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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어떻게 책이 되는가 - 책을 쓰는 사람이 알아야 할 거의 모든 것
임승수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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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조차도 먼 훗날의 내가 읽기 위해 쓰는 글이라고 하였다. 글이란 기본적으로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쓴다는 얘기가 울림이 있었다. 뚜렷한 집필 계획과 목차의 중요성을 강조한 점도 유용하다. 이건 대중서 뿐만 아니라 논문에도 해당되는 원칙일 것이다.
그밖에도 출판에 관한 구체적이고 실무적인 조언들은 저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돈에 시간을 팔지 않게 됐을 때 글이 나오기 시작한다.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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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30 19: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나탈리 골드버그 지음, 권진욱 옮김 / 한문화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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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를 다 읽었다. 신뢰하는 이웃 님들의 추천을 보고 나서 찾아 읽었다.

결국 각 잡고 쓸 생각 말고, 쓰는 것을 일상으로 만들라는 거다. 작업실 근사하게 꾸며놓아야 글이 나오는 게 아니란 것이고 작가라면 언제 어디서든 곧바로 연필을 들고 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 말에 영감을 얻은 것일까. 아까 점심 때쯤 문득 벚꽃잎 운운하는 글을 북플로 적었는데, '뼛속까지 내려가서 쓰라'는 얘기와 아까 겪었던 경험과 옛날의 기억이 섞여서 화학작용을 일으킨 듯하다.

뼈는 우리 몸을 지탱해 줄뿐만 아니라 피를 만들어 공급한다. 내 몸의 피는 뼈가 만든 것이다.

이런 관념이 있는 내게 차창으로 날아들어온 벚꽃잎은 잊었던 젊은 날의 기억을 떠올리게 했고, 그 기억은 저런 민망한 글을 끄적이게 한 거다.

핑크빛 벚꽃잎이 내 피가 됐단다. 아하핫! 이거야 원 낯 간지러워서 견딜 수가 없다.

 

각설하고,

나탈리 골드버그가 선 수행을 오랫 동안 했다고 하던데, 그녀도 밝히고 있듯이 이 책에서 말하는 글쓰기 훈련 과정은 결국 불교의 선 수행 과정과도 일치한다. 곳곳의 문장 속에는 불교적 인식론도 수시로 나왔다.

연기론이나 보살사상을 이 책에서 읽게 되리라곤 생각도 못했다.

 

아무튼 대단한 에너지를 뿜는 글쓰기 책이다. 어떤 형태로든 글을 쓰려는 분들은 꼭 한 번쯤은 읽어봄직 하다.

 

 

당신이 누구인지 잊어버려라. 당신이 쳐다보고 있는 모든 사물들 안으로, 거리 속으로, 물 잔에 담긴 물 속으로, 옥수수밭 속으로 들어가 그대로 사라져 버려라.
당신이 느끼는 바로 그것이 되어 그 감정을 태워버려라. 걱정하지 말라. 당신은 초조함에서 벗어나 환희에 도달할 것이다. 만약 당신이 어떤 감정을 잡았다거나, 그 감정과 완전히 하나가 된 바로 그 순간을 냄새 맡거나 보게 되면, 당신은 이미 위대한 시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런 다음 우리는 다시 지상의 삶으로 돌아온다. 위대한 비전을 갖춘 작품만이 남는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또 다시 책 속으로(물론 좋은 책 속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이유다.
그러니 우리가 누구이며 어떻게 우리 자신에게 이를 수 있는지 밝혀 주는 작품을 읽고 또 읽어라. 이 과정 속에서 우리는 자신과 타인에 대한 연민을 키우고 다정한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을 거듭 체험하게 된다. (140)

방 안에 있는 고양이가 움직이는 물건을 응시하는 모습을 지켜본 적이 있는가. 고양이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으면서 동시에 모든 감각을 동원해서 보고, 듣고, 냄새를 맡는다. 당신이 거리에 나가 배워야 할 것이 바로 그런 고양이의 태도다.
고양이는 돈이 얼마나 필요할까 계산하거나, 플로렌스에 가면 누구에게 엽서를 보낼까 고민하지 않는다. 단지 생쥐 한 마리, 마루 바닥에 구르고 있는 공 또는 크리스탈에 반사되는 빛줄기를 응시하고 있을 뿐이다. 고양이는 언제라도 자신의 모든 것을 튀어 오르게 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렇다고 당신이 당장 네 발로 기고 꼬리를 치켜 세우라는 말은 아니다. 단지 고요하게 응시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141-142)

