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기 활동 마감 페이퍼를 작성해주세요!

 


 

 

"만일 ○○했더라면

만일 ○○하지 않았더라면

 

인생에 '가정법'이 통하지 않는 것을 알지만, 저는 자꾸자꾸 되돌이표를 가지고 되새김질할 때가 많습니다. 그것의 효용을 따지지 않는... 저만의 성찰법이기도 하고, 추억은 오래오래 기억하는 사람의 소유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틀 전 마왕 신해철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만일 그가 우리 곁에 오래 머물렀다면, 우리와 함께 늙어갔다면, 우리는 그의 변화무쌍한 모습 속에서 영생의 메타포를 발견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와 사적인 만남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드러내놓고 펜도 아니었습니다. 미소년 엘리트 청년으로 첫 선을 보인 대학가요제를 시작으로 세상일에 돌직구를 던지는 소셜엔터테이너, 철학을 전하는 음악가, 어느새 위 아래 모르는꽤 귀여운 아저씨로, 그는 우리 곁에 늘 함께했습니다. 그의 음악에 위로받고, 그의 말에 카타르시스를 느꼈던 시간이 이십 여 년인지라 그의 죽음은 우리에게 남의 일이 아닙니다. 유재하, 김현식, 김광석, 그리고 신해철이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대형기획사의 인스턴트 음악만을 듣고 자라는 요즘 십대 아이들에 비하면 우리는 진짜 대중가요를 음악답게, 공들여서 구하여 들었던 마지막 세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월을 공유한다는 것은 그냥 그런 의미가 아니라는 것을 신해철의 영면을 통해서 다시한번 경험합니다.

 

언제부터인지... 알라딘은 저에게 책을 파는 인터넷 서점이 아닙니다. 정규교육과정이 끝나고 허한 마음에 시작한 신간평가단은 나와 같은 간서치(!!)가 가득한 코뮤니티였습니다. 각자가 처한 시공간의 객관적인 조건은 모두 다를 테지만, 한 가지 공통분모, (책 안에서가 아니라) 책을 통해서 세상의 이면을 읽고자 노력하는 책벌레라는 점입니다. 만일 제가 알라딘 신간평가단을 하지 않았더라면, ‘인생, 하찮고 별볼일 없다는 믿음을 버리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함께하는 이 공간이 참 소중합니다.

 

14기 신간평가단을 마무리하면서, 저에게 bets 5는 제가 추천했고, 선정되었던 책들입니다. 추천이 부끄럽지 않은 좋은 책들이었음을 다시한번 말씀 드립니다.^^* 알라딘 신간평가단 담당 선생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 철학자와 하녀 -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마이너리티의 철학

고병권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45

*** 이 책은 정말... 좋은 책이어서 다섯권을 더 사서 주변 지인에게 선물했던 책입니다.

 

2. 문학의 아토포스

진은영 지음 / 그린비 / 20148

 

3. 다산 정약용 평전 - 조선 후기 민족 최고의 실천적 학자

박석무 지음 / 민음사 / 20144

 

4. 뉴스의 시대 - 뉴스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

알랭 드 보통 지음, 최민우 옮김 / 문학동네 / 20147

 

5.  독신의 오후-남자, 나이듦에 대하여

우에노 지즈코 지음, 오경순 옮김 / 현실문화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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