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피한 슬랩스틱 - 길에서, 집에서 있을 친구를 위한 BGM

 

 

책을 챙기다가 문득 작년 추석 때 서재에 '친구를 위한 BGM'을 틀어 놓고 간 생각이 났다. 지진에는 무감했지만 기억 앞에서 나는 참 부단히 흔들린다.

음악으로 태어났다면 나를 모르면서 당신은 나를 사랑했겠지. 사람이어도 마찬가지인가. 음악도 음악 나름인가.

음악이 음악을 미워하는 건 본 적 없어. 모든 음이 서로 공존할 뿐.

음악은 말하기 보다 듣기가 더 중요하다고 알려주는 최고의 선생님.

 

 

 

엣지 웹사이트에서 리 스몰린과 논쟁을 이어나갈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처음에는 그럴 생각이 없다고 했다. 일반 독자에게 설득력 있고 설명하기도 아주 쉬운 개념이라고 해서 그것이 항상 최고의 개념은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사람들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 이렇게 말한다. "아하, 이해되네. 이렇게 간단한 것을 다른 사람들은 왜 그렇게 복잡하게 만들어놓는 거야?" 이 질문에 답하자면, 이런 간단한 개념들을 들으며 다 이해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심각한 기술적 결함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올바른 개념은 설명하기가 무척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나 같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말이라곤 이것밖에 없다. "제 말을 믿으세요. 저는 제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 사람은 몰라요. 저 말고도 이러저러한 사람들이 저와 생각이 같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당연히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없고 승자가 없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ㅡ《주의 통찰》, 11장 인간 원리 논쟁, '레너드 서스킨드의 '마지막 편지'

 

휴가 때도 과학 책만 읽었는데, 추석 때도 과학 책을? 고민이다. 나 좀 그만 괴롭혀, 과학아ㅜㅜ,,,, 어디 과학뿐인가 만은.

이렇게 어리석은 나는 가을을 또 만났네.

 

 

 

 

 

 

 

Spain -  Nobody Has to Know

 

 

 

 

 

 

 

Stateless - Leave me now [Gilles Peterson GP04 Eclectic](2003)

 

 

 

 

 

Karl Olandersson - Moon River

 

 

 

 

 

FreeTEMPO - Sky High

 

 

 

 

 

Nicola Conte - Bossa Per Due (performed by Thievery Corporation)

 

 

 

 

 

Nitin Sawhney - Eastern Eyes

 

 

 

 

 

 

Nina Simone - Black is the color of my true love's hair

 

 

 

 

 

 

 

 

 

 

 

 

 

 

lauryn hill- Feeling good

 

 

 

 

 

 

Nick Cave & The Bad Seeds -  We Came Along This Road

 

 

 

 

 

 

 

 

Off Course - Uncertain Mee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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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불가피한 슬랩스틱 - 친구를 위한 BGM 3
    from 공음미문 2017-01-27 07:27 
    조르조 아감벤 《불과 글》리뷰를 정리해야지 맘이 편할 거 같아 어머니에게 혼나면서 귀성길을 미뤘다. 이렇게 하고 나니 속이 시원한가 하면 잘 모르겠다. 가지고 갈 책이 기대되면서도 한편 맘을 무겁게 하기 때문에. 아아, 책은 미니 감옥 같다. 미니라고 하기엔 무게가 나를 압도하기까지! 읽기 시작한 로저 에커치 《잃어버린 밤에 대하여》, 에드워드 S. 케이시 《장소의 운명》는 모두 놀라운 책이다. 두 사람 다 우리가 간과하고 있던 밤과 장소에 대해 독
 
 
2016-09-13 2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13 2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13 2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13 2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09-13 23: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사말 깜빡할 뻔했어요.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세요. ^^

AgalmA 2016-09-13 23:33   좋아요 1 | URL
cyrus님 바쁘신 거 아니까 그런 걸로 섭섭해하지 않습니다^^ cyrus님도 연휴 잘 보내세요/

양철나무꾼 2016-09-13 23: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agalma님, 추석때 어디가세요?
작년 5월인가 6월쯤 어머니가 수박까지 싸들고 오셨던거 기억나요.
그 어머니 뵈러 가시겠네요.
전 님의 글도 글이지만 음악들이 정말 넘나 좋아서 말예요. 시댁 갈때 전부 다 리필해서 들고가고 싶어요. 근데 스페인은 활성화가 안되는데 제것만 그런가요?
암튼 보사노바의 리듬에 한없이 빠져들며 몸을 맡기며...
님도 행복한 츄석 되셔야 해요, 그러셔야 해요~ㅅ!

AgalmA 2016-09-14 01:11   좋아요 1 | URL
제 컴으론 이상이 없었는데; Spain 다른 설정으로 다시 올렸어요/
수박 얘기ㅎㅎ 수박 싸들고 다닐 정도의 체력은 안 되셔서ㅎ 올라오셨을 때 제가 샀어요. 수박은 혼자서 사먹긴 참 부담스럽잖아요;;
양철나무꾼님과 며느리가 제겐 잘 매치가 안됨ㅋ;;
백 마디 말보다 음악 한 소절이 더 나을 때가 많은 거 같아요. ˝괜찮다, 괜찮다˝ 그런 울림...
추석 잘 쇠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뵈어요^^/

아무 2016-09-13 2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니나 시몬 말고는 처음 들어보네요^^;; 예전에 사놓은 박스셋을 뒤적거리면 음반이 나올 거 같긴 한데.. 들으시는 음악의 범위도 다양한 듯해서 감탄하곤 합니다. 내친 김에 bgm 첫번째도 다시 정주행을.. ㅎㅎ 생각해보니 제가 예전만큼 음악을 열심히 찾지 않는 것 같아요;; 이렇게 자기반성을 또 하고.. ㅎㅎ
어떤 분야에 꽂힐 때는 쭉 파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인 듯 싶어요. 과학책이 연휴 때 읽기 편한 책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서 전 읽던 책 중에 바우만 책은 안 가져갈 생각입니다^^;;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세요!!

