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별난 띠지 사랑
띠지에 책에 관한 정보글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정보(홍보)글이 꽤 괜찮을 때가 있어요. 또 글이 그냥 그렇더라도 나름 출판 당시 책을 어떻게 홍보하려고 했는지를 보여주는 자료이기 때문에 저는 될 수 있으면 보관합니다.
보관하는 방법은 앞 뒤 두 군데에 적힌 글들을 제대로 보관하기 위하여 띠지를 두 개로 잘라 책갈피로 씁니다. 가름끈이 있을 경우도 있지만 가끔 다시 읽고 싶은 구절이 있으면 거기다가 이 책갈피를 꽂아두지요. 음... 아무래도 사진과 함께 얘기하면 좋겠네요. (여기까지 썼다가 먼 댓글로 다시 씁니다)
제가 얼마전에 샀던 쇼펜하우어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는 매우 두꺼운 책이고, 어려운 책입니다. 배달을 받고 보니 하얀 띠지가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띠지가 있는 상태를 이미 만들어 버린 책갈피로 재현해본 것입니다.
저는 자주 읽을 것 같은 책은 사진과 같이 비닐로 포장을 하는데요. 띠지가 있으면 그것 그대로 포장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는 이 띠지를 책갈피로 만들면 어떨까 싶어 글이 적힌 부분만 남기고 나머지 부분은 가위로 깔끔하게 잘라 책갈피 두 개를 마련했습니다. 꼭 책갈피로 쓰지 않더라도 비닐 안쪽에 넣어두고 띠지에 무슨 글이 적혀있었는지 나중에라도 확인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게다가 어떤 경우는 띠지에 있는 정보가 책에는 없는 일이 있어서(책값, 번역자·편저자 정보 등) 띠지를 버리면 난감할 때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깔끔하게 보관하면서 활용도 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