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님의 애마 '릴리슈슈(옥색 SM3, 팀장님 남푠의 차는 '붕붕'이란다..ㅋㅋ) '를 타고 삼청동으로 향한 시간이 오후 4시 40분쯤.

우선 <갤러리 팩토리>에 들러 전시를 봤다. 백만년만에 전시장 나들이. 4월에 무수히 펼쳐졌던 의자전과 천경자 전시를 다 놓치고 이거 하나 건지다니. <갤러리 팩토리>를 처음에 못 찾아 청와대길로 한바퀴 돌고....ㅋㅋ

<갤러리 팩토리>에서는 가을에 울 회사에서 하게 될 프로젝트에 동참하는 디자이너의 작업물을 전시 중. 아주아주 작은 공간이었고, 효자동 골목 한 귀퉁이에 숨어있어서 찾아가는 데 애먹었다.  문자와 픽토그램을 이용한 포스터, 영상물 등이 선보이고 있었는데 사실 좀 난해했다. ㅡ.ㅡ

이 작은 전시를 보고 바로 건너편에 있는 <더 팬>으로 가서 카푸치노를 마셨다.

목요일날 끝난 일정 덕분에 급한 일도 없고, 생각나는 일도 없는 금요일 오후.

점점 초록이 짙어지는 경복궁 돌담길 나무들을 바라보고...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오후의 카페에서 너무 오랜만에 여유와 행복함을 잠시 맛보았다.


벽에 장식된 도구들





 
의자들







카푸치노와 달콤한 바나나토스트. 그리고 나무쟁반



사진은 팀장님이 다 찍은 것. 내 디카는 맛이가버렸다. ㅠ.ㅠ(겨울에 북경갔을 때 얼음판에 다이빙. 그때 이후로 그 아이의 상태가 좋지 않긴 했는데 ㅠ.ㅠ)
4년이나 됐으니 이젠 바꿔줘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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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5-13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굉장히 분위기 있는 사진이군요. 당장 어디 커버나 광고로 써도 손색이 없겠어요.

하이드 2006-05-13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번째와 일곱번째 같은 각도가 좋아요.

플로라 2006-05-13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 감사해요~^^ 사진을 알게될수록 점점 미궁에 빠지는 것 같은 느낌이 있어요. 노출과 각도, 감도 뭐 등등...ㅋㅋ 애니웨이, 기분좋은 토요일 아침임다~^^

blowup 2006-05-14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이 사진 보고 감탄했어요. 욕심 부리지 않아서 더 좋은 사진 같아요.
이사 계획이 있는데, 제가 마음에 드는 주방은 저런 카페 스타일이니 문제예요.--;;(실현 불가능해요. 노출 콘트리트, 아일랜드 형태의 싱크대가 가능하겠냐구요? 구조와 평수 상)
갤러리 팩토리는 아직 못 가봤는데, 미술 작가인 이 카페 주인들하고 관계 있는 곳이지요?

플로라 2006-05-14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amu님, 저런 주방이 사실 별거 아닌것처럼 보여도 꽤 미학적인 데가 있는 것 같아요. 이사하심 저렇게까진 아니더라도 name님 맘대로 나만의 공간으로 만들 여지가 많지 않을까요? 전 그냥 오븐과 새로운 싱크대만 있어도 황홀할거 같은데요..^^
갤러리 팩토리와 더 팬이 관계있단 얘기는 저도 들어봤어요. 정말 거리도 지척이구요. 저녁 7시면 문을 닫아서 좀 아쉬워요~
 

01. 어제 그 동안 진행하던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칼퇴근.

백만년만에 쇼핑하러 명동으로 출동.

4년동안 신던 푸마 운동화(월드컵 주기로 운동화를 사는 것 같다)의 바통을 이어줄 운동화를 또다시 푸마 매장에서 구입.

왜 이렇게 색깔이며 디자인이 발랄하더냐, 이것저것 신어보다 결국 그냥 무난한 걸루 선택.