어떤 글을 쓰겠다고 계획했을 때 동물처럼 행동해보자. 동물처럼 천천히 움직이고, 동물처럼 당신이 쓰려는 이야기의 먹잇감들을 하나씩 비축해 두자. 어떤 방법이든지 상관없다. 일상의 찌꺼기에서 발굴해내든지, 도서관을 찾아가든지, 정신의 정원으로 나가든지 마음대로 하라.
무엇이 되었든 모든 감각을 집중시켜라. 논리적인 마음은 꺼버려라. 마음을 비워 놓고 생각이 들어가지 않게 하라. 언어가 배꼽에서부터 올라오는 것을 느껴라. 머리를 위 속으로 끌어내리고 소화시켜라. 당신 육체가 양분을 빨아들이도록 내버려 두라. 인내심을 가지고 한결같은 균형을 유지하라. 생각의 지층에 있는 무의식의 세계 속으로, 당신의 핏줄 속으로 글쓰기를 삼투시키라. (142-143)

결국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 진정 글을 쓰고 싶다면 모든 것을 잘라내고 쓸 수밖에 없다. 글을 쓰기 좋은 완벽한 환경도, 습작 노트도, 펜도, 책상도 없다면, 자신을 유연하게 훈련시킬 수밖에 없다. 아무리 낯선 환경 속에서도, 완전히 다른 장소에서도 글쓰기 훈련은 계속되어야 한다. (164)

자신이 쓴 글 중에서 좋은 부분은 표시를 해두라. 이것들을 글감 목록에 적어 놓으면 다음 번 다시 글을 쓸 때 그 중 하나를 잡아서 새롭게 시도해볼 수 있다. 또 표시를 해둔 글은 그 문장에 대한 기억을 강화해 훗날 필요한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그 문장이 떠오르도록 만든다. 이렇게 서로 떨여 있던 별개의 부분들이 뭉쳐져서 어느 날 갑자기 하나의 놀라운 작품이 탄생할 수도 있다. (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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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4-21 18: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앞으로 이제 짐승처럼 글을 써야겠어요. 먹이를 찾아 산기슭처럼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처럼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다면 바로 접니다. ㅎㅎㅎㅎ

돌궐 2015-04-21 18:52   좋아요 0 | URL
저도 먹잇감을 찾아 헤매는 한마리 들개가 되려고 합니다.ㅋㅋㅋ

만병통치약 2015-04-21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짐승처럼 글을 쓰는데는 악평이 최고더군요 ㅋㅋ

돌궐 2015-04-22 08:12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악평을 쓸 때는 뭔가 더 치열하고 본능적으로 쓰게 되더군요.
어트케 우리 알라딘 악평가 모임(서클명 `짐승들`)이라도 따로 만들어 볼까요? ㅋㅋㅋ

transient-guest 2015-04-22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을 하다보면 무아지경에 빠져서 글이 나오는 때가 있습니다. 제가 하는일이 주로 많이 읽고 쓰는 형태의 일이 대부분이라서 복잡한 케이스들이 쌓이면 어느 순간에 이것들을 정리하면서 그런 경험을 하는데요, 연습이 많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 가능한 것 같아요. 일할때에는 정말 짐승처럼 그거 하나만 생각하게 되더라구요.ㅎㅎ

돌궐 2015-04-22 08:51   좋아요 0 | URL
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뭔가 발표를 할 때도 막바지에 이르면 전에 계통 없이 모아두었던 글과 자료들이 정리되면서 그럴싸한 논리나 문장이 완성되더라구요. 또 그런 때는 평소같으면 생각도 못할 아이디어도 떠오르고, 말씀처럼 하루 종일 짐승처럼 그거 하나만 생각하게 되더군요.^^
 
레토릭 - 세상을 움직인 설득의 비밀
샘 리스 지음, 정미나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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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이나 논증의 요소를 에토스, 로고스, 파토스로 분류한 학자는 아리스토텔레스였다고 한다. 이 책 2부에서 레토릭(수사)의 비밀을 설명하면서 가장 먼저 제시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세 가지 도구였다. 에토스로 청중과 유대감을 쌓고, 로고스로 이해시키며, 파토스로 마음을 움직이라는 것이다.


