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놔~ 이런 질문을 받으면 넘어갈 수가 없잖아? ㅡ.,ㅡ 

 

    당신이 책에 환장하는 이유  

 

    Q. 당신이 책을 가장 처음 접한 때는 언제인가요?
         음...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구요, ( -_-);
         아마도 가장 기초교육(유아원? 유치원?)을 받기 전에 아무 때나
         아무 사람한테나 쏼라쏼라~ 외계어를 떠들어대자 보호자가 식겁했던 모양이에요. 

         "지구에서 살려면 지구어를 배워야.." 

         어느 날, 글씨 댑따 큰 동화전집 수십 권이 날아왔다죠. 처음엔 그림만 봤어요.
         그래서 그럴 거에요. 지금도 그림 많은 책을 좋아한답니다. 훗. 

 

    Q. 당신이 가장 처음 읽은 책 중에 기억이 나는 구절은?
         [하늘이 맑습니다.] ........글자를 배우는 책이었는데..어쩔 수가 없었어요!
         아, 글쎄, 철자를 제대로 쓰면 하루에 한 개씩 동전을 줬다니까요!
         나한테는 그게 얼마나 큰 돈이었는지 상상도 못할 거에요.

 

    Q. 당신이 가장 처음 인상깊게 읽은 책은?
         컬러 사진이 가득한 [동물의 왕국]이요. 아마도 20권 가까이 되었던 거 같은데.
         얼마나 크고 무겁던지. 온갖 동물에 대해 다 나와 있었어요.
         사막에 엄청난 개미집단이 있는데, 그들이 쓸고 간 자리에는 동물이고 사람이고 뼈만
         남는데요. 그래서 전, 그 그림이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절대로 사막에 가지말자고
         결심했죠. 그런데, 그 결심은 13살 때 [어린왕자]를 만나고 난 후 무너졌다죠. ( -_-)  

 

    Q. 당신이 가장 처음 책을 읽고, 현실과 책속을 구분 못했던 적은?
         [피터팬]과 [어린왕자]
         혹시나 피터팬이 올까봐 밤새 창문 열어놓고 자고, 상상을 하면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고
         깽판 치다가 굶주림에 울부짖었죠. 으하하하핫. 

 

    Q. 당신이 가장 처음 충격적인 책을 본 것은?
        어릴 때, 어촌에 놀러간 적이 많았어요. 보호자 중 한 분의 친구가 선장이었거든요.
        근데, 그 넓은 집 중 어느 방 벽에 야한 여자 모델 사진이 박혀 있는 달력이 있었어요.
        나와 친구들은 그걸 보고 있었는데, 그 주인으로 추정되는 젊은 남자가 그러더군요. 

        "내가 가장 아끼는 책이니까 찢으면 안돼~" 

         믿었냐구요? 네,믿었죠. 그 나이 때는 '그림 있는 종이 뭉치'는 다 책인줄 알았거든요. -_-
         그래서 그 때는 그다지 충격을 먹지 않았죠.
         정말로 충격을 먹은 것은, 13살 때 보호자 따라 어떤 신혼집에 놀러 갔었는데,
         그 집 서재에 '잠자리에 관한 조언' 책을 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림이 있었거든요...;;; 

 

    Q. 당신이 좋아하게 된 책 장르의 순서는?
        어릴 때, 주변 어른 중 한 명이 매일 만화책만 봤어요. 소년 만화, 무협 만화...
        그래서 지금까지 섭렵한 만화는 수만 권일 겁니다. 점점 만화의 장르가 넓어졌거든요.
        그리고 10대 때에는, 그 어른이 추리소설이나 공상과학소설만 읽었어요.
        그래서 저도 따라 읽었죠. 13살 때, [양들의 침묵] 읽으려다가 머리 뽀개졌습니다.
        그리고 제가 10대 중.후반이 되자, 그 어른은 과학이나 인문학 서적류를 읽었어요.
        그래서 16살에 벼룩시장에서 프로이트의 [The Paradise]를 사서 읽다가 혼절했고,
        [우주 빅뱅론] 읽다가 우울증 걸렸습니다. ㅡ.,ㅡ 
        그리고 20대에는 경제/성공 에세이나 자기계발서를 닥치는대로 읽었어요.
        어찌저찌 장르 구분 없이 마구 처먹다가, 지금의 잡식동물이 되었다죠..;;  

 

    Q. 당신이 개인적으로 만나고 싶은 작가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하이모 들고 가서 선물해주고 싶어요.
         (딱히, 대머리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볼 때 마다 신경이 쓰였..;;) 

  

    Q. 당신이 화장실에서 오랫동안 볼일 보는데 책이 없으면 어떡하나요?
        샴푸통, 치약껍데기 등에 써 있는 글자들을 읽다가 더 이상 없으면, 문의 모양들을 보면서
        혼자 숨은 그림 찾기 놀이 해요. 책 없이 지하철을 탔을 때는 천장이고 벽이고 붙어 있는
        광고는 다 읽은 적도 있다눈..;; 

 

    Q. 당신은 왜 책에 그렇게나 환장하나요?
         이 세상의 모든 책은 나의 창이고, 언어이며, 스승이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인쇄술을 발전시킨 구텐베르크에게 얼마나 감사하는지!! 

 

    Q. 만약 이 세상에 책과 음악 중 하나가 사라져야 한다면 어느 걸 택하겠어요?
        그...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물이 필요없어, 공기가 필요없어?' 라는 질문을
         하는 겁니까, 지금? ㅡ.,ㅡ^ 

  

      

          휴- 이제야 설문이 끝났구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녀고양이 2010-02-12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장실에서 하는 일이 저랑 똑같군여.. ㅋㄷㅋㄷ

L.SHIN 2010-02-12 13:53   좋아요 0 | URL
그쵸? 그런걸 '인쇄된 활자에 중독된' 이라고 하더군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