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소설책 몇 권 읽었는데 리뷰를 쓰지는 못하였다. 책은 좋았던 것도 있고, 그저그런 것도 있었다. 몇줄이나마 100자평이라도 남겨두어야 하나 싶기도 했지만 다 쓸데없는 자의식인 것만 같고 무언가 글을 쓴다는 게 허망하기도 하여 손놓고 지냈었다.
나는 가끔 알라딘 서재가 그 속에 몸을 담그면 정말 따뜻하고도 시원한 목욕탕의 온탕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땀이 줄줄 나고 숨이 턱턱 막혀서 이내 불린 때를 밀러 나와야 하는 그런 온탕. 그런데 욕조 옆 커다랗게 입을 벌린 두꺼비가 콸콸 토해내는 온수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 물은 새롭게 공급되는 물이 아니라 욕조물이 순환하는 것 같단 말이지. 왜 그런 기분이 들까.
서재에 몸을 담그러 오는 사람들은 가끔 이곳의 따뜻함과 유용함을 모든 사람이 누리고 있다고 오해들을 한다. 하지만 온라인 세상이야말로 '유유상종'이다. 일베에서 노는 애들이 서재에 올 일이 있을까? '티비조선' 보는 이들은 '뉴스타파' 안(못) 본다.
알라딘 서재가 아는 사람들끼리, 선수들끼리 돌려보는 소식지가 되지 않으면 좋으련만. 욕조물 재탕삼탕 쳇바퀴가 아닌 게르마늄 온천수가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노천탕이 되길 진정으로 바란다면 허접한 리뷰라도 하나 보태야 하건마는... 겨우 이런 글이나 끼적이고 앉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