 계약인 것이다. 단 한 가지 사소한 개선을 위해 오멜라스에 사는 모든 이들이 누리는 멋지고 고상한 삶을 맞바꾸어야만 한다는 것, 한 사람이 행복해질 기회를 얻기 위해 수천 명의 행복을 내던져야 한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지하실 골방 안에서 벌어지는 죄악을 방기하게 만드는 이유다.
계약은 엄격하며 절대적이다. 그 아이에게는 친절한 말 한 마디조차 건네면 안 된다. - P464

지하실의 아이를 본 청소년들 중에는 눈물을 흘리거나 분노에 차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 아이들도 있다. 사실, 아예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 이들은 한참을 걸어 오멜라스의 아름다운 관문을 통과해 도시 밖으로 곧장 빠져나간다. 이들은 오멜라스의 농장들을 가로질러 계속 걸어간다. 성인이든 청소년이든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이 그 사람들은 모두 혼자서 간다. 밤이 찾아오면 이런 여행객은 마을의 길을 따라, 창문으로 노란 불빛이 새어 나오는 집들 사이를 지나 들판의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그렇게 그 사람들은 혼자서 서쪽으로 북쪽으로, 산으로 향한다. 그들은 계속 걸어간다. 그들은 오멜라스를 떠나 어둠 속으로 들어가서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들이 가는 곳은 우리들 대부분이 이 행복한 도시에 대해 상상하는 것보다 더 상상하기 어려운 곳이다. ... 그러나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은 자신이 가고자 하는 곳을 알고 있는 듯하다.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은. - P466

오도주의는 무정부주의다. 하지만 주머니 속에 폭탄을 넣고 있다 던지는 부류는 아니다. 그런 행동이 옳다고 믿는 견해는, 어떤 식으로 스스로를 그럴싸하게 이름 붙이든 상관없이, 테러주의다. 극우파 사회진화론자들이 주장하는 경제적 ‘자유지상주의‘도 아니다. 초기 도교 사상가들이 구상한 바 있고 셀리와 크로포트킨, 골드맨과 굿맨이 소상히 설명했던 무정부주의인 것이다. 무정부주의의 주된 표적은 (그것이 자본주의 국가든 사회주의 국가든 상관없이) 권위주의적 국가이고 주된 도덕적, 다시 말해 실제적 주제는 협력, 즉 연대와 상호부조다. 무정부주의는 모든 정치 이론 가운데 가장 이상주의적이고, 가장 내 흥미를 끄는 정치 이론이다. ... 이 이야기(<혁명 전날>)는 오멜라스를 떠난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에 관한 이야기다. - P470

<감옥에서 보내는 편지>, 사람들은 그걸 이제 이렇게 불렀고, 서로 다른 판본이 열두 가지는 있었다. 사람들이 라이아에게 ‘영적 활력‘이 넘친다고 말하던 그 편지들. 그건 아마도 라이아가 그 편지들을 쓸 당시 얼굴에 우울을 가득 담고 자신을 계속 격려하려 애쓰며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뜻일 것이다. - P479

... 라이아는 어떤 것도 절대 보관하는 일이 없었다. 몇 년이 지나도록 소유해본 적이 있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생각나는 게 없었다. 있다면 이 덜컹대는 낡은 몸뿐이었고, 라이이는 이 점에 충격을 받았다. ...
또다시 이원적 사고를 하고 있었다. ‘그녀‘와 ‘그것‘. 나이와 질환은 인간을 이원론자로 만들고 현실 도피주의자로 만든다. 정신이 말했다. ‘내가 아냐, 그건 내가 아냐.‘ 하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아마도 신비주의자들은 신체에서 정신을 떼어낼 수 있을 것이고, 라이아는 신비주의자들의 그런 가능성을 다소 동경하며 부러워해오긴 했어도 닮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도피가 라이아의 전략이 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라이아는 지금, 이곳의 자유를, 몸과 마음으로 추구해왔다. - P481

