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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개혁 필요성은 충분히 공감하고, 도를 넘은 과잉 수사 인정하지만, 이 모든 게 진영 논리로 귀결되며 정세 구조의 문제일 뿐 아직까지는 도덕성에 문제 없다고 쉴드치는 것에는 동의하지 못한다. 털고 또 털어봐야 겨우 양산집 처마밖에 안 나오는 문통급 청렴 카타르시스까지는 아니더라도 고의는 아니었을 거란 심증 쯤은 주었어야 할 거 아닌가. 패션좌파들은 말뿐이었다는 배신감을 간신히 억누르며 마지못해 동조하고 있는데 우쭐대며 저급하게 입 털어서 환멸감마저 들게 만들지 않았으면 한다.

고개만 끄덕이는 것으로 충분할 때는 절대로 말하지 말라는 충고에 따르자면 여기 이렇게 경박하게 글 올리는 것도 삼가고 모른 척해야겠지만, 세상의 그 무엇에도 걱정하지 않는 무관심은 무지(無知)와 함께 모든 악의 근원이라는 또 다른 가르침에 용기를 얻어 기어이 한 마디 내뱉는다. 

아무리 털어도 나올 것 하나 없고 나올 수 없는 사람들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지 정말 모르는 건가, 아니면 정치적 영향력이 미미한 을의 생각이므로 아랑곳하지 않는 건가. 스스로 떳떳하지 않으면 나대지 말고 제발 그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같은 입 좀 다물어라. 그렇게 입 털고 똥 싸고 앉아 있으니 때는 이때다 싶어 분탕 세력들이 똥파리떼처럼 꼬이는 거 아닌가. 

아, 그러고 보니 세상이 원래 이런 시궁창이었음을 나만 몰랐던 건가? 어쩌다 이런 감각 팔푼이가 됐는지 모르겠다. 감각의 역사를 다룬 책이 이번에 새로 나왔다던데, 그거나 파면서 내 지각과 감관에 문제가 있었는지 알아보고 싶다. 아무튼 미학자의 입장에서 도덕적으로 선하지 못한, 다시 말해 아름답지 못한 자들을 지지하기란 몹시도 어려웠을 것이다. 그의 진중하고 의연한 대처에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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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다들 등뼈가 부러지도록 노를 젓지 않나? 뭘 멍하니 쳐다보고 있나? 저 보트에 있는 놈들인가? 쳇! 우리를 도우려고 다섯 놈이 더 온 것뿐이야. 어디서 왔든 상관없어. 많을수록 좋지. 저어라, 어서 저어. 지옥불도 겁낼 것 없다. 악마들은 아주 좋은 녀석들이야. 그래, 그래, 좋아. 바로 그게 천 냥짜리 노 젓기다. 내깃돈을 몽땅 쓸어버릴 솜씨야. 향유고래기름을 가득 담은 금잔 만세! 나의 영웅들아! 만세 삼창을 하자. 만세, 만세, 만세. 모두 기운이 넘치는구나. 침착해라, 침착해. 덤비지 마라. 서두르지 마라. 왜 노를 힘껏 당기지 않나? 이 나쁜 놈들아. 뭐든지 물어뜯어라. 개새끼들! 그래, 그래, 부드럽게, 부드럽게, 바로 그거야! 잘했어! 길고 힘차게. 거기, 힘껏 저어, 저으라고! 악마가 물어갈 놈들! 거지발싸개 같은 놈들, 모두 졸고 있군. 코를 골지 말고 노를 저어! 이 잠꾸러기들아. 저으라고, 알았어? 못 젓는 거야? 젓지 않을 거야? 도대체 왜 안 젓는 거지? 무언가가 부러질 때까지 저으란 말이다. 눈알이 튀어나도록 저어라, 저어!”
“Why don’t you break your backbones, my boys? What is it you stare at? Those chaps in yonder boat? Tut! They are only five more hands come to help us―never mind from where―the more the merrier. Pull, then, do pull; never mind the brimstone―devils are good fellows enough. So, so; there you are now; that’s the stroke for a thousand pounds; that’s the stroke to sweep the stakes! Hurrah for the gold cup of sperm oil, my heroes! Three cheers, men―all hearts alive! Easy, easy, don’t be in a hurry―don’t be in a hurry. Why don’t you snap your oars, you rascals? Bite something, you dogs! So, so, so, then;―softly, softly! That’s it―that’s it! long and strong, Give way there, give way! The devil fetch ye, ye ragamuffin rapscallions; ye are all asleep. Stop snoring, ye sleepers, and pull. Pull, will ye? pull, can’t ye? pull, won’t ye? Why in the name of gudgeons and ginger-cakes don’t ye pull?―pull and break something! pull, and start your eyes out! Here!”

