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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것은 가고 새것은 아직 오지 않은 - 신자유주의 헤게모니의 위기 그리고 새로운 전망
낸시 프레이저 지음, 김성준 옮김 / 책세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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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가 끝났다. 2차대전 이후 지금까지 총 열아홉 번 중 열여섯 번의 중간선거에서 대통령 소속 정당은 하원에서 최소 5석 이상의 감소를 보였다고 한다. 하원 의석이 감소하지 않았던 가장 최근의 예외가 2002년 조지 W. 부시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을 때라니, 벌써 20년 전이다. 이번 선거 역시 민주당이 하원에서 과반을 잃었으므로 예외는 아니었다(20221120일 현재 공화당은 과반인 218석을 확보하였고, 민주당은 212석으로 이전보다 9석 감소한 상태다). 그러나 상원에서는 과반을 유지하게 되었으므로 나름 선전했다’, “졌잘싸등의 평이 나온다. 여기에는 펜실베니아에서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민주당의 존 페터맨(John Fetterman)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그는 트럼프 바람이 거세게 불었던 러스트벨트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펜실베니아의 색깔을 빨간 색에서 파란 색으로 바꿔놓았다. 그가 공화당의 붉은 물결(red wave)”, 트럼프 아들이 트위터로 바라마지 않았던 피목욕(bloodbath)”을 막아낸 것이다. 그의 상대는 트럼프의 후원을 받는 닥터 오즈(Dr. Oz)였는데, 그 역시 건강의학 토크쇼로 전국적 유명세를 누리는 셀럽 의사이다. 페터맨은 펜실베니아 부지사로 재임하면서 트럼프가 펜실베니아의 선거부정을 치졸하게 물고 늘어질 때도 물러서지 않고, 조사를 통해 발견한 부정투표 사례 네 건이 다 트럼프를 찍은 것임을 밝혀내어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시간당 15달러의 최저임금, 전국민건강보험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그는 버니 샌더스의 지지자이면서 샌더스가 자신의 지지자이기도 하다. 어쨌든 트럼프의 기세를 한풀꺾을 수 있었던 데에는 그의 공헌이 매우 크다. 공화당에서도 트럼프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듯한데, 과연 다음 미국 대선에서 또 그를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현실이 앞으로 어떻게 돌아갈지는 미지수이지만, 작금의 미국 정치의 전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신문을 접고 이 책을 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1. 진보적 신자유주의 헤게모니 블록의 성장과 몰락, 그리고 그 이후

헤게모니란 지배계급이 자신의 세계관을 사회 전체의 상식으로 상정함으로써 자신의 지배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보이게끔 만드는 과정을 가리키는 그람시의 개념이다. ... 헤게모니 블록이란 지배계급이 모은 이질적인 사회 세력들의 연합이며, 지배계급은 이 연합을 통해 자신의 리더십을 확고히 한다.”(16)

 

이 얇은 책에서 프레이저는 그람시의 헤게모니 개념을 분배와 인정에 관한 자신의 이론과 접속시켜 현재 미국의 정치 현실을 진단한다. 20세기 중반 이후 자본주의 헤게모니는 사회 경제구조(분배)와 사회적 지위 질서(인정)의 두 측면에서 옳음(right)과 정의(justice)를 결합하였는데, 이 분배와 인정의 연계(nexus)가 그 헤게모니의 규범적 토대를 구성한다고 그녀는 주장한다. 이러한 일반적 이론화는 현재적 비판대상인 신자유주의에 대한 인식전환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녀는 신자유주의가 하나의 전체적 세계관이 아니라, 여러 인정 프로젝트들과 조응할 수 있는 하나의 정치-경제 프로젝트라는 점을 깨달았으며, 최소한 미국에서는 신자유주의가 진보주의와 견고하게 연결되어왔다는 사실이 비로소 보였다고 한다(56-57). 진보적 신자유주의약탈적이고 금권정치적인 경제 프로그램을 자유주의적·능력주의적 인정 정치와 결합했다”(18).

 

프레이저는 하이에크와 프리드먼 등이 고안하고 레이건이 실행한 신자유주의 우파 근본주의버전은 뉴딜적 사고방식과 신좌파를 계승한 사회운동이 상식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에서는 헤게모니가 될 수 없었지만, 클린턴을 비롯한 신민주당(New Democrats)은 미국 경제의 골드만삭스화와 진보적인 인정 정치를 결합함으로써 새로운 헤게모니 블록을 구성해냈다고 주장한다. 성소수자 인권, 탈인종주의, 다문화주의, 페미니즘, 환경주의 등에 동원되는 능력주의’, ‘다양성’, ‘역량강화등의 담론이 바로 진보적 인정의 핵심적 정서를 이루는데, 이제 이 해방을 향한 비경제적 열망들이 경제적 양극화를 초래하는 신자유주의를 쌔끈하게 포장하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진보적 신자유주의라는 위험한 동맹에 카리스마와 자본주의의 새로운 정신을 제공하였다(20-22). 


이들은 자신의 선배격인 뉴딜 연합의 기존 헤게모니 블록을 해체하면서 새로운 헤게모니 블록을 구성한다. 곧 오랫동안 민주당을 지지하였던 조직 노동자, 이민자, 흑인, 거대 산업자본 일부를 대신해서 기업가, 은행주, 교외 거주자, ‘상징 노동자’, 신사회운동, 라틴계 미국인, 청년 세대들을 새로운 헤게모니 블록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인다. 빌 클린턴은 다양성, 다문화주의, 여성인권을 외치면서 금융화(골드만삭스화)의 길을 성공적으로 개척하였다(22-23).

