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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했더라면

만일 ○○하지 않았더라면

 

인생에 '가정법'이 통하지 않는 것을 알지만, 저는 자꾸자꾸 되돌이표를 가지고 되새김질할 때가 많습니다. 그것의 효용을 따지지 않는... 저만의 성찰법이기도 하고, 추억은 오래오래 기억하는 사람의 소유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틀 전 마왕 신해철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만일 그가 우리 곁에 오래 머물렀다면, 우리와 함께 늙어갔다면, 우리는 그의 변화무쌍한 모습 속에서 영생의 메타포를 발견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와 사적인 만남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드러내놓고 펜도 아니었습니다. 미소년 엘리트 청년으로 첫 선을 보인 대학가요제를 시작으로 세상일에 돌직구를 던지는 소셜엔터테이너, 철학을 전하는 음악가, 어느새 위 아래 모르는꽤 귀여운 아저씨로, 그는 우리 곁에 늘 함께했습니다. 그의 음악에 위로받고, 그의 말에 카타르시스를 느꼈던 시간이 이십 여 년인지라 그의 죽음은 우리에게 남의 일이 아닙니다. 유재하, 김현식, 김광석, 그리고 신해철이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대형기획사의 인스턴트 음악만을 듣고 자라는 요즘 십대 아이들에 비하면 우리는 진짜 대중가요를 음악답게, 공들여서 구하여 들었던 마지막 세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월을 공유한다는 것은 그냥 그런 의미가 아니라는 것을 신해철의 영면을 통해서 다시한번 경험합니다.

 

언제부터인지... 알라딘은 저에게 책을 파는 인터넷 서점이 아닙니다. 정규교육과정이 끝나고 허한 마음에 시작한 신간평가단은 나와 같은 간서치(!!)가 가득한 코뮤니티였습니다. 각자가 처한 시공간의 객관적인 조건은 모두 다를 테지만, 한 가지 공통분모, (책 안에서가 아니라) 책을 통해서 세상의 이면을 읽고자 노력하는 책벌레라는 점입니다. 만일 제가 알라딘 신간평가단을 하지 않았더라면, ‘인생, 하찮고 별볼일 없다는 믿음을 버리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함께하는 이 공간이 참 소중합니다.

 

14기 신간평가단을 마무리하면서, 저에게 bets 5는 제가 추천했고, 선정되었던 책들입니다. 추천이 부끄럽지 않은 좋은 책들이었음을 다시한번 말씀 드립니다.^^* 알라딘 신간평가단 담당 선생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 철학자와 하녀 -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마이너리티의 철학

고병권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45

*** 이 책은 정말... 좋은 책이어서 다섯권을 더 사서 주변 지인에게 선물했던 책입니다.

 

2. 문학의 아토포스

진은영 지음 / 그린비 / 20148

 

3. 다산 정약용 평전 - 조선 후기 민족 최고의 실천적 학자

박석무 지음 / 민음사 / 20144

 

4. 뉴스의 시대 - 뉴스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

알랭 드 보통 지음, 최민우 옮김 / 문학동네 / 20147

 

5.  독신의 오후-남자, 나이듦에 대하여

우에노 지즈코 지음, 오경순 옮김 / 현실문화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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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 4일 만에 컴퓨터를 마주하고, 늦어도 한참 늦게 신간을 추천합니다.

휴가 전에 모든 일을 마무리 지었다고 생각했는데, 서랍 안의 잊혀진 원고처럼,

신간추천 파일이 컴퓨터에서 잠자고 있었습니다.

절기를 잊지 않고, 도처에 ‘가을’이 가득합니다.

17층 창문에 비친 올해 두 번째 super moon을 바라보며,

소박한 꿈 몇 개를 걸어 두었습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도 좋은 짧은 인생.

오늘도 부디 아프지만은 않은 추억으로 기록되길 기대합니다.

‘가을 방학’ 같은 5일간의 휴식이 연말까지 살아갈 자양분이 되었기를...

 

 

 

 

 

 

 

 

 

 

 

 

 

 

『욕망 자본론』신승철 지음, 알렙, 2014. 8.