레토릭에서 중요한 5가지는 결국 ‘발견’-‘배치’-‘표현’-‘기억’-‘연기’라는 것인데, 저자는 이들 각각에 대해 다양한 연설문의 예를 들면서 핵심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
그 중 ‘발견’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것처럼 “가능한 한 최고의 설득법을 찾아내는 것”으로 정의하였다. 에토스를 확보하여 신뢰를 쌓고, 로고스를 통해 이해시키며, 파토스로 공감하게 만들라는 것이다. 이 세 가지 요소를 잘 결합하면 훌륭한 연설이나 논증이 된다는 얘기다. 확실히 서양 수사학에서는 에토스를 중요하게 여긴 것 같다. 내 생각이 아무리 옳다고 해도 말할 수 있는 ‘권위’나 ‘자격’이 없으면 “니 주제에 그런 말이 가당키나 한가?”란 소리를 듣기 십상일 것이다.
그밖에 ‘배치’, ‘표현’은 문장의 배열과 표현 문제를 다룬 것이고, ‘기억’과 ‘연기’ 부분은 특히 현장 연설에 사용되는 수사의 방법인데, 개인적으로 기억의 방법에서 장소(topos)를 통한 기억법이 재미있었다. 그러나 기본적인 암기력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어떤 방법인들 소용이 있겠는가? ‘연기’ 부분에서 제시된 목소리와 제스처, 행동에 대한 조언들은 발표나 강의할 때 유용하게 참고할 수 있겠더라.

 

제3부에서 정리한 레토릭의 종류 3가지는 정치적 수사, 사법적 수사, 과시적 수사이다.
정치적 수사는 누군가를 설득하고 앞으로 행동을 이끌어내기 위한 수사이다. 반면 사법적 수사는 과거의 잘잘못을 따지거나 시비를 가리기 위한 수사이다. 특히 법정 같은 곳에서 많이 사용된다.
과시적 수사는 사법적 수사나 정치적 수사와도 중복되는 약간 모호한 수사라고 한다. 그러니까 정치적 수사, 사법적 수사 속에 과시적 수사가 자주 활용된다는 말이다. 과시적 수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한다. “결혼식장에서 축하연을 하든, 장례식 장에서 추도사를 하든, 공격적으로 누군가를 비난하든 간에 적절한 시점에서 조화로운 말을 해야 효과적이다. 그렇지 않으면 비난의 화살이 당신에게 쏟아질지도 모른다”(279)는 얘기다.

 

대체로 한 번쯤을 읽어볼 만한 내용들이었다. 구체적인 수사의 방법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레토릭을 구사해서 청중이나 독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만들려는 시도를 간파하는 데에도 꽤 쓸모가 있겠다.
하지만 책 속에서 제시된 여러 예들이 다 그리스·로마나 영어권 정치가들의 (나에겐) 생소한 연설문들이어서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면이 있었다. 다만 아래 두 가지 사실만은 분명했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연설가들은 모두 처음부터 타고난 연설가였던 것이 아니라 철저한 준비와 연습으로 그렇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그들의 연설문은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나온 것이 아니라 엄청난 검토와 반복 연습을 통해 완성되었다는 것. 

 

언젠가는 우리말로 발표된 연설이나 글에 대해서도 이처럼 재밌게 수사학적으로 분석한 책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

아래는 책에서 옮긴다. 때와 장소에 맞는 '적절한' 문체를 구사하기가 쉽지는 않다.  

 

쿠인틸리아누스는 “한 가지 문체가 모든 경우에 다 들어맞을 수 없다”는 키케로의 말을 칭송하며, 이를 바탕으로 적절성에 대해 폭넓게 해석했다.