 

진보적 신자유주의가 신자유주의(분배)와 진보적 인정을 결합했다면, 옆집에서는 반동적 신자유주의가 신자유주의(분배)와 반동적 인정 정치를 결합하면서, 종족민족주의, 반이민, 친기독교적인 지위질서의 수호를 내세웠다. 따라서 양자의 차이는 분배가 아니라 인정의 차원에 있었다”(24). 클린턴이 NAFTA, 중국의 WTO 가입, 글래스스티걸법의 폐지로 본격화된 은행의 탈규제 등으로 세계화와 금융화를 선도하는 동안 미국의 오랜 산업도시들은 역풍을 제대로 맞게 되었고, 이들은 지지정당을 상실한 채 방치되었다.

 

트럼프의 등장 이전까지 겉보기에만 치열한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립은 사실 두 버전의 신자유주의의 대립일 뿐이었다

사람들은 다문화주의와 종족 민족주의(ethnonationalism) 사이에서는 선택할 수 있었다. 그러나 어느 쪽을 고르든 금융화와 탈산업화로부터는 벗어날 수 없었다. ... 노동자계급과 중산계급의 생활수준이 무너지는 것을 막을 세력은 없었다”(26).

 

기성정치 세력은 세계화로 일자리를 잃고 금융화로 빚에 시달리다 집을 압류당한 이 노동자 가족들을 외면하였다. 2015~16년의 대통령선거는 진보적 신자유주의의 헤게모니 상실을 알리는 서막이었다. 오른쪽에서는 트럼프가, 왼쪽에서는 샌더스가 신자유주의를 대체할 새로운 상식의 개요를 제시하고자 하였다.

 

샌더스와 트럼프 모두 신자유주의적 분배 정치를 맹비난했다. 그러나 둘의 인정 정치는 선명하게 달랐다. 샌더스가 보편주의와 평등주의에 방점을 찍어 조작된 경제(rigged economy)’를 고발했다면, 트럼프는 똑같은 문구를 채택하면서도 거기에 민족주의적이고 보호주의적인 색채를 입혔다”(30). 

배제의 언어와 포용의 언어가 부딪혔다. 프레이저는 이들이 대변하고자 한 집단, 또는 상상적 헤게모니 블록을 각각 반동적 포퓰리즘진보적 표퓰리즘으로 명명한다(32). 이제 프레이저답게 깔끔한 인정(포용/배제)과 분배(신자유주의/포퓰리즘)의 양축을 가진 2X2 테이블이 완성된다.

 

분배

인정

신자유주의

포퓰리즘

포용

진보적 신자유주의

(클린턴, 오바마, 펠로시?)

진보적 포퓰리즘

(샌더스, 페터맨?)

배제

반동적 신자유주의

(레이건, 부시 부자)

초반동적 신자유주의

(대통령 트럼프)                    

 

 

반동적 포퓰리즘

(후보 트럼프)


샌더스의 도전은 민주당내 대선후보 경선에서 패배함으로써 좌절되었지만, 트럼프는 힐러리 클린턴을 가뿐히 제압함으로써, 진보적 신자유주의의 종말을 명확히 했다. 당선 후 트럼프는 후보 시절 공약했던 포퓰리즘적 분배 정치를 폐기하면서 한층 더 강력해지고 사악해진 반동적 인정 정치에 몰두하기 시작했다”(33). 반동적 포퓰리즘이 초반동적 신자유주의로 모습을 바꾼 것이다. [어디 트럼프뿐이겠는가? 그의 뒤를 따랐던 브라질의 보우소나루도, 또 나름의 개성(?)을 지닌 채 지정학적 특수성을 활용하면서 위기 심화와 국격 저하에 기여하고 있는 한국의 굥도 마찬가지임을 우리는 확인하고 있다.] 프레이저는 그람시를 인용하며 트럼프의 반동적 포퓰리즘은 진보적 신자유주의헤게모니의 붕괴 후 낡은 것은 가고 새것은 아직 오지 않은시대의 병적 증상일 뿐이라고 일축한다(39).

 

2. 반트럼프 진영에 대한 우려와 대항 헤게모니의 형성

프레이저는 친클린턴 진영이 바라는 진보적 신자유주의의 복원은 결코 대안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이는 인정에 의한 분배의 잠식 the eclipse of redistribution by recognition”(55)에 지나지 않는다. 반트럼프 진영에서는 인종과 계급을 양자택일의 문제로 사고하는 좌파의 낡은 경향이 등장하고 있는데, 프레이저는 이에 대해 크게 우려한다. 실용적으로 생각하면 먼저 하나에 집중하려는 경향을 이해할 수는 있지만, 이전에 해온 방식대로 분배를 포기하고 인정을 택할 경우, 이는 다시 트럼프를 만들어냈던 조건들을 다시 만들어낼 뿐만 아니라 더 위험한 새로운 트럼프들의 등장으로 이어질지 모른다. 곧 반인종주의뿐만 아니라, 페미니즘, LGBTQ+, 환경운동 등도 다양성, 능력주의, 역량강화(empowerment) 등 신자유주의와 선택적 친화성을 가진 수사들을 동원하면서 분배 문제를 뒷전으로 미루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신자유주의에는 해방적 외양을 부여하고, 트럼프 진영에는 저 라떼나 홀짝거리면서 잘난 척하는 것들에 대한 적대심만을 높이는 역할을 할 뿐이다(20-22, 41-42, 64).

 

그렇다면 어떻게 하자는 말인가? 프레이저는 우선 두 가지 분리 전략을 제시한다. 첫째, 취약한 여성, 이민자, 유색인종을 신자유주의적 능력주의, 다양성, 역량강화 이데올로기로부터 분리시켜야 하고, 둘째, 경제적으로 버림받은 러스트 벨트, 남부, 농촌 노동계급의 트럼프 지지자들을 인종주의와 종족민족주의로부터 분리시켜야 한다. 그 다음으로는 물과 기름처럼 서로를 경원시하는 이 두 지지자 그룹이 함께 지지할 수 있는 대항 헤게모니 블록을 건설해야 한다. 이들은 모두 동일한 조작된 경제(rigged economy)’의 다른 곳에 위치한 희생자들이고, 이들이 함께 해야만 이 근원적 현실, 곧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와 금융화의 자본주의의 현재 형태를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40, 46-48).