 

‘글쓰기’는 세계와 인간에 대한 이해가 먼저라고 설득하는 ‘어른’들 덕분에 나는 사회과학을 전공 삼아 아이에서 어른이 되었다. 나의 독서는 그야말로 편협하다. 나의 취향과 가치관을 벗어나서 ‘두루두루’ 섭렵해도 좋을 것을. 스무 살의 독서가 이후의 삶을 지배한다. 필요욕구 이외에 인정하지 않았던 Marx의 ‘자본론’과 세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소수자의 ‘욕망’의 결합은 우리에게 어떤 깨달음을 줄 수 있을까? 혹시 이 책에서 언급하는 욕망은 Foucault의 ‘자기배려’에 가까이 가 있는 지점은 아닐까? 몹시 궁금하다.

 

 

 

 

 

 

 

 

 

 

 

 

 

 

 

『국가 없는 사회- 카페에서 만난 어느 아나키스트와의 대화』, 에리코 말라테스타 지음, 하승우 옮김, 포도밭출판사, 2014. 8.

 

21세기 초, 우리 교과서는 국가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확언했다. 왜? 국가는 힘과 권력을 가진 강한 자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에서 안전망 없이 살아가는 사회소수자들이 존재하는 한 국가는 존재해야 한다. 국가의 필요는 하나의 당위였다. 그리고 10여년 세월이 흐르고, 우리의 무의식은 ‘국가 없는 사회’를 체감하며 살아간다. 국가는 분명 존재한다. 단 국가에 대한 절대적 신념은 붕괴하고 있다. 국가 없는 사회는 어떤 사회일지에 대하 고민의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책이다.

 

 

 

 

 

 

 

 

 

 

 

 

 

 

『대통령을 위한 에너지 강의』, 리처드 뮬러 지음, 장종훈 옮김, 허은녕 감수, 살림, 2014. 8.

 

‘기후변화법’을 제정해야한다는 캠페인을 겸한 환경콘서트에 다녀 온지 얼마 되지 않았다. 세계는 전쟁보다 ‘핵’ 발전이 가장 큰 재앙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중국서해에 밀집해 있는 핵발전소와 일본이 한반도를 핵으로 둘러싸고 있다. 거기에 한국은 국토면적에 비례하여 핵발전소 밀집도가 세계 1위다. 과연 내가 알고 있는 에너지에 대한 상식은 어느 정도일까? 책 제목의 ‘대통령’을 에너지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을 갖지 못한 시민으로 받아들여서, 무지를 깨치기 위해 일독해보고 싶다.

 

 

 

 

 

 

 

 

 

 

 

 

 

 

『문학의 아토포스』진은영 지음, 그린비 지음, 2014. 8.

 

진은영의 시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에는 그 시대를 함께 앓았던 사람들의 상처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위선과 위악으로 범벅이 되어 - 악의 없이도 나쁠 수 있는 - 우리를 뜨겁게 다리미질 한다. 진은영 시인은 시인으로도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지만, 철학자 ‘진은영’ 또한 시인 진은영과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다. 사회참여와 미학적 완성이 함께 완성 점을 향해 나가기 위해서 필요한 이질적인 것의 접합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게 될 듯하다. 무엇보다도 진은영의 시에서 깨침과 위안을 찾는 독자인 나는 그녀의 문학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귀중한 자료와 만나게 될 기대를 갖게 된다.

 

 

 

 

 

 

 

 

 

 

 

 

 

 

『일일공부- 하루 한 편 삶을 바꾸는 고전 수업』장유승 지음, 민음사, 2014. 8.

 

오래된 지인. 띄엄띄엄 만나도 늘 애틋한 마음이 전해지는 그녀의 글은 시가 아니어도 시를 읽는 듯하다. 십수년 고전 공부를 꾸준히 해온 덕분이리라. 상황과 상관없이 의연하게 받아들이는 지혜 또한 고전 읽기와 무관하지 않았으리라 감히 짐작해본다. 영화든 책이든 시간을 먼저 읽어야 직성이 풀리는 ‘지적 허영’ 가득한 나는 감히 따라갈 수 없는 내공이다. 고전과 현재 사이에 다리를 놓는 젊은 학자 장유승의 글이 우리의 가을을 깊게 할 것이다. 읽고 새기다 보면 내 인격도 조금은 선한 방향으로 각을 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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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는 늘 '책'과 '영화'가 한 자리를 차지하였으나, 이번 여름은 책의 페이지가 쉽게 넘어가지 않습니다.