 

- <모비딕> 제48장 중 스터브의 격려사와 그 원문

 

이웃님들, 제가 연말까지 무척 바쁠 거 같습니다. 서재는 거의 들어오기 힘듭니다. 

다시 뵈올 그 날까지 건강들 잘 챙기시고 더욱 정진하십시오.

뭘 멍하니 보고 있으세요. 어서 '등뼈가 부러질 때까지' 노를 저으세요. 힘 내세요!

 

* 추경을 위해 타협은 없답니다. 당연한 거죠. 응원합니다. 노를 저으세요, 문통! 문빠 동지들도 모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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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3 15: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7-13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하게 잘 지내십시오. ^^
 

그간 소설책 몇 권 읽었는데 리뷰를 쓰지는 못하였다. 책은 좋았던 것도 있고, 그저그런 것도 있었다. 몇줄이나마 100자평이라도 남겨두어야 하나 싶기도 했지만 다 쓸데없는 자의식인 것만 같고 무언가 글을 쓴다는 게 허망하기도 하여 손놓고 지냈었다.

 

나는 가끔 알라딘 서재가 그 속에 몸을 담그면 정말 따뜻하고도 시원한 목욕탕의 온탕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땀이 줄줄 나고 숨이 턱턱 막혀서 이내 불린 때를 밀러 나와야 하는 그런 온탕. 그런데 욕조 옆 커다랗게 입을 벌린 두꺼비가 콸콸 토해내는 온수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 물은 새롭게 공급되는 물이 아니라 욕조물이 순환하는 것 같단 말이지. 왜 그런 기분이 들까.

 

서재에 몸을 담그러 오는 사람들은 가끔 이곳의 따뜻함과 유용함을 모든 사람이 누리고 있다고 오해들을 한다. 하지만 온라인 세상이야말로 '유유상종'이다. 일베에서 노는 애들이 서재에 올 일이 있을까? '티비조선' 보는 이들은 '뉴스타파' 안(못) 본다.

알라딘 서재가 아는 사람들끼리, 선수들끼리 돌려보는 소식지가 되지 않으면 좋으련만. 욕조물 재탕삼탕 쳇바퀴가 아닌 게르마늄 온천수가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노천탕이 되길 진정으로 바란다면 허접한 리뷰라도 하나 보태야 하건마는... 겨우 이런 글이나 끼적이고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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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5-09-20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고 하지 않습니까. 인간은 어차피 유유상종일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요.. ㅎㅎ

돌궐 2015-09-21 14:47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어쩔 수 없는 일인 거 같아요. 자 이제 때를 밀러 갑시다.ㅋㅋ

cyrus 2015-09-20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든 사람을 만족하는 책은 이 세상에 절대로 없습니다. 백 명이 좋다는 책도 분명 한 사람은 싫어할 수 있어요. 내용이 짧든 길든 누군가는 악평을 써야 합니다. 그것이 진실일 수도 있으니까요. ^^

돌궐 2015-09-21 14:48   좋아요 0 | URL
맞는 말씀이십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책을 권장하는 게 참 어렵기도 하죠.ㅎㅎ