AgalmA 2016-09-14 01:12   좋아요 1 | URL
니나 시몬을 아시다니 아무님도 상당히 음악 듣는 친구셨구만요^--^)
저도 음악을 예전만큼 밤새워 듣지는 못하는데, 요즘 팟캐스트 정주행하는 게 너무 많아 더 타격이 큼ㅎ;;
예, 작가 전작 탐독처럼 분야별 공부에 몰두하는 것도 도움이 되죠. 개념을 계속 복습하며 체계가 잡힌다고 할까.
바우만ㅎㅎ 네, 안 가지고 가시는 거 찬성합니다.
모처럼 여유롭게 책 읽는데 즐거운 책 읽고 싶습니다^^
아무님도 추석 연휴 잘 보내세요/

양철나무꾼 2016-09-13 2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감개무량할 수가~^^
그런데 프리템포 간주 부분이요, 우리나라 어느 곡이랑 너무 닮았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죄다 좋아요~^^
이 밤 이런 곡 올려주신 님~, 사랑합니다.
백마디 말보다 음악 한소절이 나을때도 있지만. 이런 완전 감성맞춤하여 음악 올려주신 님께 애정표현은 사랑한단 말 한마디로 부족하죠, 헤에~^^

제가 매치 안되는 님께 더 충격적인 한마디 하자면 저 종가집 맏며느리 랍니다~, 불끈~!

생각났어요, 빅뱅 거짓말~^^

AgalmA 2016-09-14 02:06   좋아요 1 | URL
예, 빅뱅 그 곡이 FreeTEMPO - Sky High 표절했다는 논란이 있었죠. 시부야케 음악풍이란 게 비슷비슷해서....진실은 작곡자만 알겠죠ㅎ FreeTEMPO 국내 소개 됐을 때 서점에서 화제의 신간 입소문나듯 그랬죠ㅎ FreeTEMPO 리듬이 톡톡 튀어서 암암리에 국내 뮤지션들에게 영향을 많이 줬을 걸요. 작가들 글에서 우리가 문장 영향 받듯. 앨범 전체듣기 해보세요. 청량함 가득^^

종가집 맏며느리ㅋㅋㅋㅋ 그런 분께 애정표현은 처음 받아 봅니다. 감사요ㅋㅋ;;;;

2016-09-14 0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14 0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고기자리 2016-09-14 13: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박 이야기 저도 생각납니다!^^

달고 짠맛의 수박이었던 것 같은데,
제가 그때 A 님과는 초면이었던지라 댓글을 달까 말까 망설이다가 좋아요만 소심하게 눌렀던 기억이 나요 ㅎ

음악 잘 듣겠습니다!^^ 연휴 잘 보내세요~

AgalmA 2016-09-18 16:46   좋아요 1 | URL
^^
그 이후 물고기자리님과도 달고 짠맛의 대화 많이 나누게 되었죠.
추석은 역시 나눔의 날인가 봅니다. 이웃들과 이야기 송편 가득 :)

친구들을 위한 음악 상 차리길 잘했네요:)

[그장소] 2016-09-17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쁜 송편은 챙겨 먹었나요? 전 아무래도 수면부족이 심했는지 컨디션이 그닥 좋질 않아서 기운이가 없어요! ㅎㅎㅎ
힘이 나야 책도 들고 보는거구나 , 느낀다니까요! 좀 들고있다가 내려 덮고 또 좀 들고 있다가 덮고 그러고 있으니 ㅎㅎㅎ
힘 좀 나게 음악들 잘 들어야겠네요!^^

AgalmA 2016-09-18 16:46   좋아요 1 | URL
어머니가 개떡 주시던 걸요ㅎㅎ 쑥 캐서 넣은 개떡 식감 좋더라고요~ 전 추석 때도 불면이 심해 어머니 밤잠도 설치게 만드는 민폐만ㅎ;
네, 독서도 의욕과 체력 다 받쳐줘야^^...
한국땅 내에서 이동도 힘드네요. 이래서야 세계일주는 커녕;;;
음악은 입맛에 맞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장소] 2016-09-19 00:43   좋아요 1 | URL
틈틈이 들으려고 유툽에 저장만 , 아직 해놓은 상태고요 . 드뷔시 달빛에 좀 지치면 바로 들어볼 참입니다!^^
늘 신선한 음악들로 충격을 주시니 이번에도 잔뜩 기대중예요 ..아껴먹는 거랄까요!^^
이번 엄마가 다녀가면서 모시떡을 잔뜩 싸다주셨는데 ...아직 맛도 안봤어요 ..냉동실 자릴 차지하고 있고요 ..전 쑥떡쑥떡 좋아해요! 맛이 그윽하니 ..쑥향이가 화악 퍼지는게 좋더라고요!^^ ㅎㅎㅎ 불면은 저도 같아서 울면 이라도 먹어야하나 했네요!^^ㅋ

[그장소] 2016-09-21 09: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Spain - Nobody Has to Know 오전 취향 저격 이네요! 잔잔하니! ^^
아무도 알 필요없다는 듯
아무도 알 필요없다는 듯


AgalmA 2016-09-21 15:13   좋아요 1 | URL
☺️
내가 뭘 듣든 아무도 알 필요없지만, 누군가에게 권할 땐 조심스러워서....일단 성공적!

[그장소] 2016-09-21 18:33   좋아요 1 | URL
음, 오전에 눈 쉬면서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