 

프레이저는 이 새로운 대항 헤게모니 블록의 유력한 후보로 진보적 포퓰리즘을 꼽고 있는데, 진보적 포퓰리즘이 새로운 상식을 구성하는 대항 헤게모니가 되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현재의 금융 자본주의에서의 계급과 지위 문제가 공유하는 공통의 뿌리를 강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진보적 포퓰리즘 블록은 금융 자본주의 체제를 하나의 통합된 사회 전체로 이해하면서 여성과 이민자, 유색인, 성소수자가 경험하고 있는 피해를 우익 포퓰리즘에 가까운 노동계급이 경험하고 있는 피해와 연결해야만 한다(46)”.

 

3. 자본주의의 새로운 지도 그리기

이 힘든 작업을 해내는 것이 정치인들이나 현장 활동가들만의 몫은 아닐 것이다. 올해 75세인 프레이저는 맑스와 폴라니를 결합하면서 자본주의에 대한 새로운 이론적 밑그림을 제시한다. 그녀에 따르면, 자본주의는 단지 경제체제가 아니라 그보다 큰 제도화된 사회질서(48)

 

제도화된 사회질서로서 현행의 자본주의는 자본주의 경제에 불가결한 비경제적 배경 조건의 집합까지도 포괄한다. 이를테면 경제적 생산에 필요한 임금 노동의 공급을 보장해주는 무임금의 사회적 재생산노동도 그러한 조건의 집합에 포함된다. 축적을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질서와 예측 가능성, 인프라를 공급하는 공적 권력의 조직된 장치들(, 치안, 규제기관, 운영 역량)도 그 예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삶을 시탱할 수 있는 거주 가능한 지구를 비롯해 재화 생산에 필요한 필수적인 에너지와 원재료를 제공하는 자연과 우리의 신진대사 간의 상호작용과 관련된 상대적으로 지속 가능한 조직들도 마찬가지다”(48).

 

여기에서 간략히 요약된 그녀의 아이디어는 올해(2022) 출판된 카니발 자본주의로 결실을 맺은 것 같다.

 

4. 이론적 전유

프레이저는 논쟁과 대화를 즐기는 올해 75(1947년생)의 철학자이다. 푸코, 하버마스, 버틀러, 호네트 등 쟁쟁한 철학자들을 비판하고, 그 대상이 살아 있는 경우는 함께 논쟁하면서, 그 비판과 논쟁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들의 이론적 자양분을 자기화하면서 새로운 작업들의 내실을 다져나간다. 이 책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이 책은 단지 오늘날의 미국의 정치 현실에 대한 정치평론에 그치고 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는 자유주의 페미니즘을 비판한 99%를 위한 페미니즘: 선언(2019), 멀리는 호네트와의 논쟁, 분배냐, 인정이냐(2003)와 후속 논쟁을 정리한 불평등과 모욕을 넘어서(2008)의 현재적 귀결이자, 카니발 자본주의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책이다. 카니발 자본주의의 내용이 자못 궁금하다.

 

5. 다시 미국 정치 얘기...

며칠 전 뉴스는 미국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였던 낸시 펠로시가 의장직에서 내려오면서 차기 지도부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한 연설을 보도하였다. “이제 새로운 세대를 위한 시간이 왔다.”




2007년 하원의장으로 선출되면서 여성의 유리천장 깨기신화의 주인공이면서 트럼프 탄핵에 누구보다 앞장섰던 그녀가 기꺼이 자리를 비켜준 새로운 세대는 누가 될까? 미국 대통령 개인에 대한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낮은 반면, 페터맨 같은 민주당 내 좌익 또는 민주당을 선거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민주적 사회주의자들의 기세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것 같다. 이들이 프레이저가 바라는 진보적 포퓰리즘의 흐름에 기여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겠다.

 

그러다가 한국의 현실을 생각해보면 한숨만 나온다. 21세기 들어서 미국의 좌파가 부러웠던 적은 처음인 것 같다. 하지만 그 전에도 미국에는 내가 모르는 수많은 이들의 헌신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한국에서도 유의미한 저항의 흐름을 꿈꾸고 만들고자 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불평등 감소를 위해 노력하는 모든 이들에게 미력하나마 연대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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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그물 속 자본주의 - 자본의 축적과 세계생태론
제이슨 W. 무어 지음, 김효진 옮김 / 갈무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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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번 리뷰는 번역에 관한 사항에 국한하고자 한다.

좋은 책이 우리 말로 번역 출판되었다는 사실은 환영할 일이지만, 번역이 문제가 많다면, 오히려 번역되지 않고 있다가 제대로 된 번역이 나오는 일이 더 낫지 않겠는가?

지오바니 아리기의 3부작의 경우, 백승욱이 번역한 『장기 20세기』 이외의 나머지 두 책들 - 『체계론으로 보는 세계사』(제목부터 오역), 『베이징의 애덤 스미스』-은 오히려 번역되지 않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다. 


이 책 『생명의 그물 속 자본주의의 번역은 그 두 권만큼 끔찍하지는 않다. 그래도 문제가 꽤 많이 보인다. 


2.

옮긴이는 정치경제학, 경제사, 역사사회학 분야에서 기존에 상대적으로 널리 통용되던 역어와는 다른 역어를 채택하는 경우들이 상당히 많다. 읽는 내내 옮긴이가 자신이 옮기고 있는 텍스트의 내용과 맥락을 모르는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특히 아리기와 하비가 사용한 개념들의 독창적인(?) 번역은 이 분야를 상대적으로 잘 알고 있는 독자들이 보기에 난감할 뿐이다. 


(1) 하비의 개념들: 해결책? 탈취에 의한 축적?

fix  해결책 (256, 261, 317-8, 329, 430-1, 478-9, etc.)

