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밖에 나다
국가인권위원회 기획, 곽상필.김문호.박영숙.성남훈.안세홍.염중호.이재갑.최민식.한금선 사진 / 휴머니스트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흔히들 '빛의 예술'이라 부르는 사진은, 세상의 어디든 평등하게 내려쬐는 빛을 통해 피사체를 들여다보고, 빛으로 부각된 피사체를 통해 작가가 나타내고자 하는 순간적인 일상, 일상을 관통하는 삶을 우리들에게 보여준다. 한낯 미물이나 풍경을 찍는다하더라도 그 역시 작가의 순간적인 감동의 심경과 진실된 실체를 보여줌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찰라의 감동을 영원한 기억으로 남게 한다.

"눈. 밖에. 나다"라는 사진집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한국에서 차이로 인해 차별받는 이들의 아픈 현실을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전달하고자 기획한 책이다. 장애인, 혼혈인, 불법체류자, 노인, 성적소수자 등 이 땅에서 가슴펴고 살지 못하는 이들의 삶을 다분히 기획된 의도로 제작한 여러 사진 작가들이 공동제작한 사진집이다. 그러기에 아마도 독자들은 책장을 넘기는 순간순간마다 하나같이 수월하게 넘길수는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고, 그런 사진들로 채워진 이 책이 한국인이라면 한번쯤은 되짚어 그들이 겪는 차별의 삶을 책을 읽는 동안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작가마다 틀리기는 하지만 일상적인 그들의 삶의 모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나타난 사진보다 기획된 의도로 인해 다소 정형화되어 제작된 사진들도 있어, 느껴지는 삶의 아픔이나 감동이 반감되는 측면도 있는 것 같아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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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철의 20세기 건축산책 탐사와 산책 2
김석철 지음 / 생각의나무 / 2002년 10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예술적 기질이나 심미안적 안목이 없다고 스스로 인정하는 바이지만, 그림이나 음악과는 달리 여행을 떠나 낯선 도시를 거닐고 사진이나 화보 속의 건축물들을 보고는 쉽게 그 자체의 아름다움에 젖어드는 경험들은 많았다. 건축이라는 것이 역사적인 영향도 짙게 베어있지만, 설계자의 예술적인 조형으로서의 구현물이자 사회화된 예술이라 생각하는 탓에 비전공자이지만 관심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러한 차에 '김석철의 20세기 건축산책'은 20세기의 굵직한 세계적 건축가의 생애와 작품에 대한 개괄서로서 비전공자라도 많이 들어봄직한 가우디, 코르뷔지에, 미스 등의 건축가들을 많은 건축화보와 함께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어 자연스레 건축을 가슴으로 받아들이기에 적절하리라 생각했다.

처음 이 책을 쥐었을 때는 비전공자이지만 건축, 도시계획 등에 관심을 가진 독자로서 걸출한 건축가들의 건축물과 생애, 이론적 바탕에 대한 내용을 편한 수필의 형태로 읽어봄직한 책이라 여겼는데 막상 책을 읽어내려가는 동안,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얻기가 힘들다는 것을 알고 무척 실망을 하였다. 생애를 다룬 전기물도 아니고, 건축물에 대해 파헤친 전문서도 아니고, 그들의 설계에 대한 이론적 바탕을 심도있게 설명하는  이론서도 아니어서 말 그대로 건축을 놓고 빙 둘러보는 '산책'의 수준이었던 것이 못내 아쉽다. '산책'이라 하더라도 산책을 유도하는 가이드의 역할에 따라 미적 안목을 키워줄 수 있는 산책이 될 수도 있고, 그저 건물 주위를 둘러보는 산책이 될 수도 있을터인데 나의 여력이 부족한 탓인지 딱히 어디에 집중하기가 힘들었던 것 같다. 건축가별로 잡지에 기고한 내용들을 엮어 만든 책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으나, 각 건축가의 위대함에 대한 표현이 다소 반복되는 듯한 문장으로 인해 오히려 각각의 차이를 혼동스럽게 한 면도 있지않나 싶다.

스스로 20세기 건축 전체를 꽤뚫는 안목이 부족하여 느끼는 아쉬움이라 생각하고 마지막 책장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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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틀담 성당의 내부에서 본 스테인드글라스입니다. 화려하고 장중하기 그지없으나, 필름에 담는 실력이 부족하여 다소 선명하지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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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7-02-14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곳이 그 유명한 노틀담이군요!!

dalpan 2007-02-14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리는 연인과 함께 가셔야 합니다. 그리고 걸어서 노틀담으로 가세요. 센강 옆길로 해서 사원을 한바퀴 도시고, 내부로 들어가세요. 어두운 곳에서 밝음을 느끼시고, 많은 사람들 속에서 조용함을 느껴보세요. 그리고 사람들의 기원을 담은 수많은 초들 옆에 다락방님의 초를 밝혀 기원하세요. 최고의 경험이 될겁니다.
 

노틀담 성당의 바깥에 경탄한 사람은 꼭 성당 안으로 들어가 보길 권한다. 다른 세상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경건하고, 아늑한 것이 무어라 설명할 수 없는 넉넉함을 보여준다. 조용한 사찰 경내 법당밖에서 들려오는 조용한 풍경소리와 같은 넉넉함.

이런 류의 사진을 찍을때는 자리잡기가 최우선이다. 다른 성당에서는 카메라 삼각대만 봐도 질겁을 하고 뛰어오는 관리인들이 있는데, 너무나 유명해 사람들이 많은 탓인지 좋은자리에서 별 방해없이 실내를 찍었다. 노출이 길어야 하는 탓에, 사람들이 얼쩡대지 않는 진짜 좋은 자리를 찾아야된다. 그런 수고를 했던 터라...맘 먹은대로 사진이 나오면...나는 그만 감동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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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틀담 성당 주변을 거닐다보면 성당입구의 복잡함과 달리 주변은 상당히 한가로운 곳이다. 성당의 오른쪽으로는 센강과 스테인드글라스의 외장이 보이고, 왼쪽으로는 배수구처럼 보이는 날렵한 동물장식이 화려하면서도 위엄있어 보인다. 같은 모양의 반복이 어른거릴때는 렌즈를 어디에 맞추어야 할지 고민스러워진다. 다 담자니...전형적인 관광지 사진이고, 일부만 담자니...난잡스러워 보이고, 피사체를 한정해 포커스 하기에는...렌즈가 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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