 2010년까지 신고다녀야할까? ㅎㅎㅎ

02.  운동화를 사고 집에 들어가면서 동생에게 주려고 녹차&버터피칸으로 꽉꽉 눌러 쿼트 한통을 샀다.

쇼핑백과 가방을 양손에 들고 낑낑대며 들고 들어갔더니, 이녀석 잠들어 버렸다.

요즘 바쁜지 왕 피곤해하더니 별써 뻗으셨네...ㅡ.ㅡ

별수없이 <Dr. 깽>을 보며 녹차맛만 몇번 먹다 다시 냉장고에 넣어버렸다.

오늘은 먹으라고 문자보내야지.

03. 오늘도 칼퇴근이 예상될만큼 여유만만.^^

아침에 회사와서 자료 좀 찾아보고 마당에서 가드닝(이놈의 잡초들!!)하고..설렁설렁~

점심 먹으러는 홍대 정문 근처까지 산보삼아 다녀왔다.

허둥지둥하지 않고 그저 조용히 보내는 하루. 

푸힛, 간만의 여유, 너무 좋아~^^

04. 팀장님이 전시보러 삼청동에 가자고 꼬시는 중...

앙, 이런 날씨에 삼청동 출사 넘 좋지용~^^

살짝 흐려주면서 물기를 머금은, 변덕쟁이 런던의 날씨를 떠올리게 하는.

전시보고 <더 팬>이라는 카페에 가서 아주아주 맛있는 커피도 먹자고....

그런 제안은 언제든 환영이어요~^^

주말 반납과 야근 퍼레이드를 이렇게 정리하는 것도 나쁘진 않군...

05. 퇴사한 전직 디자이너가 사갖구 온 라넌큘러스.

회의실 큰 탁자에 혼자 덩그러니 있는 라넌, 너 참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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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up 2006-05-12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로라 님. 제 입맛엔 더 팬 커피가 좀 싱겁더라구요.(아주아주 상대적인 취향의 문제죠.^-^ 그냥 아는 카페 이름 나와서 반갑다고 댓글 다는 거예요.)
전 레서피 커피가 맛있던데.
참, 언제, 홍대앞 맛집(술집 포함) 리스트 좀 만들어주세요.^-^

플로라 2006-05-13 0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amu님, 레서피 커피는 저도 맛있더라구요. 일리커피에다 핸드드립을 정말 잘하셔서 그런거 같아요.
더 팬 커피도 좋던데요... 모카포트에서 우러나는 것이... 뭐 어디 커피가 좋든 저도 이렇게 댓글로 얘기 건네주셔서 얼마나 반가운지요~^^
저의 홍대앞 맛집리스트는 정말 허접해요. 술집은 아는데가 거의 없는데... 그치만 아는대로 적어서 정리해볼게요~^^
 

친한 후배 N이 기르는 고양이 자루. 

미야자키 하야오의 <귀를 기울이면>에 나오는 그 고양이같아.

세상에서 제일 귀엽고 앙칼진 녀석... 보고싶어 자루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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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피크닉
온다 리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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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녀의 주위에만 다른 바람이 불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에게는 천성적인 활달함, 환경에 단련된 강인함과 더불어 타인에 대한 관대함이 있었다.-25쪽

선명한 푸른 하늘에 부드러운 비단구름이 살랑살랑 떠 있다. 저 구름이 되고 싶어, 하고 다카고는 생각한다.
이렇게 바람도 없는 날, 기분 좋은 하늘에 두둥실 떠 있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29쪽

몸을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걷는 것은 좋아했다. 이런 식으로 차가 없고 경치가 멋진 곳을 한가로이 걷는 것은 기분 좋다. 머릿속이 텅 비어지고, 여러 가지 기억과 감정이 떠오르는 것을 붙들어두지 않고 방치하고 있었더니 마음이 해방되어 끝없이 확산되어 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59쪽