하비의 『신제국주의』에 나오는 이 개념은 '고정'과 '수리'라는 두 의미의 중의적 표현이다. (자세한 것은 https://blog.aladin.co.kr/eroica/760080). "위기 지연", "임시변통적인 땜질" 정도의 함의를 담고 있는데, "해결책"이라고 번역하는 것은 원래 그 개념이 담고 있는 함의를 깡그리 무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버의 『노동의 힘』에서는 "재정립"이라는 개념으로 번역되는데, 그것도 그리 탐탁치는 않고, 그나마 애초에 『신제국주의』번역대로 "조정" 정도가 완전히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무난할 듯 싶다.

또 accumulation by dispossession도 역자에 따라 여러 버전으로 번역되었는데, 여기에서는 "탈취에 의한 축적"(121, 267)이라고 번역된다. "강탈에 의한 축적"이 더 나은 것 같다.


(2) 아리기의 개념들: 징후적 위기? 물질적 팽창?

역자는 signal crisis를 "징후적 위기"(356, 374, 379, 422, ...)로, material expansion을 "물질적 팽창"(174, ...)으로 옮기는데, 번역 중에 『장기 20세기』의 국역본을 참조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전자는 "신호적 위기"로, 후자는 "실물적 팽창"으로 옮겨야 한다. 


(3) 기타 역어들

- 역자는 책의 전반부에서 phase를 비교적 일관되게 "단계"라고 옮기고, moment를 "국면"이라고 옮긴다. 그러다가 뒷부분에 가면 moment를 "계기"로 옮기는 부분들(320, 321, 437, ...)이 나온다. moment는 문맥에 따라 "계기"와 "순간"으로 옮겨야 한다. moment는 "국면"이라는 뜻을 갖고 있지 않다. phase를 "국면"으로 옮겨야 한다. 

- "재판농노제"를 "제2차 예속"(242)으로, "미터법"을 "도량형"으로 옮기는 것은 역자가 내용을 이해하고 있지 못함을 보여주는 사례들인데, 이런 것이 상당히 있다. agency를 "행위주체성"으로, species-being을 "종 본질"(144), determination을 "결정자"로 옮기는 것도 어색하기 이를데 없다. "행위자", "유적 존재", "결정[규정]"으로 옮겨야 한다. 

- work을 "일"로 일관되게 번역한 것은 괜찮지만, worker까지 일관되게 "일꾼"으로 해야 했을까?

- 왜 "미국"이라고 안 하고, 꼭 "미합중국"이라고 번역하나?  


(4) 읽기 불편한 역자의 번역 버릇

1) a, b, c, and d → a와 b, c, d

2) 콜론, 세미콜론, 이음줄 등이 나오는 경우, 문장을 끊지 않고 문장 중간에 "요컨대"라는 말을 집어넣는데, 어색하다.

3) although절이 문장 뒤에 나올 경우, 문장을 끊지 않고, "~하는데, ~하더라도 말이다"라고 번역된 그 문장들은 결코 좋은 한국말은 아니다.

4) would절을 "~할 것이었다"(306, 336, 402...)로 번역하는데, 그런 한국말은 없다. 


3. 오역 및 어색한 번역

:

원서 쪽

김효진 국역 (갈무리)

대안적 번역 제안

23: 4-7

4

이 시각은, 녹색 전체론의 위험한 귀결을 특징짓는 붕괴보다는 오히려 종과 환경의 창조적이고 생성적이며 중층적인 관계인 오이케이오스에 주목하는 복수의 의문을 고려한다.

이 시각은 차이들을 무시하는 위험한 녹색 전체론이 아니라, 종과 환경의 창조적∙생성적∙중층적 관계인 오이케이오스에 주목하는 복수의 의문들을 고려한다.

32: 5

9

집합

(aggregation)

32: 7

9

고안했다면

고안했다 해도

32: 16

10

내가 이 글을

내가 이 단어들(words)

33: 4-6

10

나는 다른 비유를 선호하는데, 그것은 단지 인간관계들로서의 문명이 아니라 인간관계들의 산호초로서의 문명이다. 문명의

나는 인간존재의 산호초라는 다른 비유를 선호한다. 물론 여기에서도 그 문명은 단지 인간 관계들만의 문명은 아니다.

34: 13-

11

공간은 결코 저쪽에있는 것이 아니라 가담하는데, 무한정 그렇지는 않다.

공간은 결코 저 밖에있는 것이 아니라 가담하는데, 그렇다고 그 우연성이 무한정한 것은 아니다.

35: 11-

11

자연적인 것들의 범주는

자연적였던 것들은

37: 22

13

분열을

분리(separation)

39: 11-

13

덕분에 자연/사회에 대한 대안으로서 인간 자연과 비인간 자연의 변증법을 재현하는

덕분에 인간 자연과 비인간 자연의 변증법을 자연/사회로 재현하는

39: 25

14

가치 법칙으로 응집된

가치 법칙에 의해 응집된

40: 4

14

이 논변에서 확연해진다.

이 주장에서 중요하다.

40: 14

14

퍼텐셜 일/에너지

잠재적 일 / 위치 에너지

40: 16-

14

경제적 수단을

비경제적 수단을

41:1-

14-15

일은 물체에 작용하는 힘과 그 물체가 그 힘의 방향으로 움직인 거리의 곱이다.

일이란 힘을 한 물체에 적용시켜 나타난 결과, 즉 힘을 가한 방향으로 한 물체가 움직인 거리를 뜻한다.

41: 7

15

강바닥의 구배가 더 가파를수록 강물의 퍼텐셜 에너지는

강바닥의 경사가 더 가파를수록 강물의 위치에너지가

43: 8-

16

조직적 폭력

체계적 폭력

45: 12

17

소문자 자연을

아직 자본화되지 않은 자연을

47: 7-

18

과정의 공동생산된 역사다.

과정이 공동생산한 역사다.