혁명이 성공하게 되면 이 같은 빈민가는 없어질 터였다. 그러나 고통은 남을 터였다. ... 태어나 가장 먼저 배운 것은 이런 것들이었다. 처음으로 팸플릿을 쓰기 전에, ... ‘자본‘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기 전에, ... 라이아는 이미 알고 있었다. ... 리버 거리에 사는 모든 사람이 무언가의 가장 밑바닥에 있었다는 사실을, 그것이 시작이었고, 현실이었고, 원천이었다. 그렇다면 당신은 문명을 다시 진흙으로 되돌리잔 말인가? 고상한 사람들은 충격에 휩싸여 소리 질렀고, 이후 라이아는 오랜 세월 동안 그런 사람들에게 설명하려 애썼다. 하느님이 진흙으로 사람을 만들었듯, 당신이 사람이라면 그리고 가진 것이 진흙뿐이라면 사람이 살 수 있는 집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신이 진흙보다 낫다고 생각했던 자들은 누구도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이제, 물은 저절로 수평을 찾아가고, 진흙은 진흙으로, 그리고 ... 라이아 세대의 추하고 약한 모든 존재는 고향에 와 있었다. - P493

우리가 단순한 등가물이자 신호[기호!]라고 생각했던 상징들은 생명을 갖게 되고, 의도하지 않았던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의미를 지니게 된다(The symbols you thought were simple equivalences, signs, come alive, and take on meanings you did not intend and cannot explain). ...
어쩌면 이 글은 과학 혹은 예술에 대한 글이 아니라 정신에 대한 글, 자기 내면으로 향하는 나 또는 다른 이의 정신에 대한 글일지도 모르겠다(Perhaps this story is not about science, or about art, but the mind, my mind, any mind, that turns inward to itself). - P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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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2-07-20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르 귄의 책이 집에 6권이 있는데, 아직 한 권도 안 봤습니다..ㅎㅎㅎ
르 귄 작품이 유명하다고, 재밌다고 해서 쟁여놨는데, 도통 볼 생각을 못하네요..ㅎㅎ

에로이카 2022-07-20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yamoo님, 누구에게나 그런 책들이 있지요. 책장에 꽂힌 채 나를 계속 쳐다보고 있지만 정작 나는 시선을 피하는… ㅎ
 
푸코의 맑스 - 미셸 푸코, 둣치오 뜨롬바도리와의 대담 디알로고스총서 1
미셸 푸코.둣치오 뜨롬바도리 지음, 이승철 옮김 / 갈무리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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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1978년 인터뷰에서 푸코는 몇년 전 그가 규율권력(1975년)과 생명권력(1976년)에 대해서 쓸 때와는 달라져 있는 것 같다. 6장에서 뜨롬바도리는 푸코가 국지적 권력 작동의 문제만큼 국가권력의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않고, 본인이 제기한 권력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하지 않으며, 그 어떤 당적 실천에도 참여하지 않는다는 점에 대해 비판적이다. 푸코는 간단히 응수한다. 그것은 내 관심이 아니라고.


아마도 뜨롬바도리 같은 이들의 질문은 계속될 것이고, 이런 대화를 통해 푸코와 맑스주의 간의 승부도, 양자간의  의미있는 종합도 가능하지 않으리라는 현실 인식이 있지 않았을까?, 그 다음 푸코의 행보는 권력에서 통치로 이동하는 것이었다. 


경제위기와 통치위기의 중첩이라는 말이 2022년의 대한민국에서는 더 가까이 들린다. 

그런데 희망은 쉬이 보이지 않고, 반란도 안 보인다.

사람들이 아직은 잘 참고 있나 보다.

