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진화심리학 - 한국 스켑틱 Skeptic 2015 Vol.4 스켑틱 SKEPTIC 4
스켑틱 협회 편집부 엮음 / 바다출판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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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심리학은 무엇을 할 생각인가 

랭크 미엘<진화심리학에 대한 빠르고 간편한 안내서> 칼럼에서 인간 본성에 대한 그럴 듯한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참고로 그럴듯한 이야기는 어린이 도서 <정글북>의 교훈적이지만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사람들이 믿는 현상을 표현한 것으로, 진화심리학이 과학이 아니라는 걸 비꼬기 위해 자주 사용된다.

  

현대 심리학의 아버지인 에밀 뒤르켐은 인간의 본성이란 사회적 요인에 의해 주조하고 변형될 수 있는 미결정된 재료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성적 질투심이나 자식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과 같이 기본적인 감정들도 결코 인간의 본성에 내재해 있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p84) 

 

에밀 뒤르켐의 유명세와 문장력으로 인해 쉽게 동의하기 쉬운데, 진화론과 유전자에 대해 조금만 알아봐도 이 분석은 틀렸다. 다음

 

중력이 건축 양식을 설명하지 못하는 것처럼, 심리학의 원리들이 문화적 현상을 설명하지 못한다”(p84)고 주장하는 미국 인류학자의 창시자의 로버트 로위의 말에서 나는 그렇다면 프로이트나 라캉 같은 심리 분석가들의 이론은 수다입니까?”라고 묻고 싶었고,  

 

우리는 인간의 대물림이 가지고 있는 모든 함의에 주목해야 한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의 행동 중 생물학적으로 전달되는 것은 일부분인 반면 전통을 이어감에 있어서는 문화적 과정의 역할이 매우 크다는 사실이다.”(p85)라고 말하는 미국 인류학의 대모이자 인종차별 반대 운동가 루스 베네딕트의 주장에 대해서는 역할의 크고 작음에 대한 기준이 무엇인지 묻고 싶었다

 

위 주장들에 대해서 진화심리학도 "그렇지 않다"라고 말하고 있다.

진화심리학은 "찰스 다윈 인간의 유래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을 기반"(p87)으로 '인간 본성의 실재'(p85)를 증명해보고자 하는 분야다.  

 

진화심리학이 근거하고 있는 핵심적인 공리는 신체 구조나 생리적 현상과 마찬가지로 행동 역시 많은 부분 유전되며 모든 유기체는 의식적이든 아니든 자신의 포괄적합도(협동과 같은 사회적 행동의 진화를 설명하는 메커니즘)를 높이고자, 즉 후손 세대에 자신의 이기적 유전자의 빈도와 분포를 증가시키고자 행동”(p88) 한다는 것이다.  

 

재러미 다이아몬드 3의 침팬지는 유인원과 인간의 성기 크기와 번식 특성을 비교 분석했다. ‘고환 크기 이론은 진화생물학의 큰 업적이다. 그러나 완벽한 진화적 설명으로 결정된 건 아니다. 미엘은 번식과 섹스에 관한 진화심리학 연구들을 제시했는데, 진화생물학이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을 진화심리학이 말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진화심리학은 사이비 과학인가 

우선, 과학이 아니면 사이비 과학이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보자.  

 

먼 홀컴은 전과학(pre-science, 과학적인 이론의 체계를 갖추지 못한 채 여러 경쟁 이론들이 공존하는 단계) - 초창기 과학(원형과학:아직 과학으로 인정받지 않고 있으나, 후에 과학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것) - 과학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것(사이비과학) - 확립된 과학(과학) 을 구분하지 못하면 편파적인 견해를 갖게 된다고 말한다(p115 참조). 

 

진화심리학은 진화생물학에 확실한 근거를 두고 있고, 이론이나 사실과의 연관성이 확립되어 있으며, 관찰 및 실험을 통한 검증을 항상 실시”(p117)하는 과학의 틀을 분명히 가지고 있. 진화심리학 연구들 중 개개의 것을 사이비 과학이나 원형과학으로 평가할 수는 있지만, 부분으로 전체를 사이비과학이라고 말할 수 없다

 