48: 13

19

직접적인 생산자를

직접 생산자를

49: 12-

20

누군가가 유명인에 대해

데카르트적이라는 명명에 대해

49: 13

20

유익하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

60: 6

26

집합체도 아니며, 오히려 자신의 스칼라 국면과는 전혀 별개의

(aggregation)이 아니라, 특정 규모에 고유한 계기들과는 무관한

63: 4

28

기반이다.

(framework)이다.

64: 11

29

변량이

변수가

70: 6

34

합법성과

정당성과

70: 7

34

이 프로젝트는 항상 변증법적 감성이 주입되어 있었다.

이 프로젝트는 항상 변증법적 민감성(sensibility)으로 가득 차 있었다.

73: 13-

36

행위주체성이 작동하는

행위자가 활동하는

73: 19

36

가능하면 폐기물

쓰레기통 (garbage can)

74: 8

36

자연과

생명과

74: 11

36

(불화를

(파열을

80: 14

40

단절하는 한

단절한다는 측면에서

82: 5

41

완전체들

전체들

82: 6

41

합침

더함

82: 10-

41

테오프라토스는 오이케이오스 토포스를 꽤 관행적인 방식으로 제안되었다.

테오프라토스는 오이케이오스 토포스를 별 뜻 없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가 생태적 적소라고 부르는 것과 유사한 의미이다. 이 생태적 적소는 거의 한 세기의 역사를 지닌 전체론적 사유에 의해 제시된 변증법적 대안이다.

85: 19

43

표면은

(obverse)

86: 11

44

일상적

통상적

87: 24

45

결정자로

결정들(determinations)

89: 6

46

국면은

계기들(moments)

93: 5

48

형성한다고 진지하게 생각하는가?

형성한다는 것을 의식하는가?

93: 11

48

영향들

결과들(consequences)

94: 6

49

위태로운

당장 중요한

110: 15

60

혁명이

해법(resolution)

113: 8

62

공간이 온다.

공간이 등장한다.

114: 1-

62

이것이 전유에 의한 추상적인 사회적 노동의 지형이다.

이것은 추상적인 사회적 자연과 전유에 의한 축적의 영역이다.

115: 6

63

국면이기도

계기이기도

117: 6

64

생물학적 과정을

생물지질학적 과정을

120: 1

66

사회적 노동을

사회적 노동의 영향을

120: 4-

66

자본과 무한한 교체 가능성이라는 자본 신학의 독단이다. 기껏해야, 교체 가능성은

자본의 독단이고 무한한 지속 가능성이라는 자본 신학이다. 기껏해야 지속가능성은

123: 각주53

68

호시절에

벨 에포크에

124: 4-

69

편파적이다.

부분적이다.

125: 20

70

종속어가

종속이론의 어휘가

128: 13

71

분업화와

전문화와

130: 7-

72

저렴한 식량, 그리고 자본주의적 프로젝트로서의 저렴한 자연은

자본주의적 프로젝트로서의 저렴한 식량, 그리고 저렴한 자연은

131: 17-

73

세계체제에서

세계체계에서

134: 1-

75

여기면서

여기는 것에 대해

135: 13

76

준의존적인

준독립적인

136: 19

77

신진대사 균열은 좋은 감각인가라는 물음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이런 말은 분명 어느 정도 의미가 있다. 그런데 그것이 정말 맞는 말일까? (영어원문이 잘못 되어 있음)

139: 12

79

독립적인 흐름과 힘∙조건∙관계들의

상호의존적인 흐름, , 조건, 관계들의

142: 12

80

미해결의 물음

열려있는 물음

143: 4

81

중요해야 하는가?

문제가 되는가?

144: 22

82

인류의 종 본질은

유적 존재로서 인간은

150: 12

85

결정자들이다.

결정들(determinations)”이다.

150: 16-

85

중국인들이 환기하곤 하듯이,

한자의 뜻이 그러하듯,

150: 20-

86

자본과 권력, 생산이 각각 더 크지만 여전히 꽤 정돈된 다른 한 상자, 즉 자연 옆에 놓인 무혈의 탈육화된 해당 상자에 배치될 수 있다는 편리한 데카르트적 관념을 거부한다.

자본, 권력, 생산이 아무런 무리 없이 따로 떨어져서 각각 자신의 상자에 들어갈 수 있고, 또 그 세 상자들이 자연이라는 더 큰 상자 옆에 나란히 정돈되어 놓인다고 보는 데카르트주의의 편의적인 통념을 거부한다. (의역)

151: 1-

86

더욱이, 우리가 자본주의 프로젝트가 자연으로 불리는 것을 이산적인 형태로 창출할 수 있음을 여전히 인식한다면, 신진대사에 대한 세계생태론적 관점은 이처럼 분할된 자연들의 견해가 신의 책략임을 드러내는데, 제발 장막 뒤에 있는 인간에 주목해 주십시오.

더욱이 우리가 자본주의 프로젝트가 자연이라고 부르는 것을 따로 떨어져 있는 (discrete) 형태들(자원, 유전자 등)[번역 누락!]로 창출한다는 것을 여전히 인정하고 있다면, 신진대사에 대한 세계생태론적 관점은 이 따로 분리된 자연들이 존재한다고 보는 것이 신 놀이(God-trick)’에 불과함을 폭로한다. 제발 커튼 뒤에 숨어 있는 인간을 보세요. [God-trick은 도나 해러웨이가 Situated Knowledges (1988)에서 제시한 개념; 객관성을 불편부당한 중립성과 동일시하는 것은 그 시각이 특정 이익이나 위치에서 유래한 것임을 숨긴다는 말]

157: 4

92

실제 자본주의였는데,

진짜 자본주의였다.

159: 12, 13

93

산업형 생산

산업 생산

166: 13-

98

이런 차원은 순환적이지만, 순환적으로는 문제가 가장 적은 것이다.