더위 탓은 절대 아닙니다.

때로는 '무엇'이 마음에 담장을 쌓고, 먼지아이로 머물게 하기도 합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 시간 안에 거하고 있으나, 이 또한 곧 지나가리라 믿습니다.

 

인문사회과학예술 분야 추천을 위해서 신간을 살펴보니... 눈에 밟히는 책이 여럿 있습니다.

책은 여름에 읽고, 여행은 가을에 떠나야 하는 듯합니다.

우리 모두, 마음도 몸도 잘 익어가는 8월 되었으면 합니다.

 

인문학은 자유다, 얼 쇼리스 지음, 박우정 옮김, 현암사, 2014. 7.

 

얼 쇼리스의 유작이라니... 당연히 읽어야 할 책이 출판되었다. 그의 희망의 인문학에 위로 받고 살아가던 때가 있었다. 미래가 보이지 않고, 현실에도 답이 없던 시절, 내가 시작할 수 있는 일은 니체를 읽는 일이었고, 푸코를 이해하는 것이었다. 그 배움은 오롯이 내 안에 세상을 살아가는 태도로 존재한다. “삶의 가장자리에서 만난 희망의 인문학 수업이라는 부제는 희망의 인문학의 다른 표현이다. 인문학은 우리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추상적이 아니라) 가장 구체적인 해법이 될 것이다.

   

 

 

 

 

 

 

 

 

 

 

 

 

 

 

유혹하는 책 읽기앨런 제이콥스 지음, 고기탁 옮김, 교보문고, 2014. 7.

 

이사 오면서 많은 책을 정리(처분)했으나, 다시 또 책이 쌓여간다. 벗들은 아이패드로 전자책을 함께 읽자고 설득하지만, 여전히 책의 물성(物性)에 매혹되어 있는 내가 전자책을 읽게 될 날이 언제쯤일지 모르겠다. 사물, 특히 책은 나에게 물질의 속성 자체가 매력적이다. 사각거리는 연필이 흔적을 남기고, 원하는 페이지를 접기도 하고, 포스트 잇을 붙이는 것, 그것은 마치 동일한 아파트 구조를 변형하지 않고도 나다운 집을 만드는 것과 흡사하다. 나만의 독법이 없어서 이 책을 추천하는 바가 아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공감하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 기대한다.

    

  

 

 

 

 

 

 

 

 

 

 

 

 

 

 

 

내릴 수 없는 배우석훈 지음,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2014. 7.

 

세월호에는 여전히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현재 시점으로 우리 삶의 일부로 존재하는 세월호는 의사자 대우, 세월호 대입 특별전형 등으로 의제가 설정되면서, 본질적인 논점에서 자꾸 멀어지는 듯 보인다. 국가의 문제 상황을 총체적으로 직면하였지만, 우리는 이번 7. 30 보궐 선거에서 새누리당에게 완승을 안겨주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공천에서부터 선거까지 보여주었던 무수한 문제 때문에 선택지는 새누리당뿐이었다고 위안할 수 없는 선택이다. 객관적 사실을 무시한 채 우리 국민을 지배하고 있는 에피스테메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게 된다. 우석훈 교수는 이 지점에서 우리가 찾아야 할 지혜로운 해답을 함께 고민할 동력으로 이 책을 쓰신 듯하다. 경제학자의 현실적인 대안을 들어보고 싶다.

 

 

 

 

 

 

 

 

 

 

 

 

 

 

 

뉴스의 시대알랭 드 보통 지음, 최민우 옮김, 문학동네, 2014. 7.

 

알랭 드 보통의 신간이 출간되었다. 런던 시내 어느 카페에서 한번쯤 마주칠 것 같은 친근함이 그에게서 느껴진다. 우리 삶에 사소한 것은 없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사람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알랭 드 보통의 스타일리쉬한 글을 읽으면서 낄낄거리고 싶다. 올바르고 공정한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한다는 가장 상식적인 본분을 망각한 기레기들이 쏟아내는 기사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취사선택하며 세계를 이해할 수 있을까? 언론의 공정보도를 위해서 편집·편성의 독립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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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문화학밥 애슬리 외 지음, 박형신, 이혜경 옮김, 한울, 2014. 5.