허먼 홀컴의 정의에 의하면, "진화심리학의 목표는 차등 번식 성공(진화 과정에서 변이, 유전, 생존 경쟁을 거쳐 환경에 더 적합한 자손을 생산하는 것)에 유리한 형질이 자연선택에 따라 일어나는 인지적, 동기적, 감정적, 행동적 적응이 우리 마음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이해하는 것"(p114)이며, "진화심리학은 기존과학(진화생물학)을 새로운 영역(인간의 마음)으로 확장하는 중요한 원형과학"(p115)이다. 홀컴은 진화심리학이 과학으로 자리 잡지 못한 주된 이유가 진화론을 인간의 정신과 행동에 적절히 적용하는 법을 아직 찾지 못한 탓’(p115)이라고 봤다

 

 

 

진화심리학의 방법론에 대한 비판 

허먼 홀컴은 진화심리학이 과학적 방법론(“반증 찾기, 대립 가설 검증, 새로운 예측, 반복되는 변칙을 통제하는 능력, 증거에서 결론을 도출하는 설득력 있는 논거”, p120)을 보강해야 한다고 보았다.  

반증 가능성을 간과할 때, ‘하나의 추측을 다른 추측으로 덮는 사이비 과학의 추론 형태인 사후 해석에 빠지거나’ ‘반례보다 긍정적인 예만 찾으려 드는 원형과학의 특성’(p122)에 빠지기 쉽다.  

 

 

 

진화심리학 패러다임에 대한 의심 - 증거가 없거나 잘못된 거 같다

<외도하는 그 여자와 질투하는 그 남자의 마음> 칼럼에서 이비드 J. 불러, 진화심리학이 스티븐 핑커와 같은 학계 인사들에 힘입어 특정 학문 분야를 넘어 모든 것을 아우르는 패러다임을 만드는 현상과 그가 판단한 진화심리학 도그마들에 대해 의심스러워 한다

 

진화심리학 첫 번째 도그마(‘인간의 마음은 목적을 가진 모듈 집합체')에 반대하며, 불러는 마음을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자 '면역 체계'라고 말한다

진화심리학 두 번째 도그마(‘인간의 마음은 석기 시대 수렵채집인 생활방식에서 변하지 않았다’)에 대해, 불러는 인간이 홍적세의 수렵채집인의 특성을 뛰어 넘는 폭발적 심리 진화를 겪었다고 주장한다. 불러는 진화심리학의 몇몇 발견배우자 선호에서 나타나는 차이(남성은 성적 매력을 중시하지만 여성은 능력을 중시한다.), 외도 전략의 진화, 질투에 대한 성별의 차이, 의붓 자녀가 학대당할 위험이 높은 이유”(p144)ㅡ이 인상적이긴 하지만 증거가 없다고 말한다.  

불러는 외도에 대해선 진화심리학자 데이비드 버스의 연구를 논박하고, ‘의붓 자녀 학대에 대해선 진화심리학자 마틴 데일리와 마고 윌슨의 연구를 논박한다.  

 

 


진화심리학에 대한 의심보다 그 이상을 본다면

처음에 진화심리학을 소개했던 랭크 미엘<진화심리학은 진화한다> 칼럼으로 재등장해 불러의 비판에 회답한다.  

미엘은 불러가 단정 지은 "도그마"라는 표현을 "핵심 논쟁거리"로 정정하고, 진화심리학의 대표 업적이기도 한, 마틴 데일리와 마고 윌슨 "신데렐라 효과(계부모와 함께 사는 아이들이 유전적 부모와 함께 사는 아이들보다 학대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가설, p174)"와 데이비드 버스 '남성과 여성에게 나타나는 질투심의 차이에 대한 연구'에 대한 불러의 비판 속 결함을 말하고 있다.  

미엘은 불러가 특정 연구의 방법론적 결점들을 나열하며 트집 잡기만 했을 뿐, 변칙을 소화하고 새로운 예측과 설명을 제시하는 진화심리학의 학문적 생산성에 대해서는 간과했다고 마무리 지었다. 그리고 진화심리학의 과제를 제시했다. “영역 특이적 메커니즘과 영역 일반적 메커니즘의 역할을 밝히고(인지에 대한 논의인데 본지 참조), 진화심리학, 행동유전학, 신경과학, 심리측정학”(p183)이 우선으로 통합되어야 한다는 미엘의 의견에 누가 이견을 달 수 있을까

 

 

본성은 어디 있는가 

본성의 보편성을 파악하기 위한 구분과 분류가 끊임없이 차이를 만드는 딜레마, 이건 진화심리학만의 특성은 아니다. 인간의 본성, 남녀 본성의 차이에 대한 의문은 인류의 오래된 숙제였다.  