양철나무꾼 2015-09-21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궐님 그동안 많이 저조하셨어요~ㅅ!
반갑습니다, 와락~(( ))

그러기 위해선 타성과 매너리즘을 경계해야 하는데,
저만 같아도 `당신, 전생에서 읽어드립니다`에 올라오는 댓글 같은거 보면,
소통이고 뭐고 서재문 닫아걸고 싶습니다여~ㅠ.ㅠ

돌궐 2015-09-22 08:48   좋아요 0 | URL
반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여름 내내 다른 일이 있어서 책을 볼 여력도 없었습니다.^^;
앞으로 좀더 자주 그럴 거 같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서재는 둘러보려구요. 혹시 짬내서 읽은 책 있으면 리뷰도 써 보겠습니다. 뭐 어차피 평생 읽을 책이니깐요.ㅎㅎ

transient-guest 2015-10-17 0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명히 다른 의견도 읽어보고 평가하면서 대화하면 좋은데, 그것도 어느 정도 기본적인 수준이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일베와 알라디너는 관점의 차이보다는 그냥 상식적으로 대화가 불가능하다고 봐요. 순수한 의미에서의 보수/진보가 아닌 소위 빠돌이 같은 비상식적인 사람들과는 대화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게르마늄보다 지금의 알라딘도 저는 좋아요.ㅎㅎ

돌궐 2015-10-17 12:58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 알라딘 서재라는 커뮤니티에 제가 너무 기대가 컸던 거 같아요.ㅎㅎ 이 정도면 훌륭한데 말이죠.
 
유별난 띠지 사랑

 

띠지에 책에 관한 정보글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정보(홍보)글이 꽤 괜찮을 때가 있어요. 또 글이 그냥 그렇더라도 나름 출판 당시 책을 어떻게 홍보하려고 했는지를 보여주는 자료이기 때문에 저는 될 수 있으면 보관합니다.

보관하는 방법은 앞 뒤 두 군데에 적힌 글들을 제대로 보관하기 위하여 띠지를 두 개로 잘라 책갈피로 씁니다. 가름끈이 있을 경우도 있지만 가끔 다시 읽고 싶은 구절이 있으면 거기다가 이 책갈피를 꽂아두지요. 음... 아무래도 사진과 함께 얘기하면 좋겠네요. (여기까지 썼다가 먼 댓글로 다시 씁니다) 

 

제가 얼마전에 샀던 쇼펜하우어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는 매우 두꺼운 책이고, 어려운 책입니다. 배달을 받고 보니 하얀 띠지가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띠지가 있는 상태를 이미 만들어 버린 책갈피로 재현해본 것입니다.

 

 

 

 

 

 

 

저는 자주 읽을 것 같은 책은 사진과 같이 비닐로 포장을 하는데요. 띠지가 있으면 그것 그대로 포장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는 이 띠지를 책갈피로 만들면 어떨까 싶어 글이 적힌 부분만 남기고 나머지 부분은 가위로 깔끔하게 잘라 책갈피 두 개를 마련했습니다. 꼭 책갈피로 쓰지 않더라도 비닐 안쪽에 넣어두고 띠지에 무슨 글이 적혀있었는지 나중에라도 확인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게다가 어떤 경우는 띠지에 있는 정보가 책에는 없는 일이 있어서(책값, 번역자·편저자 정보 등) 띠지를 버리면 난감할 때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깔끔하게 보관하면서 활용도 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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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5-07-28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실 줄 알았습니다. 저도 책갈피용으로 지금 읽고 있는 책도 책갈피용으로 쓰고 있습니다. ㅎㅎㅎ
그런데 의지와 표상으로.... 요거 ... 어려운 책을... -_-