... 최근의 경제위기를 통해서, 그리고 "부유한" 국가와 "가난한" 국가 ...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극심한 대립과 갈등을 통해서, "통치"의 위기가 등장했다는 사실이 명확해진 것 같습니다. 여기서 "통치"라는 말은, 정부에서부터 교육 등등까지를 모두 포함한, 사람들의 행위를 지도하는 일단의 제도와 실천들을 의미합니다. 기존에 사람들의 "통치"를 보장해 주던 이러한 일단의 과정들, 기술들, 방법들이, 오늘날 사회주의 사회와 서구 사회 모두에서 위기에 봉착한 것 같습니다. 두 세계 모두에서 사람들은 그들이 지도되는 방식에 점점 더 불안해하고, 괴로워하며, 참을 수 없어 하고 있지요. 그리고 이러한 사실은 일상생활에서의 분산된 저항형태로, 때로는 일상생활뿐 아니라 다른 보편적인 선택과 관련된 문제들(...)에 대한 반란의 형태로 표출되고 있습니다. - P166

내가 보기에, 현대 사회는 중세 말기와 매우 유사합니다. 과거 15세기와 16세기 사이에 사람들에 대한 "통치"의 전면적인 재조직화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프로테스탄티즘의 등장과 거대한 국민국가의 형성, 절대왕정의 성립, 각 국가별로의 영토분할, 반-종교개혁 운동, 가톨릭 교회와 세속 사회 간 새로운 존재 양식의 등장 같은 사건들이 발생했지요. 그리고 이러한 사건들은 개인적인 관계들과 사회적, 정치적 관계들 모두에서, 사람들을 통치, 관리하는 방식의 전면적 개편을 가져왔습니다. 내가 보기에, 오늘날 우리는 또 다시 통치의 위기를 경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모든 관계들이 의문시되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제기를 이끄는 사람들은, (현존하는 어려움을 인식할 수밖에 없는) 관리자나 통치자가 아닙니다. 나는 우리가 "통치"의 문제를 광범위하게 재평가해야 하는 거대한 위기의 출발점에 서 있다고 확신합니다.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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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계합리성 - 신자유주의 사회에 대한 에세이 프리즘 총서 40
피에르 다르도.크리스티앙 라발 지음, 오트르망.심세광.전혜리 옮김 / 그린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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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신자유주의와 굥의 신자유주의의 차이가 무엇인가?

중요한 하나가 갈라치기, 바로 "내전"이다.

내전은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의 주요 테마 중 하나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다르도와 라발은 이를 『처벌사회』와 연결짓고 있다.


『처벌사회』 보고 싶다. 다른 강의록들도.

왜 난장 출판사에서 펴내던 푸코의 콜레주 드 프랑스 강의록은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나?  

국내의 푸코 연구가 진도가 좀 나가려면 제일 먼저 해결되어야 할 것 중에 하나가 푸코 강의록 번역 출판일 것 같다. 

난장 출판사가 책임감을 좀 갖고 노력해줬으면 좋겠다.

통치성에 관한 푸코의 분석은 사실 국가 지배의 폭력적 차원을 망각하게 하고 내전의 차원을 사라지게 만들 위험이 있다. 이 내전의 차원은 푸코의 1979년 강의 『생명관리정치의 탄생』 이전인 1970년대 초반, 특히 『처벌사회』라는 제목의 강의에서 대단히 중요했다. "일상생활에서의 권력 행사는 내전으로 생각될 수 있어야 하고 거기서 우리가 포착할 수 있는 모든 도구와 전술, 그리고 이것들의 연합은 분명 내전의 관점에서 분석할 수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신자유주의 통치성은 신자유주의에 방해가 되는 모든 사회 세력, 모든 정적, 모든 제도적 장애물에 대항하는 항구적 전쟁을 요청한다는 것이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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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2-07-06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리즘 총서는 번역이 구려서 구매하기가 꺼려지더라구요~~

에로이카 2022-07-06 08:53   좋아요 0 | URL
yamoo님, 안녕하세요? 저 프리즘 총서 꽤 많이 읽었는데, 프리즘 총서라서 그런 건가요?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어쨌든 이 책은 지금까지는 잘 읽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