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주째 B네 집 신세를 지고 있다. 예정에 없던 보일러 공사까지 하게되어 다음주 월요일에나 집에 들어갈 수 있다. 원래는 마루, 부엌 리모델링과 도배, 장판 교체 정도만 생각하고 시작한 일이 낡은 창문과 보일러를 지금 교체하지 않으면 나중에 돈이 더 많이 들어간단 이야기에 부랴부랴 추가된 것.

암튼, 근 2주째 B양과 함께 출퇴근을 하고,

집에서는 거의 먹어보지도 못한 진수성찬 7첩 반상으로 아침밥을 매일 먹고 출근하며(항상 국과 새밥을 챙겨주시는 B의 어머니. 손님도 하루 이틀이지... 한결같은 정성에 정말 매일매일 감동이다.ㅠ.ㅠ), 가끔 귀가가 늦어질 땐 예의 그 남친이 회사 앞으로 차를 대령해 아주아주 편하게 B네 집까지 모셔다 준다. 어쩔땐 부암동 환기미술관 앞에 있는 카페에서 부드럽고 맛있는 커피를 사다 주기도 한다(B랑 같이 다니니 너무 장점이 많다.ㅎㅎ).

집에서 다니는 것보다 출근시간도 무려 30분이나 단축된다.

그치만,

정성껏, 다정하게 대해주는 B네 식구들과  B네 집이 편하고 좋아도, 아무리 출퇴근시간이 단축되어도 

어서 우리집으로 들어가고 싶다.

평소에도 원래 하루에 겨우 30분도 못보는 가족들이지만 너무 보고싶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집에서 나올 때 가져나온 옷들이 갑작스레 추워진 요즘 날씨를 커버하지 못하고 있다.

오늘 외부 미팅이 있어서 좀 차려입고 나왔어야했는데, 집에서 가져온 옷들이 다 청바지며 니트 뿐이라

B에게서 트렌치 코트를 빌려입고 나왔다는...ㅡ.ㅡ

더 추워지기 전에 얼른 들어가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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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쟁이 2006-10-25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씀다 우리집이 최고죠 감기조심 하세요

이리스 2006-10-25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야 그렇지만 정말 좋은 친구분을 두셨군요. ^^;
저두 제 집과 침대가 젤루 좋아용용~

플로라 2006-10-25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여사님, 정말 그거 실감해요... ㅎㅎ 우리집만한곳이 없는거 같아요.

구두님, 네 B양의 따뜻한 호의와 우정에 저도 감동감동이에요...ㅎㅎ 제 침대가 저도 그립답니다~

플레져 2006-10-25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니뭐니해도 우리집이 최고지요.
친절한 B양의 가족들도 참 고우십니다, 그려.
추운데 따숩게 입으세요. 감기 걸리기 딱 좋은 날씨여요.
빌려드릴까요? ^^

moonnight 2006-10-26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굴같은 집이라도 내집이 최고다. 라고 예전에 엄마가 그러시더라구요. 참 좋은 친구분을 두셨네요. 역시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단 말이 맞나봐요. ^^ 날이 점점 쌀쌀해지는데 감기조심하셔야겠어요. 얼른 수리가 마무리되길 바라며.

플로라 2006-10-26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네, 친절한 B양 가족들 덕분에 정말 저도 편하고 잘 지내고 있죠. 옷이 얇아 몇개 겹쳐입고. B양에게 빌리고, 플레져님도 빌려주실려구요? ㅎㅎ 아 너무너무 따사로운 마음에 그냥 훈훈해져버리는데요~^^

달밤님, 네 어머님 말씀이 맞아요. 헤헤, 좋은친구 덕분에 제가 다 으쓱해지네요..ㅎㅎ 빨리 들어가서 새집에서 따스하게 지내면 좋을거 같아요. 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