이것은 순환적 차원의 문제이지만, 그것이 유발하는 문제는 순환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의역]

173: 12

102

탈취당한 농민

강탈당한 농민

174: 18

103

거대한 단계들의

거대한 국면들(phases)

174: 20

103

물질적팽창

실물적팽창

179: 23

106

고려될

계산될(counted)

181: 1

107

생산의 기술적 조성

생산의 기술적 구성

181: 15

107

급등했다.

급락했다.

183: 17

109

이상형에

이념형에

186: 1-

111

생산의 분량 증가는

생산량 증가분 중 더 많은 부분이

188: 4-

112

최초

1

189: 22, 190: 1

114

점진적

하방경직적

190: 3

114

대충

간략하게 나타내면,

191: 13

114

양립 불가능한

화해 불가능한 (irreconcilable)

192: 3-

115

대항 추세

상쇄 경향

196: 15

118

일반적인

정상적인

197: 10

118

자본주의 문헌의 단계들은

자본주의의 국면에 대한 연구들은

200: 9

120

자본이 작용하게 하는

자본을 투여하는

200: 10

120

밝히고 있는

알게 된

204: 5

122

적당한 거리의

계약에 기반한

206: 13, 20

124

재고와 흐름 / 흐름과 재고

스톡과 플로우 / 플로우와 스톡

207: 1

124

연행한다.

수반한다.

209: 1-

125

한 단계에서 그 다음 단계로의 전환에 개입한다.

한 국면에서 그 다음 국면으로의 전환에 점을 찍는다.

209: 3-

126

역사서술학

역사(기술)[historiographies]

209: 16

126

반드시 수반하기

수반했기

210: 10, 211: 7

126

보이스

부아(Bois)

212: 4

128

19세기 중엽

18세기 중엽

214:3

129

저렴한

주요(chief)

224: 15

136

현행

당시 진행 중이던

229: 14

139

생산성의 국면(자본화)약탈의 국면(전유)으로 가능해진다는

생산성의 계기(자본화)약탈의 계기(전유)에 의해 가능하게 된다는

230: 16

140

정점국면으로서

정점의 순간으로서

232: 6

141

말기적 소진이

최종적 소진이

232: 7

141

장기적 시간에

장기 세기들에

235: 16

143

논변의

주장의

235: 17

143

국면-

계기-

235: 18

143

1830년대 이후로 자본주의가 투입물의 과소생산을 향한 경향에서 벗어날 수 있는 농업추출적 복합체를 강화했었을 수도 있을까?

그것은 자본주의가 투입물의 과소생산을 향한 경향을 능가할 수 있는 농업추출 복합체를 1830년대 이후로 만들어냈기 때문이지 않을까?

235: 21

143

충분한 규모의 에너지와

충분한 양의 저렴한 에너지와

242: 2

147

2차 예속

재판 농노제

246: 18

150

국면이다.

계기이다.

247: 6

150

가치관계에

가치관계를

249: 6-

151

재차 찾아낼 수 없다.

두 번 발견할 수는 없다.

249: 9

151

자유롭게

무상으로

256: 13, 15

156

해결책

조정(fixes)

256: 21, 257: 4

156

2단계 과정

두 국면으로 이뤄진 과정

259: 6

157

연행된다.

인입된다.

261: 10, 13-

159

물질적 팽창단계

실물적 팽창국면

261: 17

159

수익

이윤

268: 2, 5

163

양도하는

투입하는

269: 2

164

잇따른 각각의 자본주의 단계는

자본주의의 교체하는 국면들은

269: 5

164

행위자들이 발제한 지배의

행위자들에 의해 실행된 거버넌스의

269: 10

164

첫 번째

1

275: 9

170

지질학적

지구물리적

275: 10

170

비판적인 주류 표현들이

주류와 비판적 입장이 모두

278: 4

172

육화된 마음을 비롯하여

몸에 깃든 정신까지 포함해서

281: 17

174

함의가 풍부한 소견이다.

함의를 잉태하고 있는 관찰이다.

281: 18, 19

174

전환

전형

283: 2

175

실제’ X2

진짜’ X2

285: 11

177

그리스 사상가가

녹색 사상가들이

290: 22

180

분커

벙커

300: 14

187

국면으로

계기로

302: 2

188

분업화

전문화

303: 13

189

모든 설명은

어떠한 설명이든

306: 1-2

190

일어나지 않을 것이었다.

일어나지 않았던 것이다.

308: 7

192

이베리아 사람들로

이베리아 반도 제국들부터

315: 5

197

거대한 장기지속

초장기지속

319: 14

199

형성된다.”추상적인사이에 한 문장 누락!

곧 노동시간은 일의 가치로의 전형 과정을 통해 형성된다. [의역; 누락된 문장은 “this is the transformation of work into value.”]

319: 17

199

융합하지

혼동하지

319: 18

199

그 관계적 핵심은 자본-노동 관계/자본/무상 일 변증법의 전용 유사물을 활성화한다.

그 관계적 핵심은 전유에서 자본-노동 관계의 등가물, 곧 자본-무상 일의 변증법을 가동시킨다.

321: 16 이후

201

도량형

미터[]

321: 17

201

초기 자본주의의 행성적 의식에

초기 자본주의에 새로 생겨난 전지구적 의식에

323: 3-

202

도량형 체계의 제도화에 특별한 난점들이 포함된 이유는 그 체계에 형식을 부여하는 데 도움이 된 보편주의에 대한 열망 때문이었다.

미터 체계의 제도화는 그 체계에 형식을 부여하는 데 도움이 된 보편주의에 대한 그 열망 때문에 특별한 난점들이 수반되었다.

324: 1

202

생명(화석연료)의 응고작업을

생명의 응고물(화석연료)

324: 4-

202

가치는 금전으로 환산할 수 있는

가치는 가치를 측정[계산]할 수 있는

324: 11

202

[각주 번호 32의 위치]

[괄호 안에 넣어야 함]

325: 11

203

노선은 정치경제보다

노선은 아쉽게도 정치경제보다

327: 14, 328: 7

204, 205

대응 사업

대응 프로젝트

329: 9-

206

국면()

계기()

336: 7

210

이를 것이었다.

