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방화사건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과, 서로 다른 시각 사이의 수많은 말들이 오가는 요즘입니다. 그렇지만 그 아래에 깔린 마음만은 모두 같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마도 그것은 안타까운 마음이겠지요. 책임을 따지고 잘잘못을 가리는 일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무엇도 타버린 숭례문을 그 모습 그대로 다시 세울 수는 없을 것입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우리는 사실 훼손되는 문화재에 대한 소식을 종종 들어왔습니다. 다만 이번 사건처럼 생중계되지 않았을 뿐. 실수로, 사고로, 개인의/기업의/국가의 이해관계 때문에, 참 많은 문화재들이 훼손되어 왔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중요한 것은, 이번 사건에 대한 분노가 아니라 문화재를, 그러니까 우리 모두의 과거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아닐까요?
오늘의 이익 때문에 우리는 너무 많은 과거를 등한시 해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디 내일을 살아갈 우리 아이들은 오늘의 우리보다 더 넓고 깊은, 따뜻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이 걸어온 길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야말로 불행한 사람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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