돌궐 2015-07-28 13:57   좋아요 0 | URL
저도 예전에는 버리기도 했었는데, 스승님 옛날 책을 빌려보다가 띠지와 구입 당시 가격표까지 고이 모셔두신 걸 보고는 아 이것도 정보가 될 수 있겠구나 싶더라구요. 그 다음부턴 저도 띠지를 거의 버리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cyrus 2015-07-28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띠지를 잘라서 책갈피를 만들 수 있군요. 알고 보면 아주 단순한 방법인데 저 같은 책 청결주의자는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ㅎㅎㅎ

돌궐 2015-07-28 19:55   좋아요 0 | URL
띠지의 물리적 기능을 훼손하고 변형하는 무식한 방법이죠. 띠지의 글자가 없는 빈 공간을 잘라낼 때 외과의사가 종양을 잘라내듯이 깔끔하게 망설이지 말고 해야합니다.ㅋㅋㅋ

양철나무꾼 2015-07-29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을 원형 그대로 보관하자는 주의예요. 띠지는 원래 위치에 테잎으로 고정시켜 줍니다, ㅋ~.

근데 말이죠, 비닐로 북 커버 하신거예요?
완전 꼼꼼하시군요!

돌궐 2015-07-29 10:48   좋아요 0 | URL
책 읽다가 더러워지는 게 싫어서 가끔 비닐로 쌀 때가 있어요. 다 이렇게 하는 건 아니고요.^^

transient-guest 2015-08-28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다락방님 글을 보고서 띠지를 버리지 않고 오려서 책갈피로 쓰고 있습니다. ㅎㅎㅎ

돌궐 2015-09-05 06:29   좋아요 0 | URL
띠지로 만든 책갈피가 서점에서 홍보용으로 막 주는 것보다 훨씬 좋은 거 같아요.ㅎㅎ
 

 

 

 

 

 

 

 

 

 

 

 

 

 

 

 

새로 개장했다는 알라딘 중고서점 신천점에 가서 몇 개 필요없는 책들을 팔고 이런 책들을 사왔다.

거의 새책같은 책들이 많아서 좀더 있다가는 거덜날 것 같은 오싹한 기분이 들어 애들 책과 함께 다섯 권 정도만 사고 서둘러 나왔다. 밥 먹고 집에 가려는데 (얼핏 봤던) 김원중 <손자병법>은 나중에 애들도 읽을 만하니까... 하면서 도로 들어가 구입했다.

대원사에서 나오는 '빛깔있는 책들' 시리즈는 분야별 또는 취향대로 모으면 사전 구실을 하고도 남을 책들이어서 보이는대로 구입하려고 한다. 각 권은 얇지만 모두 해당 전공자들이 집필한 것이어서 거의 오류가 없다.  

 

신천은 과거엔 젊은이들이 모여 사교와 유흥을 즐기는 장소로 유명했지만, 최근에는 인근에 고가의 아파트들이 많이 생겨났기 때문에 이 알라딘 잠실신천점은 양질의 도서들이 유입될 가능성이 큰 곳이다. 따라서 이곳은 앞으로 중고책 사냥꾼들의 비장의 구매장소가 된다는 데에 오백 원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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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7-17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ㅂㅋ오백원~~!
가까이에 중고서점이 있다는건 정말 좋은 일일것 같아요 제가 사는 지역에는 없어서 늘 아쉽거든요 ㅋ

돌궐 2015-07-17 09:05   좋아요 0 | URL
저도 이번에 새로 생겨서 좋타꼬 갔다 왔습니다. 예전에는 오다가다 있는 분당점을 들렀었거든요.^^

만병통치약 2015-07-17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역별로 어떤 책이 매물로 나오나 데이터화면 재미있겠네요 ^^

돌궐 2015-07-17 13:06   좋아요 0 | URL
그런 자료가 뜨면 절대비급을 찾아나설 알라딘 `도서원정대`가 결성될지도 모르겠네요.ㅋㅋㅋ

cyrus 2015-07-17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점은 개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가 좋은 책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

돌궐 2015-07-17 22:54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그럴 거 같네요. 그래도 가까이 있으니까 시간 날 때 들러보려구요. 얻어걸리는 책들이 있겠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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