리엇 홀<남성과 여성은 얼마나 다른가>란 칼럼에서, 본성도 도 보편적으로 파악하는 건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보편성도 사회에 따라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sex'은 생식기 같은 신체 구조를 가리키는 용어로, '젠더gender'는 사회적, 문화적, 심리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용어로 사용(p53)되지만, 용어가 제시하는 특징이 생물학으로 결정되는지 문화적으로 학습되는지 구분하기 어렵다고 홀은 말한다. 또한 성별, 젠더, 섹슈얼리티는 이분법적으로 설명할 수 없으며 생물학적 · 사회적 · 심리적 기준에 따라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p57)한다고 말한다가령 생물학적으로 XXXY가 혼합된 염색체를 가지고 있으며 해부학적으로는 여성 생식 기관을 가지고 있지만 남성 젠더를 가지고 여성에게 성적으로 끌릴”(p57) 수 있다면

홀은 젠더 차에 대한 연구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는다.  

여성의 공감 능력이 더 뛰어나다고? 감정 이입에 관한 젠더의 차이점은 실험 대상자의 인식에 더 많이 좌우된다.”(p58) 

"남성이 수학 능력의 편차가 더 크고 상위권에 몰려 있다는 가설은 이미 논파되었다. 여성과 남성의 수학 능력은 모두 비슷한 분포도를 가진다."(p59) 

남성이 여성보다 더 강한 성충동을 가졌다는 현대의 생각은 유럽 르네상스 시대의 생각과는 정반대인데, 르네상스 시대에는 여성은 성적으로 만족할 줄 모르며 남성만이 이성적으로 성욕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었다.”(p59) 등등. 

홀은 사례가 많아질수록 고정관념이 서서히 바뀔 것이라고 낙관하고, ‘젠더의 차이는 평균일 뿐 평균이 직업적 차별이나 고정관념, 차별적인 정치적 행동을 정당화할 수 없’(p66)으므로 차이에 대한 단순 평가를 경계하라고 말한다

 

 

● 요령보다 방법 

내가 KOREA SKEPTICvol. 4에서 가장 좋았던 건 "THEME 회의주의란 무엇인가였다. 매 호 이 주제가 실리는데, 이번 호에는 비판적 사고를 가로막는 29가지 사고 오류에 대한 내용이다. 마이클 셔머가 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에 실었던 내용을 보완해 수록했다.  

서평이 너무 길어져서 내용 소개는 생략했다. 아쉽다면 KOREA SKEPTICvol. 4를 사보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 있다ㅎ;

의미 없는 말들을 폭포수처럼 쏟아내라(요령36)”, “상대방이 아니라 청중을 설득하라(요령28)”, “상대에게 질 것 같으면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려라(요령29)”  인터넷 트롤(악플러)이나 어그로들과의 말싸움에나 요긴할 안내서; 같은 쇼펜하우어 논쟁에서 이기는 38가지 방법보다 합리적인 방법론이라고 생각하니 꼭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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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리풀말미잘 2016-08-18 19: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welcome back!

AgalmA 2016-08-18 19:26   좋아요 2 | URL
(* - - *)
고...고마워요. 수줍)

아니다, 이 분위기에선 하이 파이브?

^^히

북다이제스터 2016-08-18 19: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아버지의 사랑까진 잘 모르겠습니다만,
가족의 사랑은 진화 산물이 아닌 당 시대 사회 영향이 더 클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
아무튼, Agalma님 스켑틱 홍보 부장으로 취업 하신거 아니죠?ㅋ
연달아 세 편의 스켑틱 리뷰 의심됩니다. ^^

AgalmA 2016-08-18 20:08   좋아요 3 | URL
어제 문득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프로이트가 불러낸 `오이디푸스형 인간`과 셰익스피어가 불러낸 `햄릿형 인간`....오이디푸스는 아버지 거부형, 햄릿은 아버지 승계형이죠.
프로이트가 아니더라도 오이디푸스가 좀더 자극적이고 흥미를 불러 일으키기에 더 주목받는것은 아닐까. 햄릿은 우유부단 찌질이라는 놀림도 받는 처지 아닙니까.
암튼...옳든 그르든 사람들의 선호도라는 건 무시못할 요인이죠. 그런 것들이 이론으로 모이며 힘을 만드니까요.