 

이전의 책에서도 얘기했다시피 글을 쓰는 능력과 생각하는 능력은 물론이요, 즉흥 연설까지 할 수 있다면, 그 다음에는 적절성을 고려한 연설을 터득해야 한다. 키케로는 이런 연설을 네 번째로 탁월한 웅변으로 꼽았는데 나는 적절성을 고려한 연설을 최고로 친다. 웅변을 옷에 비유하자면 그 종류는 다양하다. 주제에 따라 거기에 맞는 형태도 다르기 때문에, 특정 상황과 사람들을 분석하여 거기에 철저히 맞춰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연설이 빛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설득력까지 떨어질 것이다. (…) 하찮은 근거에 장엄체를 쓰거나, 중요한 대목에 빈약하고 어설픈 문체를, 엄숙한 주제에 현란한 문체를, 강력한 주장이 필요한 순간에 가라앉은 문제를, 반대하는 대목에서 위협적 문체를, 맹렬한 논의에서 순종적 문체를, 기분을 좋게 띄워야 할 주제에서 거칠고 격렬한 말투를 쓴다면, 이런한 문체가 연설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143)

 

 

* 그리고 몇 군데에서 발견한 오탈자

 

(115쪽 11번째 줄)
유도신문 → 유도심문

수정: '유도신문(誘導訊問)'이 맞는 말이라고 한다.

 

 

(119쪽) 세 번째 단락 중 신문사에서 ‘수정하거나 보충할 수 있는 지면… 뒤에 작은따옴표가 나오지 않는다.


(130쪽 12번째 줄)
케케로의 독설 능력 → 키케로의 독설 능력

 

(161쪽 5번째 줄)
헌사를 받치는 일 → 헌사를 바치는 일

 

(238쪽 밑에서 4번째 줄)
물론 아리스토텔레에게 → 물론 아리스토텔레스에게

 

그는(휴 블레어) 악의적이거나 거짓된 수사에 대해 경고했는데, 아래 말은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우리는 문제를 위장하기 위해 작문을 이용했다. 또한 견식 있는 이들로부터 두고두고 칭송을 받기보다, 무지한 이들로부터 순간의 갈채를 얻으려 했다. 하지만 이는 ‘사기’라고 할 수 있으며, 이와 같은 사기는 그 기반이 오래 지탱하지 못하는 법이다. 유익한 작문은 지식과 과학으로 줄기와 가지를 갖추어야 한다. 수사는 여기에 매끄럽게 광을 내주는 역할을 하며, 줄기가 탄탄하고 견고하지 못하면 광이 제대로 나지 못한다. (49)

『에드 헤렌니움』에서 경고했다시피 “판사나 청중의 신념에 반대되는 말은 틀린 것이다.” 배우이자 저널리스트인 윌 로저스는 이 경고를 다음과 같이 상냥하게 표현했다. “낚시를 하러 가서 낚시 바늘에 미끼를 달 때는 당신이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가 좋아하는 것으로 달아야 한다.”
현명한 설득자는 자신과 청중이 공감할 수 있는 상투어로 이야기를 시작하며 가능하다면 결론도 상투어로 맺는다. (76-77)

소리는 청중의 생각과 감정을 자극한다. 이 때문에 콜라(cola)의 길이가 중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콜라는 절을 뜻하는 단어 콜론(colon)의 복수형이다. 참고로 코카콜라나 펩시콜라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다음의 문장은 콜론을 설명하는 좋은 예다. “The louder he talked of his honour, the faster we counted our spoons(자신의 명예를 소리 높여 뽐내는 인간을 만나면, 집안의 수저 개수를 세는 우리들의 손길은 빨라진다).”
이렇게 길이가 같은 절을 나란히 병치시키는 문장을 수사학에서는 이소콜론(isocolon)이라고 부른다. 참고로 위 문장은 자신의 명예를 떠벌리는 사람치고 도둑질하지 않은 사람이 없으니 집안 물건을 잘 단속하라는 뜻이다. (148)

토마스 아퀴나스는 뭐든 읽고 나면 단어까지 정확히 기억하기로 유명한데, 그는 기억력을 높이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1. 기억해야 할 대상과 ‘쉽게 연상되는 것’을 찾는다.
2. 그것을 순서대로 정리한다.
3. 그것을 애정 어린 마음으로 정성껏 살핀다.
4. 그것을 자주자주 떠올린다. (179)

언어가 공기라면 수사는 날씨다. 더없이 포근하고 기분 좋은 봄날부터 창틀의 유리가 덜거덕거릴 만큼 천둥 요란한 날까지 날씨의 종류가 다양하듯, 수사도 마찬가지다. 날씨처럼 수사는 저 밖에 넓은 세상 어디에나 있다. 순풍에 돛을 달고 항해를 즐겨라. (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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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궐 2015-03-05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리송하여 사전을 찾아보니 `유도신문`이 맞다고 한다. 여태 `심문`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