 

요리 전문 채널와 유투브에서 세계적인 쉐프의 요리 동영상을 언제든지, 얼마든지 시청할 수 있다. 각자 즐겨먹는 야식을 소개하는 프로에서 스타 맛집까지 음식과 관련한 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있다. 음식은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일 수 있으나, 사적 취향에 대한 사회문화적 연구는 자기 이해와 성찰의 가장 중요한 지점이다. 레비스트로스, 엘리아스가 문명에 관한 사회학적 분석을 탐구했다면, 부르디외는 개인적인 것이 가장 사회적인 것이라는 통찰을 주었다. 음식에 관한 지적 호기심뿐 아니라, 자신을 이해하는 계기를 만들어줄 책이다.

 

 

 

 

 

 

 

 

 

 

 

 

 

 

 

 켄 로치- 영화와 텔레비전의 정치학존 힐 지음, 이후경 옮김, 컬처룩, 2014. 5.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으로 칸 영화제 2006년 황금종려상을, <앤젤스 셰어>2012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켄 로치에게 영화는 사회·경제적 불평등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투쟁 장치다. 사회 정의를 위해 투쟁하는 정치적 급진주의자인 그에게 영화는 정치적 변화가 왜 필요한지에 관한 강력한 메시지를 보여준다. 켄 로치를 이해하기 위한 국내 최초의 종합적인 안내서라는 출판사 홍보 카피에 한 표 던진다. “정치와 미학의 관계와 켄 로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책이라서 강력하게 추천한다.

 

 

 

 

 

 

 

 

 

 

 

 

 

 

 

철학자와 하녀고병권 지음, 메디치미디어, 2014. 5.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마이너리티의 철학이라는 부제가 마음을 당긴다. 포스트모더니즘이 핫하게 떠오르던 1990년대 후반, 이십대 초반 경구로만 읽던 니체를 제대로 읽기 시작했다. 끊임없이 해석을 요구하는 니체 철학은 오독의 오독을 반복하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그러한 시간이 꽤 흐른 후, 어둠에서 발견한 한줄기 빛이 고병권 선생님의 한권으로 읽는 니체였다. ‘수유 너머에서 잠시 뵈었던 고병권은 시간을 넘나들고, 공간을 변형하는 트랜스포머였다. 젊은 철학자였으나, 생물학적 나이와 무관하게 무겁고 깊고 강직했다. 이 책은 각각의 챕터에 방점을 찍으며, 무조건 읽고 리뷰를 쓸 참이다.

(참고 : 1장 철학은 지옥에서 하는 것이다 / 2장 배움 이전에 배움이 일어난다 / 3장 사소한 것은 사소하지 않다 / 4장 함부로 무릎을 꿇어서는 안 된다 / 5장 우리는 자본주의 수용소에 살고 있다)

 

 

 

 

 

 

 

 

 

 

 

 

 

 

 

폴 매카트니- 비틀즈 이후, 홀로 써내려간 신화, 톰 도일 지음, 이채령·김두완 옮김, 안나푸르나, 2014. 5.

 

음악을 시작하는 사람은 비틀즈에서 시작해서 비틀즈에서 끝난다고 한다. 처음 팝송을 접하던 시절에 비틀즈가 있었고, 이제 다시 비틀즈를 듣고 있다. 앞으로도 대체불가의 뮤지션으로 우리 안에 현재형으로 살아 있을 비틀즈. 건강 악화로 내한 공연을 취소한 폴 메카트니를 통해서 비틀즈의 청춘의 날들을 다시 소환할 수 있으리라. 너무도 젊은 날 이미 신화가 되어 버린 그들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무엇을 깨닫게 할 것인지 궁금하다.

 

 

 

 

 

 

 

 

 

 

 

 

 

 

 

디지털 시대의 청소년 읽기카베리 수브라맨얌 · 데이비드 슈마헬 지음, 도영임 · 김지연 옮김, 에코리브르, 2014. 5.