가족의 사랑....생존상으로나 사회구조상으로나 가족애는 필요할 수밖에 없죠. 그러다보면 항상 ˝유전자˝라는 딜레마로 돌아오게 되는데, 그걸 무시할 수는 없다는 게 문제를 늘 어렵게 만듭니다.

최근에 간 휴가 때 스켑틱만 읽어서 이리 되었습니다;;;
중력파에 대한 리뷰도 손이 근질근질한데, 저도 스켑틱 리뷰만 매달리니 좀 재미없네요.
제 자비 털어 다 산 거 이렇게라도 자기만족 해야지 않겠습니까ㅎ

yamoo 2016-08-18 2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밀 뒤르켐이 현대 심리학의 아버지인 줄은 오늘 처음 알았네요~

AgalmA 2016-08-18 20:30   좋아요 1 | URL
프랭크 미엘이 그렇게 말했으니 따지시려면 그쪽에 물으십시오. 하지만 생각해보니 그 표현이 좀 석연찮은 건 있네요

cyrus 2016-08-18 20: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호만 구입해서 읽은 뒤로 지금까지 나온 잡지들을 안 읽어봤어요, 역시 잡지는 사서 읽는 것이 좋습니다. ^^;; 한동안 스켑틱에 관심을 안 가졌는데 악플러, 진화심리학에 관한 글은 꼭 읽어보고 싶어요.

AgalmA 2016-08-18 21:02   좋아요 2 | URL
저는 다 사놓고 안 읽고 있던 경우^^;; 휴가 때 밀린 거 읽었는데, 확실히 잡지라 읽기가 수월해요ㅎ
진화심리학 다룬 4호는 이론들이 너무 등장해서 정리하기 쉽지 않았는데, 이렇게라도 리뷰를 쓰니 좀 홀가분. 전문 용어들이 한가득이라 배울 게 많습니다. 4호는 꼭 사서 보세요. 스켑틱은 알라딘 온라인중고로 가끔 왕창나오던데 중고 기다려 사셔도. 급할 건 없으실테니....
악플러에 대한 칼럼은 5호에 나오는데 그냥 그랬고요. 5호는 중력파에 대한 정리를 잘해줘서 공부가 많이 됐어요^^

2016-08-18 2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18 2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18 2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18 2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yureka01 2016-08-18 21: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왜이렇게 알라딘 뜸하셨어요 ㅎㅎㅎㅎ 반갑습니다^^..

AgalmA 2016-08-18 23:58   좋아요 3 | URL
알라딘 외로우라고요 ㅎㅎ 책도 안 보고 사방팔방 돌아다니며 수다 떠는 것도 안 하니 여유롭고 좋더라고요ㅋ;;

유레카님, 잘 지내셨습니까.
이웃들 다 챙겨서 인사 다니자니 버거워서 일일이 인사를 못 갔습니다.
섭섭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반겨 주시니 감사합니다^^

아무 2016-08-18 23: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몇 년 전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지금은 『상상력 사전』으로 다시 나왔죠)에서 모성 본능에 대한 얘기를 봤었는데, 19세기 말까지 서양의 부르주아 계급은 아이에게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하더라구요. 그 당시 유아 사망률이 엄청 높았는데, 20세기 돼서야 정부가 육아를 열심히 장려하고 홍보했다고... 물론 이 책 특성상 출처가 안 나와있어서 난감하긴 합니다;; 동물들을 보면 어느 정도는 있다고 생각되는데...
문득 궁금한 것은 초창기 과학(원형과학)의 자격? 또는 조건이 무엇인지입니다만... 그건 사서 봐야 알 수 있겠죠?ㅎㅎ 일단 장바구니에 넣어두긴 했는데, 언제쯤 구입할지 모르겠네요. 요즘 자제하고 있어서..
방법론에 대해 적으신 걸 보니 한계는 조금씩 보이지만 확립과정에 있다고 봐야 될 것 같네요. 몇 가지 오해가 풀렸어요ㅎㅎ 제대로 알아봐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러려면 스켑틱부터 봐야겠지만..