이르게 된 것이다.

339: 8-

212

지구적 정복을 표상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구성했다.

지구적 정복 과정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 예가 아니라 그것을 구성하는 부분였다. [의역]

339: 9-

212

무상 일/에너지의 지구적 상품화와 지구적 전유는, 추상적이었지만 자본과 제국에 유용한 방식으로 천문학적 관찰의 실제 활동들을 표상하는 것에 달려 있었다.

지구적 상품화와 무상 일/에너지의 지구적 전유는 천문학적 관찰의 실제 활동들을 재현하는 것을 가능케 하였다. 이 재현은 추상적이었지만, 결국 자본과 제국에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문장 분리/의역]

348: 13

221

개별 자본가가 변하기에 자본에 예속되어 있음이 은폐될 뿐인

 개별 자본가의 변화에 따라 자본에 대한 예속이 은폐되는

349: 12-

222

자본의 자급자족적특질에도 불구하고,

『자본론』의 자기완결적특징에도 불구하고,

351: 2

223

독자적으로는

노동에 대한 금전적 보상만으로는

351: 4-

223

배치를 변경하는

비율에 따라 바뀌는

351: 6

223

주류였던

다수였던

351: 10

223

느지막이 1920년대에도

1920년대만 해도

352: 2

223

유용한 활동은 이런저런 형태로 자연적 요소의 전유를 지향하므로 노동은

이런저런 형태로 자연적 요소의 전유를 지향하는 유용한 활동으로서, 노동은

352: 8-

224

논증은 모순을 완화하기 위해 노동력의 과소생산과 비시장 메커니즘을 지향하는 자본주의의 경향에 관한

논증은 자본주의에서 노동력의 과소생산 경향과 이 모순을 완화하기 위한 비시장 메커니즘의 발전에 관한

354: 13

225

그는 단지 임금노동자가 아님이 확실하고

여기에서 일꾼은 단지 임금노동자뿐만 아니라,

356: 8

226

귀중해지기 시작하는 시점은 자본주의의 한 단계가 위기에 처한다는 징후인데, 그런 위기는 축적체제의 소진을 시사한다

비싸지기 시작하는 시점은 자본주의의 한 국면의 신호적 위기이다. 그러한 위기는 축적체제의 소진의 신호인 것이다.

357: 14-

227

생산 활동이라기보다는

생산 활동보다는

357: 17

227

경기자는

투자자는

374: 2

238

징후적 위기는

신호적 위기는

375: 4-

238

오늘날 캄보디아의 일꾼들은 겨우 몇 년 후에, 25년도 지나지 않은 후에 노동조합 활동을 시작했다.

오늘날 캄보디아의 노동자들은 25년이 지난 후가 아니라, 겨우 몇 년만에 바로 단체행동에 돌입하였다.

379: 11-

241

가리키는데, 요컨대 더욱더 많은 칼로리, 더욱더 적은 사회적 필요노동시간의 추세를 가리킨다.

가리킨다. 곧 칼로리가 더 많이 생산되면 될수록 사회적 필요 노동시간은 더 줄어든다는 것이다.

383: 17

244

역시 자신의 토대 위에

역시 이 토대 위에서

384: 13

245

저조한 채로 감소할

저조한 채로 유지되었고, 더 감소할

387: 6

247

유럽 정착민은 우거진 풀밭을 존 디어가 발명했고 제조한 강철 쟁기로 마침내 개간했다.

1840년대에 유럽 정착민은 존 디어가 발명∙제조한 강철 쟁기로 우거진 풀밭을 마침내 개간했다.

397: 4

253

중요한 국면이었다.

중대한 계기였다.

398: 14

254

17세기와 16세기의 영국 농업혁명과 네덜란드 농업혁명의

16세기 네덜란드 농업혁명과 17세기 영국 농업혁명의

399: 18

255

신자유주의를 조장하기

신자유주의를 먹여 살리기

406: 2

259

개발 계획

개발[발전] 프로젝트

410: 8

262

실현되었던

출현한

413: 1

263

퇴각을 방지하는 것에 겨냥되었다.

퇴각 방지를 목표로 하였다.

416: 19

265

위기를 수반하는가?

위기를 뜻하는가?

422: 12

269

압착

압박’(squeeze)

422: 19

269

단계

국면

422: 21

269

징후적 위기다.

신호적 위기다.

439: 4, 5

279

이중 압착

이중 압박

459: 21

292

내 관점은 오이케이오스로 확대되는 것이다. 아리기는 자본주의의 본질적인 유연성을 강조한다.

내 관점은 자본주의의 본질적 유연성을 강조하였던 아리기의 생각을 오이케이오스로 연장한 것이다.

462: 17

294

저렴한 자연의 다분한 죽음은

저렴한 자연의 있음직한[어느 정도 예상가능한] 죽음은

465: 20

296

이런 점에서

이 오이케이오스 안에서

466: 16

296

역사에 빠진 사람의

역사라는 시각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471: 2

299

여기서 ()생산관계와 관련된 것은

여기서 추상적인 사회적 노동은

475: 18

302

수평적 국면과 수직적 국면은

수평적∙수직적 계기들은

475: 21-

302

전유 구역에서 무상 일을 전유하여 이전하고 상품화 구역에서 재생산 관계에 중점을 둠으로써 상품 프런티어는 심장부와 배후지 둘 다에서 작동한다.

상품 프런티어는 심장부와 배후지 양자 모두에서 작동하였다. 전유의 영역에서는 무상 일을 전유하고, 이를 상품화의 영역으로 이전시켰고, 상품화의 영역에서는 재생산 관계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였다. [의역]

 


4. 

