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하이네켄 맥주를 자주 마셨었다.
내가 원해서라 아니라, 그냥 예의상 -
솔직히 그 초록색 병이나, 그 위에 붙여진 스티커가 이쁜 건 인정하지만,
맛은 내게 별로였었다.
그런데, 나도 참, 간사한 구석이 있나보다. -_-
어제 문득, 하이네켄 병의 뒤의 글을 읽었었는데,
하이네켄 특유의 빨간 별 이야기가 나오더라.
'장인 정신으로 맥주를 만들었고, 별의 꼭지점이 의미하는 것은
불, 물, 흙, 바람(공기였던가? 긁적), 그리고 마법.'
뭐, 그런 내용이었다.
내가 필이 딱 꽂힌 것은 바로 저 '마법' 이라는 단어.
술을 제조하는데 웬 마법?
옛날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했단다.
술을 완성하려면 마법이 필요하다고.
으흥~ 난, 또 그런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던지, 갑자기 하이네켄이 이뻐 보이더라는.
(물론, 제조사에서 마케팅 전략으로 만들어낸 허구의 이야기일지는 모르겠지만,
가끔 양주 제조사에서도 잘 팔리기 위한 전략으로 '위스키 히스토리' 를 만든다고 한단다.)
어쨌거나 이야기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간사하게도, 병 뒷면의 글에 홀라당 마음을 던져-
갑자기 하이네켄의 그 밋밋한 맛이 부드러운 맛으로 승격화되는 순간이었도다.
내가 꼭~ 만나고 싶은 사람 중 하나가 바로 마법사인데,
이 시대에 바라는 것은 너무 무리한 요구일까. 킁...-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