AgalmA 2016-08-20 14:08   좋아요 1 | URL
19세기 말 당시 훈육 방침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독립심을 키워준다 어쩐다 하며 이상한 교육 방침이 많았어요. 이건 아동학 역사 공부해 보신 분들은 잘 알 거 같은데.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봐도 당시 부르주아 그런 태도가 잘 보이죠. 마르셀이 어머니의 잠자리 키스를 못 받는 상황이 되자 어떻게든 받으려고 잠자리에서 몰래 빠져 나왔다가 아버지에게 들켜서 울어버리는 장면이 있죠. 지금 같으면 그게 그렇게 큰 일인가 싶은데, 그런 사소한 데 또 엄격함이...
프로이트 정신분석 보면 당시 아동들의 트라우마에서도 그런 면을 읽을 수 있죠.


아, 원형과학에 대해서 <스켑틱>이 자세히 설명해놓지 않았어요. 그래서 제가 이런저런 걸 부가해보면,

원형과학(protoscience)이란 아직 과학으로 인정받지 않고 있으나, 후에 과학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것을 의미한다. 토마스 쿤의 패러다임의 개념을 적용하면, 원형과학의 내용은 그 가설이 처음 제시될 당시의 패러다임이 요구하는 바를 충족하지 못하지만, 후에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하는 것을 모두 제시할 수 있기 때문에 과학으로 인정받게 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위키백과 참고]

전과학(pre-science)은 문장 그대로 과학이 되지 못한 상태 자체라면, 원형과학은 이론은 있으나 인정을 받지 못하는 유예 상태로 봐야 할 겁니다. 넓게 보면 원형과학은 고대, 중세, 근대 등을 아울러 이론을 가지고 있는 과학 전체를 통칭할 때 쓸 수도 있는 겁니다. 허먼 홀컴도 본문에서 이런 걸 다 포함해 ˝원형과학˝이란 표현을 썼습니다

뭔진 모르지만 오해가 풀렸다니 다행입니다^^ 몇 개라도 풀린 게 어딥니까. 과학자들이 이 맛에 연구를? ㅎㅎ
진화생물학을 잘 알고 진화심리학을 병행하는 게 아무래도 이해가 빠르다 싶습니다. 저도 다윈 읽으면서 지금의 이 논란의 핵심들이 잘 보이기 시작하더라는. 진화심리학만 파면 이 말 들으면 이 말이 옳고 저 말도 듣고 보면 옳은 거 같고 해서 중심잡기가 쉽지 않아요. 진화생물학만 파는 것도 마찬가지.

아무 2016-08-19 10:37   좋아요 2 | URL
설명을 들으니 원형과학이란 말을 쓴 게 이해가 되네요ㅎㅎ 친절한 설명 감사합니다^^
오해라기보단 편견이라고 해야할까요? 요즘들어 제대로 알고 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편견을 경계하고 있는데.. 그래서 이것저것 다 들추고 있어요. 책 읽는 분야도 들쑥날쑥..^^;; 결국 모든 것이 다윈으로부터 시작되네요. 진화생물학을 찾아볼 때가 온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런 느낌을 받고 나면 보통 엄청 책을 지르게 되는데..ㅎㅎ

AgalmA 2016-08-20 00:13   좋아요 2 | URL
일단 지르면 읽게는 되잖습니까ㅎㅎ 어서 지르세요ㅋ

붉은돼지 2016-08-19 23: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머머 아갈마님 오랜만이어요 호호호

AgalmA 2016-08-20 00:16   좋아요 2 | URL
붉은 돼지님 일상생활에서도 ˝어머머˝ , ˝호호호˝ 하세요? 인기 만점ㅋㅋ
저도 반갑네요^^

[그장소] 2016-08-20 0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단 지르라는 저 용기적 발언!!^^
씩씩하다~~^^ (아름답다!!!)

AgalmA 2016-08-20 02:38   좋아요 1 | URL
미담이 된 경험담? 살인적인 지름의 추억?
ㅎㅎ

[그장소] 2016-08-20 02:44   좋아요 1 | URL
ㅋㅋㅋ 지름신은 가끔 인간을 자발적 현실로 돌아오게 하는 강력한 효과를 주곤하죠!^^(미담 의 경험에 근거!)

AgalmA 2016-08-20 03:19   좋아요 1 | URL
미담의 경험 여왕 그장소님 말씀이시니 믿고 말고요ㅎㅎ
그거 때문에 밤낮없이 바쁘신 거 다 압죠. 신발-신보다 책-지름신이 압도적이시죠ㅎ

[그장소] 2016-08-20 11:54   좋아요 1 | URL
앗~ 두리번 두리번~!! 우리집에 언제 카메라 설치를 ..?!^^ㅋㅋㅋ

2016-09-05 17: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05 18:4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