 

청소년은 현실을 물리적 세계로만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들의 현실 세계는 인터넷 세상과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다. 가상과 현실의 경계는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사회적 욕망과 계층이 그 안에서 견고한 구조를 이루고 있고, 사회적 관계를 지배하는 자본의 위력이 강력한 원인(原因)으로 작용한다. 미래학은 현재의 이해에서 출발한다. 디지털 노마디즘의 시대, 청소년들의 인터렉티브 테크놀로지를 분석해야만 청소년의 가치와 발달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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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한다는 것에 대하여- 상실한 사람들을 위한 애도심리학』 채정호 지음, 생각속의집, 2014. 4.

이 생(生)에서 다시 만날 수 없는 ‘이별’이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넘어서 이전의 삶으로 복구될 수 없는 깊은 상처로 남는다. 살아남았다는 자책감, 주변에 대한 원망, 사건 이전의 사태를 가정법으로 복구하면서 현존할 수 없게 된다. 화인(火印)의 상처는 지워지지 않고, 살아남은 자의 삶을 파괴한다. 살아도 살아있는 것이 아닌 삶을 극복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 함께 성찰해야 할 시간이다.

 

 

 

 

 

 

 

 

 

 

 

 

 

 

『참을 수 없는 거짓말의 유혹』, 리아 헤이거 코헨 지음, 서정민 옮김, 생각과사람들, 2014. 4.

『The Reader』가 떠오른다. 문맹을 밝히는 것이 범죄자라는 오명을 얻는 것보다 더 두려운 여자. 거짓말의 유혹은 지극히 사적인 것인지, 집단적인 것인지에 대한 사회학적 고민을 함께 해볼 책이 출간되었다. 무지에 대한 공포가 자연스럽게 거짓말로 이어지고, 인종, 성별, 연령, 권력 등에 따라서 그 유혹의 강도와 방식이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지 궁금하다.

 

 

 

 

 

 

 

 

 

 

 

 

 

 

 

『옹호자들』, 손아람 외 지음, 궁리, 2014 4.

2014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이란 영화 <진실은 불타지 않는다>를 보았다. 진실을 검열하고 통제하고 생산하는 모든 과정에 ‘국가 권력’이 있다. 국가요원들은 잔혹한 여론(언론) 탄압을 아주 ‘성실하게’ 수행한다. 그럼에도 우리가 경계에서 싸울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평온한 일상의 이면에서 목숨을 걸고 투쟁했던 사람들의 지난 오년. 미네르바에서 용산참사까지 말 못 하는 이들의 목소리로 살고자 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되어 준 변호사들의 투쟁기가 여기 있다.

 

 

 

 

 

 

 

 

 

 

 

 

 

 

 

『진보의 착각 - 당신이 진보라 부르는 것들에 대한 오해와 논쟁의 역사』, 크리스토퍼 래시 지음, 이희재 옮김, 휴머니스트, 2014. 4.

“소비도 이념으로 하냐?”는 정용진 이마트 사장, 국민의 미개한 정서를 꼬집는 정몽준의 아들의 SNS에 올린 글들을 보면서, 그들에게 서민(국민)은 합리적 이성이 없는 불가촉 천민쯤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그들의 입장에서 이해한다는 사족을 달면서, 나 또한 그들과 다른 입장에서 존재를 배반하는 의식을 가질 수 없다. 나는 여전히 소비를 이념으로 하지 않으면 부끄럽고, 내 존재 기반에 바탕을 둔 감정으로 사는 ‘미개한 국민 정서’를 가진 한 사람으로서 ‘진보’에 기댈 수밖에 없다. 진보가 장밋빛 미래는 아닐지라도 끊임없이 함께 고민하고 더 나은 방향을 고민하는 ‘서민의 철학’이기 때문이다.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 스티븐 제이 굴드 지음, 김동광 옮김, 현암사, 2014. 4

원작은 1991년이다. 나의 아킬레스건인 자연과학 이야기만은 아니라는데 위안을 받으며 지평을 좀 넓혀볼까 한다. 과학(사)를 배경 삼아서 철학, 신학, 영화가지 넘나든다고 하니, 유머에서 쉬어가며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이질적인 주제들을 통합하는 소통의 힘을 발휘하는 책일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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