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25일 꿈 이야기
꿈의 색 : 속살을 드러낸 나무 색
새벽에, 비가 온다는 이유로 운동 나가지 않고 옆으로 누워 이불 속에서 더 뒹굴었다.
그러다가 어디선가 들려온 쿵 하는 큰 소리에 번쩍 눈을 떴는데, 아직 잠결의 여운이
남았는지 눈 뜬 채로 꿈의 잔상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얼마나 오래 눈 뜬 채로 정신이 나갔는지 누가 보면 공포영화 찍는 줄 알았을 거다 -_-)
중간에 일어났을 때는 기억나지 않았었는데, 가상수면 상태로 있다보니 지난 밤에 꾼 꿈이
생각났다.
어떤 아줌마를 따라 건물 안에 들어갔다.
그 건물 안에는 거대한 배가 나를 향해 돌진하는 듯한 자세로 서 있었다.
그것은 마치, 영화 <캐리비언의 해적>에 나오는 '블랙 펄' 배처럼 무지하게 컸다.
이제 막 만든 듯, 그 특유의 노란 빛깔을 자랑하면서. 다행히 니스칠은 했나 보다.
나는 아줌마를 따라 계단을 타고 올라갔다.
갑판 위에 올라오니 정말 넓었다. 아줌마는 여기서 식사하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갑판 끝으로 가 난간에 기대어 밑을 보았다.
밑에는 바닥에 앉아 자신들의 식탁에서 밥을 먹는 사람들이 보였다.
그들이 있는 곳이 1층이라고 친다면, 내가 있는 곳은 3층이나 되어 보일 정도로 그 거리감이
꽤 상당히 높았다.
아마도, 지금 생각난 건데, 전날 저녁 TV에서 맛있는 맛집을 찾아서 보여주는 프로 때문에
꾼 꿈 같다. 하여간 먹을 것만 밝히는 이 눔의 뇌는....ㅡ.,ㅡ
꿈보다 해몽이라고, 내 멋대로 들은 생각은,
큰 항해을 할 준비가 조금씩 되어가는 건 아닐까?
나는 앞으로 그 배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태울 것인가.
나는 어디로 향해갈 것인가.

꿈 속의 배는 나무로만 만든 옛날식이었는데 말이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