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의 허와 실 - 기업에서 체득한 특허이야기
박검진 지음 / 한빛지적소유권센터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가끔, 광고나 길거리 간판 등을 보면 '특허'라는 말과 글자를 아주 자랑스럽게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예전만 해도 '특허를 딴 상품'이라 하면 대단해 보이고
  비특허자가 감히 넘볼 수 없는 '성역'처럼 생각되기도 했다.
  그럴 것이, 특허란 말 그대로 자신의 발명 제품에 대한 독점권과 특권을 누릴 수
  있었으니까. 기존에 전혀 없던 것을 발명하여 세상에 내놓으면 원천특허라 하여
  그 막강한 힘이 더욱 더 돋보이기는 하지만, 요즘의 특허들은 기존의 것에 조금 더
  보완을 한 개량특허들이 대부분 이라서 예전같이 매력적이지는 않다.

  그러나 2년 전, 내가 처음으로 기술특허란 것을 접했을 때 다시 한 번 특허의 매력에
  감탄을 한 적이 있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때는 특허에 대해 완전히 무지했었다.
  그래서 기술특허의 힘에 대해 들었을 때는 '정말 막강하다' 라는 생각 뿐이었고,
  그 기술특허를 가진  자의 자부심과 자신감은 정말 대단했었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기술특허는 특허 세계에서 10% 정도 밖에 차지하지 못할 정도로
  따기도 힘들고, 시간도 많이 걸리며, 돈이 많이 든단다.
  그러나 그만큼 강점을 가지고 있는데, 바로 '비침해' 특권.
  간단히 얘기하면, 일반특허는 같은 업종에서 더욱 더 경쟁적인 제품이 특허를 받아
  나오면 기존의 것은 '구형'이 되어버려 바로 사장되거나 시장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인데 컴퓨터의 발전을 보면 쉽게 이해가 간다.
  모든 것은 진보하게 되어 있다. 당연히 '구세대'는 '신세대'에게 혹은 잘난점이 1개인
  녀석이 잘난점이 2개 이상 되는 녀석에게 자리를 양보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당연지사.

  하지만 기술특허는 아무리 재력 있고 더 뛰어난 발명품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이미
  특허를 받은 녀석의 영역을 침범할 수 없다는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직접 책을 통해서나 전문가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아니라서 100% 확신할 수는 없지만
  대충 그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어쨌든 그 때의 경험으로 나는 기술특허의 '힘'을 알았고, 특허를 낼 때는 특허항이
  많을수록 유리하다는 점과, 동시에 국제출원을 하면 독점권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제품에 대한 회사의 힘이 강해진다는 것을 알았다.

  예전엔, 그저 '자랑거리'이자 독점권을 가진 채 시장을 완전장악 하는데 좋은 구실이었다면
  요즘은 기업마다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 되어버린 시점에서 특허의 중요성은 이제
  일반화되었다. 인간의 삶이 발전할수록 계속 새로운 것 혹은 개량된 것이 나올 것이고
  특허에 관련된 일 또한 끊이질 않을 것이다.
  지금 세계는 기업들간의 특허전쟁이다.
  누가 더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가.
  누가 더 강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가.
  누가 더 실용적인 특허를 사용하고 있는가.
  누가 내 특허를 침해하였는가.
  누가 특허 싸움에서 승소 하였는가.

  그 특허를 신청하고 출원하는 자가 누구인가.

  이 책은 실제 기업에서 체득한 특허업무에 대해 맛보여준다.
  변리사는 아니지만 이름만 말하면 누구나 아는 대기업에서 특허 업무를 오랫동안 해온
  베테랑의 실전 이야기들을 묶어놓다보니 딱딱한 타 특허관련 책들에 비해 재미있다.
  시간날 때 마다 짬짬이 읽는 덕에 속도가 나지 않아 아직 절반밖에 못 읽었지만,
  특허 업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알고자 하는 입문자라면 요점만 톡톡 맛보기엔 딱이다.
  '발명의 범위에 속하는 것은 무엇이며 어떻게 구체화 할 것인지'
  '특허 신청에 어떤 절차와 준비를 해야 하는지'
  '아무리 기발한 발명이라 해도 선행 자료에 있으면 억울해도 특허 무효화가 왜 되는지'
  '특허 소송은 어떻게 해서 이루어지는지'
  '특허를 출원.유지.보수하는데 어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는지'
  '비실용적이나 버리기엔 아까운 특허를 조금이라도 이득을 보기 위해 어떻게 처분하는지' 등등.

  체험은 언제나 가장 큰 전달력과 설득력을 가지고 있기에 지루하고 딱딱한 이론서를 보다
  지친 자들이 읽으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초보자에게는 특허 업무에 대해 재미를 붙일 수 있을 것이고, 실전 업무자에게는 새로운
  기분전환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내 주변에 아는 사람도 내년에 특허 출원을 할 예정인데, 내가 습득한 정보가 도움되는 날이
  올까 싶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덤비다가 쓴맛을 보고 좌절했을까.
  지피지기다.
  특허 세계의 복잡성을 알고 덤비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물론, '기존에 없었던 것이어야 하며 세상이 필요로 하는' 시대의 부름과 운도 맞아야 하겠지만
  획기적임에도 불구하고 몰라서 특허 출원의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것만큼 억울한 것은 없으니까.

  아는 것이 힘이다.
  새삼스레 깨닫게 되는 불멸의 명언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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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9-09-18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요..
이런첵 보는 사람들 보면 그 사람이 달라보여요..
그림책만 죽어라고 좋아하는 저같은 경우엔..더더욱요..

어려운 책 보시지 말고 일기를 써요..그냥..^^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