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소설책 몇 권 읽었는데 리뷰를 쓰지는 못하였다. 책은 좋았던 것도 있고, 그저그런 것도 있었다. 몇줄이나마 100자평이라도 남겨두어야 하나 싶기도 했지만 다 쓸데없는 자의식인 것만 같고 무언가 글을 쓴다는 게 허망하기도 하여 손놓고 지냈었다.

 

나는 가끔 알라딘 서재가 그 속에 몸을 담그면 정말 따뜻하고도 시원한 목욕탕의 온탕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땀이 줄줄 나고 숨이 턱턱 막혀서 이내 불린 때를 밀러 나와야 하는 그런 온탕. 그런데 욕조 옆 커다랗게 입을 벌린 두꺼비가 콸콸 토해내는 온수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 물은 새롭게 공급되는 물이 아니라 욕조물이 순환하는 것 같단 말이지. 왜 그런 기분이 들까.

 

서재에 몸을 담그러 오는 사람들은 가끔 이곳의 따뜻함과 유용함을 모든 사람이 누리고 있다고 오해들을 한다. 하지만 온라인 세상이야말로 '유유상종'이다. 일베에서 노는 애들이 서재에 올 일이 있을까? '티비조선' 보는 이들은 '뉴스타파' 안(못) 본다.

알라딘 서재가 아는 사람들끼리, 선수들끼리 돌려보는 소식지가 되지 않으면 좋으련만. 욕조물 재탕삼탕 쳇바퀴가 아닌 게르마늄 온천수가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노천탕이 되길 진정으로 바란다면 허접한 리뷰라도 하나 보태야 하건마는... 겨우 이런 글이나 끼적이고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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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5-09-20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고 하지 않습니까. 인간은 어차피 유유상종일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요.. ㅎㅎ

돌궐 2015-09-21 14:47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어쩔 수 없는 일인 거 같아요. 자 이제 때를 밀러 갑시다.ㅋㅋ

cyrus 2015-09-20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든 사람을 만족하는 책은 이 세상에 절대로 없습니다. 백 명이 좋다는 책도 분명 한 사람은 싫어할 수 있어요. 내용이 짧든 길든 누군가는 악평을 써야 합니다. 그것이 진실일 수도 있으니까요. ^^

돌궐 2015-09-21 14:48   좋아요 0 | URL
맞는 말씀이십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책을 권장하는 게 참 어렵기도 하죠.ㅎㅎ

양철나무꾼 2015-09-21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궐님 그동안 많이 저조하셨어요~ㅅ!
반갑습니다, 와락~(( ))

그러기 위해선 타성과 매너리즘을 경계해야 하는데,
저만 같아도 `당신, 전생에서 읽어드립니다`에 올라오는 댓글 같은거 보면,
소통이고 뭐고 서재문 닫아걸고 싶습니다여~ㅠ.ㅠ

돌궐 2015-09-22 08:48   좋아요 0 | URL
반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여름 내내 다른 일이 있어서 책을 볼 여력도 없었습니다.^^;
앞으로 좀더 자주 그럴 거 같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서재는 둘러보려구요. 혹시 짬내서 읽은 책 있으면 리뷰도 써 보겠습니다. 뭐 어차피 평생 읽을 책이니깐요.ㅎㅎ

transient-guest 2015-10-17 0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명히 다른 의견도 읽어보고 평가하면서 대화하면 좋은데, 그것도 어느 정도 기본적인 수준이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일베와 알라디너는 관점의 차이보다는 그냥 상식적으로 대화가 불가능하다고 봐요. 순수한 의미에서의 보수/진보가 아닌 소위 빠돌이 같은 비상식적인 사람들과는 대화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게르마늄보다 지금의 알라딘도 저는 좋아요.ㅎㅎ

돌궐 2015-10-17 12:58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 알라딘 서재라는 커뮤니티에 제가 너무 기대가 컸던 거 같아요.ㅎㅎ 이 정도면 훌륭한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