일반 독자들이 맑스의 잉여가치 이론이라는 문턱을 넘는 것이 만만한 일은 아니겠지만, 이 책은 매우 훌륭한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는데, 번역이 문제가 있어서 내용에 대한 리뷰가 아니라 번역에 대한 리뷰를 했다. 괜한 짓인가 싶기도 한데, 당분간 개정된 번역은 없을터이니, 이 책의 진지한 독자이든, 갈무리 출판사든 나의 "무상 일을 전유"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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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7 04: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06 14: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초록비 2022-10-31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궁금해서 여쭤봅니다만 “agent” (행위자) 가 아닌 “agency”는 행위주체성이 적절한 번역이 아닐까요? 그리고 지적하신 점들 중에 저는 번역자의 손을 들어주고 싶은 예가 드물지 않게 보입니다. 예컨대 원서 20페이지의 names는 데카르트적 명명법이 아니고 데카르트가 대표하는 당시의 사상적 흐름을 보여주는 다른 많은 이들의 이름을 의미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Material expansion도 물질적 팽창이 더 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 저도 번역 지적을 자주 하는 독자입니다만 이 책의 경우에는 이 정도로 악평을 받을만한 번역은 아닌 것 같아서 한 명의 독자라도 이 책을 더 읽었으면 하는 마음에 답글 남깁니다.

에로이카 2022-11-05 16:42   좋아요 0 | URL
초록비님, 안녕하세요? 사회학, 정치학 분야에서 agency는 actor와 함께 structure에 대한 상대적 개념으로 써온 말이고, 오랫동안 이 분야에서는 ˝행위자˝로 번역해왔습니다. agent는 ˝행위자˝ 개념으로 그렇게 많이 쓰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아마도 주디트 버틀러나 페미니즘 쪽인 것 같은데요. agency를 subjectivity와 구분하면서 쓰는 경우들이 있더라구요. 이 때는 ˝행위성˝ 정도로 번역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material expansion은 ˝금융적˝ 팽창과 쌍으로 쓰이는 말이기 때문에 보통 경제에서는 금융의 대당으로 ˝실물˝이라는 말을 씁니다. 금융경제와 실물경제... 이런 식으로요. 기왕에 쓰이고 있는 말이 옳은가에 대한 문제제기는 가능합니다. 그런데 번역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또는 번역서를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익숙한 전통이라는 것이 있는 것이고, 이런 학술적 맥락과 독립된 채 그 분야의 문외한이 사전 찾아 번역하면 안 되는 말들이 많습니다. 제 생각입니다. 제가 틀렸을 수도 있습니다.

초록비 2022-11-05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답변 감사합니다. ˝agency˝를 ˝행위자˝라고 번역해왔다니, 저에게는 금시초문이네요.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오히려 관행을 의심해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agency˝라는 단어 안에 ˝자˝에 상응할만한, 어떤 행위를 수행하는 ˝주체˝라는 의미를 가진 요소가 전혀 들어있지 않을 뿐더러, ˝structure˝의 대항항으로서도 행위자라는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주체가 아니라 ˝행위성˝ 혹은 ˝행위주체성˝과 같은 추상화된 개념이 더 적절한 것 같습니다. 저의 독서와 대화 경험 내에서는 ˝누구누구의 agency˝가 아니라 ˝agency˝ 자체를 행위자라는 의미로 쓰는 경우는 별로 본 적이 없는 것 같고, 오히려 최근의 생태주의 관련 논의에서는 비인간 행위자를 ˝agent˝라는 용어로 재정의하며 지칭하거나 혹은 브루노 라투르 영어 번역에서는 ˝actant˝등의 단어들을 자주 사용되더군요. 저도 무성의하고 부정직한 번역에 분통을 터트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고, 원서를 해당 전문가가 번역해야 한다는 말에 십분 공감합니다만, 우리 출판계에서 번역자가 받는 대우를 생각하면 또 별로 할 말이 없어지기도 하더군요.

에로이카 2022-11-07 18:08   좋아요 0 | URL
초록비님, 라투르를 공부하셨군요. 여전히 저한테는 참 이해하기 힘든 학자입니다. 서재에 글도 쓰시고 해서 저도 좀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시지요. 인문사회과학 번역은 잘하면 본전이고, 못하면 욕먹기 십상인 일이라 자기가 공부하겠다는 마음으로 하지 않으면 못할 일이지요. 저는 이를 아주 잘 압니다. 하지만 번역자의 실력이나 출판사의 편집교정 노하우는 독자가 지적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garbage can˝(국역 75쪽)을 ˝가능하면 폐기물˝이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리로 번역하는 것은 지적당해 마땅합니다. 역자나 출판사에 대해서는 아무런 개인적 감정도 없습니다만,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우리는 결코 근대인이었던 적이 없다>도 canon을 ˝대포˝로 번역해놓았습니다. 갈무리는 좋은 책을 보는 안목에 비해 번역의 질이 좀 떨어진다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왜 마르크스가 옳았는가 - 이토록 곡해된 사상가가 일찍이 있었던가?
테리 이글턴 지음, 황정아 옮김 / 길(도서출판)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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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를 제대로 알기 위하여 읽어야 하는 책, 마르크스를 싫어해도 제대로 알고 싫어하려면 읽어야 하는 책, 마르크스를 좋아한다면 무조건 읽어야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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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 역사 4 : 육체의 고백 나남신서 2019
미셸 푸코 지음, 오생근 옮김 / 나남출판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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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서 2020년으로 넘어가는 겨울, 겨울잠 양식. 봄이 올 때쯤 다 볼 수 있을까? 역자 오생근씨는 이제 차분히 [감시와 처벌] 오역들이나 좀 교정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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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통치 - 현대 자본주의의 공리계 아우또노미아총서 59
마우리치오 랏자라또 지음, 허경 옮김 / 갈무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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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부터 나오는 오역... 아마 역자는 경제면 신문을 읽을 줄 모르는 사람 같습니다. 재정과 금융이 어떻게 다른지, 화폐(money)와 통화(currency)가 어떻게 다른지 모르는 사람입니다. 랏자라토 곁에 앞으로 얼쩡거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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