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1장을 넘길 때도 '책장'이라고 표현하고,
책들을 보관하는 나무 상자를 '책장'이라고도 표현한다, 한국에서는.
하지만 어쩔 때는 말하다가 혹은 다른 이의 글을 읽다가 헷갈릴 때가 있다.
내가 맛있다고 우걱우걱 씹어먹는 전자의 책장을 말하는 것인지,
먹은 책 혹은 먹을 책을 꽂아놓은 후자의 책장을 말하는 것인지...
한국어는 정말로 동음이의어가 많은데,
배 라는 글자는, 사람의 신체에 '배'라는 이름을 먼저 짓고 살다가 어느 날 나무에 열린
열매를 보고 '배꼽 달린게 비슷하다'라고 해서 그 노란 사과를 '배'라고 불렀을까,
아니면 열매에 '배'라는 이름을 먼저 붙이고 나중에 자신들의 배꼽을 보고 '닮았네!' 하고
재밌어 하며 신체에 '배'라고 이름을 붙였을까. -_-
그렇다면, 강 위에 떠 있는 '배'는?
글쎄, 열매 '배'를 가득 실은 것을 보고 누군가 젤 먼저 '배를 실은 저 물 위의 탈 것'이라고
부른데서 유래되었나 보지. ( -_-);
그 외에, '말'이라든가 '눈' 같은 얘들도 말이지 어쩔 땐 헷갈린다구.
경마장에서 어떤 사람이 손가락으로 앞을 가리키며 '말 하는 거 봤어?' 라고 묻는다면
당췌 그게 뛰고 있는 말인지, 앞에서 시끄럽게 수다 떨고 있는 뚱땡이 아저씨를 말하는 건지.
어느 날, 눈이 많이 오는 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함께 걷던 친구가 뜬금없이 날 보며
'눈이 참 좋아' 라고 말하면, 그게 내 눈인지 지금 내리고 있는 눈인지...원...ㅡ.,ㅡ
어쨌거나, 책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여기서는 당연 '책장'이란 말도 많이 나오는데,
책을 꽂아두는 녀석은 '책하스'라고 하면 안 될까? 하고 잠깐 생각해봤다.
왜냐구?
책장은 꼭, 과자 웨하스처럼 생겼잖아~ ㅎㅎㅎ
발음도 웬지 있어 보이고 말야~ 책하스~책하스~
아, 한국말은 넘 어려워. ㅡ.,ㅡ
경상도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나한테 갑자기 '돌리도~' 라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난 '뭘 돌려?'하고 난감해했던 기억이....
또, '그 마가 이 마 아이가?' 라고 말했을 때는, 잠깐, '여기가 지구였던가?' 싶었던 적도...으하하핫..;;;;
몇 년 전 어느 날, 일본 친구가 오사카 사투리로 말했을 때 못 알아먹어서 한 대 때릴뻔 했던 기억이( -_-)a
나는걸 보면, 맞아, 한국만 사투리가 있는 건 아니야.
난 이제 한국말 사투리를 도별로 구분할 줄 안다구, ㅡ_ㅡb 훗.
그런데, 다른 도에서는 책장을 뭐라고 할까?
특히 제주도가 궁금하다.
'혼자 옵써예'가 '혼자 오세요'라는 뜻이 아닌 걸 알았을 때의 그 충격 여파가 아직도 있는데 말이쥐. -_-
아, 이런, 젠장독.
품절이다. ㅜ_ㅜ......
난 '품절'이라는 빨간 글씨가 싫고,
'절판'이라는 글자는 무섭다. (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