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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
옥타비아 버틀러 지음, 이수현 옮김 / 비채 / 2016년 5월
평점 :
킨을 만들어라, 아기 말고!
Make kin, not babies!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76393623
『트러블과 함께하기』의 부제인데, 한국어판은 kin을 "친척"으로, babies를 "자식"으로 번역하였다.
(https://blog.aladin.co.kr/eroica/12900997#Comment_12900997)
원어대로 음차하는 것이 번역자의 임무를 방기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번역으로 원래의 뜻을 훼손·왜곡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것이다.
더구나 전례가 있고, 그것이 꽤 유려한 번역으로 되어 있다면, 그것을 따르는 것이 현실적으로 좋은 방법일 것이다.
이전의 저작들에서 "존재론적 안무", "부분적인 연결들", "소중한 타자", "합생" 등의 개념을 통해 포착된 관계맺기의 방식인 kin의 어원은 아마도 직접적으로 버틀러의 이 소설 『킨』(Kindred)에서 나왔을 것으로 추측된다.
아래 인용 부분이 바로 해러웨이가 "kin"이라는 말로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kin"은 "친척"으로 번역되어서는 안 된다.
그냥 "킨"이라고 하자. "찐친"이 더 나으려나... ㅋ
그와 나 사이에 어떤 연결 고리가 있어야 했다. 정말로 혈연관계만으로 내가 그에게 두 번이나 끌려온 일을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럴 수는 없었다. 그러나 그 밖에 다른 설명도 있을 수 없었다. 우리 둘 사이에는 무엇인가가 있었다. 낯설고 이름조차 없는 무엇인가가. 혈연관계에서 비롯되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이상한 무엇인가가 우리를 하나로 묶고 있었다.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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