우리의 '인생'은 아직 멀었다. 적어도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우리들의 '인생'은 시작되지 않는다. 암묵적으로 그렇게 되어 있다. 진학 고교라는 꼬리표가 붙은 상자에 들어가 있는 지금은 모든 점에서 대학진학 준비가 기본이 되며, '인생'이라고 부를 만한 것에 전념할 수 있는 시간은 아주 조금밖에 없다. 기껏해야 그 궁핍한 빈 시간을 변통하여 '인생'의 일부인 '청춘'인지 뭔지를 맛보자고 생각하는 것이 고작이다.-64쪽

바다는 언제나 경계선이다. 그 너머에 뭔가가 있어 이쪽 세계와의 사이를 차단하고 있다.
황금색으로 빛나는 물가와 시시각각 모양을 바꾸는 거품이 부딪치며 서로 얽힌다.
-83쪽

지구는 둥글어서 그것을 누군가가 꼬옥 껴안고 있다.
수평선을 보면 언제나 그런 느낌이 든다.
-83쪽

모든 것의 시작은 언제나 기대에 가득 차 있다.-105쪽

시간의 감각이라는 것을 정말로 이상하다.
나중에 돌이켜보면 순간인데, 당시에는 이렇게도 길다.
농밀하며 눈 깜짝할 사이였던 이번 한 해며, 불과 얼마 전 입학한 것 같은 고교생활이며, 어쩌면 앞으로의 일생 역시 그런 '믿을 수 없는'것의 반복일지도 모른다.
아마 몇 년쯤 흐른 뒤에도 역시 같은 말을 중얼거릴 것이다.
어째서 뒤돌아보았을 때는 순간인 걸까. 그 세월이 정말로 같은 일 분 일 초 마다 전부 연속해 있다는 걸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 하고.-2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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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6-05-12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밑줄 치고 싶은 문장들은 누구에게나 비슷하구나 하는 느낌. ^^

플로라 2006-05-12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알라디너들의 코드는 어쩜 이리도...^^
 

점심 시간에 밥먹고 회사로 들어오다가 보니

주차장 골목의 명물 떡볶이 트럭 자리에

허브화분을 파는 트럭이 있었다.

허브화분 2개에 3천원.

이야~  인터넷보다 싸잖아! 홍홍~

트럭으로 가니까 아저씨가 열심히 세팅하고 계신다.

라벤더, 로즈마리, 민트, 레몬타임... 물기를 머금고 있는 귀여운 아이들. 

음...우리팀 방엔 로즈마리가 있으니 오늘은 애플민트와 레몬타임을 하나씩 구입.

지난 초봄부터 회사 마당과 화분에 이런저런 식물들을 키우면서 전에는 몰랐던 재미와 기쁨이 있다.

아침마다 물을 주고 통창으로 감겨드는 햇살도 잠시 쬐어주고(어설픈 가드닝...ㅋㅋ),

며칠 지나면 어느새 쑤욱쑤욱 자라있는 걸 보니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마가렛 꽃과 방울토마토, 상추(이건 누구의 선택이었을까? ㅋㅋ) 그리고 허브들.

숨가쁘게 일 하다 지치거나 머리가 복잡할 때 이 아이들을 보면 잠시 숨을 돌릴 여유도 생기고, 위안도 얻는다.

그리고 그것이 알게모르게 힘이 되기도 하고...  

회사로 돌아와 원래있던 아이들과 오늘 새로 온 아이들을 같이 놓고 기념촬영도 한 컷.

예쁘게 자라다오!


앞에 있는 레몬타임과 애플민트가 새로 온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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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5-11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모니터 밖으로 향기가 솔솔~

플로라 2006-05-11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실시간 댓글이오!^^ 필리로 이 아이들을 보내주고 싶지만서도...^^;;; 잘 키워서 서울로 컴백함 선사해드릴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