AgalmA 2015-03-06 00:06   좋아요 0 | URL
이거 자주 혼동 문제로 거론되더군요.
이번에 신간으로 나온 리차도 토이<수사학> 소개도 위 글 내용과 비슷하던데, 수사학 책은 다 비슷비슷한가 봅니다? 돌궐님은 키케로 <수사학>을 선택하셨으니 향후 리뷰 기다려봅니다ㅎ
 
어떻게 말할 것인가 - 세상을 바꾸는 18분의 기적 TED
카민 갤로 지음, 유영훈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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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자가 지녀야 할 자세와 올바르고 효과적인 방법론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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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증의 탄생 - 글쓰기의 새로운 전략
조셉 윌리엄스.그레고리 콜럼 지음, 윤영삼 옮김, 라성일 감수 / 홍문관(크레피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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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여러 가지 글쓰기 책들을 골라 읽어봤지만 이 책만큼 정교하고 치밀하게 논증(논리)에 대해 설명한 건 없었다.

다만 초보자들보다는 논문이나 칼럼과 같이 논증을 바탕으로 한 글쓰기를 조금이라도 해본 이들에게 더욱 가치가 높은 책일 것이다. 자신이 써왔거나 생각해왔던 문제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부끄러워질 때도 있고, 아니면 자긍심이 생길 수도 있겠다. 나도 그랬으니까.

536페이지에 이르는 이 텍스트를 정독한다면 지금까지 자기가 썼던 글들을 다시 볼 수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앞으로 글들을 좀더 신중하게 쓸 수 있을 것이다.

밑줄 친 부분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모두 인용하는 건 어렵다. 전체 다섯 파트 중 포인트만 정리해본다.

 

part 1: 논증이란 무엇인가?

- '작가의 에토스'라는 개념은 거의 생각하지도 못한 부분이었다. 독자들에 호소하는 작가의 에토스-로고스-파토스가 있다. 편협하고 급하고 공격적이고 독설을 내뿜는 에토스는 사람들이 싫어한다.  

- 독자가 계속해서 "그래서 어쨌다고?"라고 따져 묻는다고 상상하라. (110)

- 독자들이 관심 없는 주제로 논증하지 마라. 그들이 궁금해 하는 것을 논증하라.

 

part 2: 논증을 전개하는 기술

- 어느 순간이 되면, 마음 속 어두운 편안함에서 글자의 차가운 빛 속으로 가설을 끄집어내야 한다. (174)

- 지나치게 확신하지도 않고 지나치게 자신이 없지도 않게.

- 이유(reason)와 근거(evidence)는 다르다. - 근거는 '바깥세상'에서 끌어온 것이고 이유는 우리가 생각해낸다. 논증은 '이유+주장'이다.

- 자신이 쓴 글에 어떤 오류가 있는지 판단하려면 인용과 데이터를 진술하는 문장을 모두 찾아 밑줄을 그어라. ① 밑줄 친 부분이 글 전체에서 3분의 2가 넘는다면 근거가 지나치게 많은 것이다. ② 밑줄 친 부분이 글 전체에서 3분의 1이 되지 않는다면 이유를 뒷받침할 만큼 근거가 충분하지 못한 것이다. (223)  

- 전제를 생각해야 한다. 이유와 주장을 이어주는 보편적인 원칙이 전제이다. 누구나 동의하는 전제인가, 저자 혼자만 설정한 전제인가?

- 글을 쓸 때 독자들도 자신과 같이 생각할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지 말라.

- 언제나 반론을 수용해야 하며, 스스로 반론을 예상하고 반박을 준비해야 한다. 또 자기 가설에 부합하는 근거만을 찾아서는 안된다.

 

part 3: 논리적 사고에 대한 논리적 분석

- 현실에서는 대개 문제에 대한 가능한 해법을 어느 정도 예측한다. 이러한 잠정적인 해법을 우리는 '가설'이라고 한다.

- 문제해결에 능한 사람은 말도 조심스럽게 한다. 

 

■ 문제해결에 능한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말하는 습관을 비교연구했다. 그 결과, 문제를 잘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이 확실성과 완전성을 드러내는 말을 자주 썼다.

'절대로' '반드시' '언제나' '예외 없이' '꼭' '모두' '전부' '무조건' '틀림없이' '분명히' '확실히' '오로지' '아무것도' '~해야 한다.' '~하지 말아야 한다.' 

■ 문제를 쉽게 해결하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이 불확실성을 드러내고 범위를 한정하는 말을 자주 썼다.

'가끔씩' '일반적으로' '때때로' '보통' '대개' '다소' '특별히' '약간' '어느 정도' '아마도' '있을 법한' '의심스러운' '그 중에서도' '다른 한편' '~할 수 있다.' '~할지도 모른다.' '~할 것이다.' 

 

- 정의와 의미는 다르다. "정의는 우리가 만들 수 있지만 의미는 만들 수 없다."(336)  

- 의미를 문제 삼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밑에는 가치와 감정을 놓고 벌이는 갈등이 숨어있다. (대리논증)

- 의미를 실제 땅에 비유한다면 사전의 정의는 지도에 비유할 수 있다. 따라서 많은 요소가 생략된다.

- 원인과 결과 문제: 진짜 '원인'이 무엇인가를 생각하자.

- 인과관계 분석법: ① 원인으로 추정되는 요인이 없을 때보다 있을 때, 그 결과가 더 자주 발생하는가?(유사-차이원리) ② 원인이 존재하지 않을 때 결과가 대부분 나타나지 않는가? ③ 결과의 빈도가 원인의 빈도와 비례하는가?  

- 말 속에는 가치 판단이 숨어 있다. 똑같은 사실에 어떤 어휘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저자의 가치가 드러난다.

 

part 4: 논증의 언어

- 명확한 글쓰기의 6원칙: ① 주요행위자의 이름을 주어자리에 놓아라 ② 주요행위자의 동작을 동사로 서술어자리에 놓아라 ③ 밀접한 관계가 있는 문장요소는 최대한 가까이 놓아라 ④ 독자에게 친숙한 정보로 문장을 시작하라 ⑤ 낯설고 복잡한 정보는 문장의 뒷부분에 놓아라 ⑥ 전체 글의 주어들을 일관되게 유지하라

- 간결함과 생생함: ① 최소한의 글자만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라 ② 지시대상을 '눈으로 볼 수 있는' 단어를 사용하라

예, 근거, 설명은 구체적이고 뚜렷하고 생생한 언어로 진술해야 설득력이 높아진다.

- 보편적인 원칙, 가치, 가정은 보편적인 언어로 진술해야 설득력이 높아진다.

- 주어를 무엇으로 하느냐에 따라 이야기의 방향이 달라진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선택한 어휘 하나하나에 언제나 민감해야 한다는 사실이다."(483)

 

부록

- 글쓰기 체크리스트: 나중에 활용할 것! (494~512)

- 스토리보드를 활용하자: 글을 단위별로 템플릿을 마련 각각 종이에 개요와 반론수용/반박을 적고 이유, 근거 등을 적는다. 그리고 이들을 벽에 붙이거나 나열하여 한눈에 볼 수 있게 하라.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도 있다.

- 오류를 검토하라: ① 명백한 오류 = 어긋난 추론, 제자리 논증(주장=이유), 동의하지 않는 걸 기본 전제로, 무지에 호소, 힘에 호소하는 것 ② 상황적 오류 = 부당한 응수(뚜꿔꿰), 미끄러운 비탈(레두띠오아드압수르둠), 양자택일, 은유를 문자 그대로, 대중에 호소(아드뽀뿌룸), 권위에 호소(베레꾼디암), 인신공격(아드호미넴), 연민에 호소(아드미세리꼬르디암)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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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료를 대하는 연구자의 자세
    from 突厥閣 2015-07-13 18:39 
    아래는 <학술논문작성법>에서 옮겨 온다. 이 책은 <논증의 탄생>의 전문가 버전인 듯하다. <논증의 탄생> 앞 부분에서는 저자의 에토스를 강조했는데, 이는 일반 독자들은 글쓴이가 그 글을 쓸만한 사람인가를 중시하기 때문일 거다. 반면 학술논문은 어차피 '선수들'끼리 돌려보는 글이므로 <학술논문작성법>에서는 에토스 관련 부분이 빠져 있다. 우리는 우리의 주장을 확인시키는 자료와 주장은 쉽게 찾아낸다. 그렇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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