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무척 신기하다고 생각중이다.

  그 이유는,
  요즘 들어 닮은 사람을 자주 만나기 때문일까?
  나와 닮은 사람들 이야기가 아니고,
  A라는 사람이 B를 닮은 경우.

  즉, 그러니까,
  요즘 만나는 새로운 사람마다 이런 생각을 갖게 만든다.

  '어, 이 사람 외국의 어떤 배우와 많이 닮았다'

  '에, 이 사람은 한국의 어떤 배우와 너무 똑같다'

  안그래도 내가 알고 있는 연예인이나 배우들이 몇 안되는데,
  그 적은 확률을 치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신기하다는 것.(긁적)

  그래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전에, '세상엔 나와 닮은 사람이 3명 있다' 라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본인들은 알고 있을까.
  아까도, 친구가 그런 소리를 했다.

  "누구랑 똑 닮은 사람을 봤어!! 그 일본 배우 있잖아~"

  "어엉.. 일본 배우 누구?"

  "이름은 모르는데. 그 배우가 누구더라?"

  "......(얼굴 본 당신이 모르면 내가 어떻게 아는데? -_-)"

  문득, 아주 오래 전에 봤던 일본 만화에서 나오는 '도너'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그 당시엔 '클론(복제)'라는 단어가 없었던데다,
  자연적으로 태어나는 쌍둥이가 아닌, 인간을 똑같이 복제한다는 것이 상상도 할 수 없던
  시절에 만들어진 오래된 만화라서 작가의 상상력에 무척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인지, 작가는 '클론'이라는 단어대신 '도너'라는 단어를 썼었다.
  내용은 영화 [아일랜드]와 비슷하다.
  어쩌면 영화 감독이 그 만화를 보고 만들었던가, 시나리오 작가가 그 만화의 내용을 표절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어떤 섬에서 '도너'로 태어난 아이들이 자신들의 존재 가치를 깨닫고 죽기 살기로
  섬을 탈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런 내용의 만화였으니까.

  일본 만화 작가의 상상력은 늘 세상보다 수십 년 앞서 있다.
  일본인들에겐 뭔가 특이한 DNA라도 포함되 있는걸까?

  나와 닮은 사람을 만나는 것, 혹은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을 '도플갱어' 라고 했던가?
  예전에 누군가 이런 소리를 한 적이 있었다.

  "자신과 닮은 도플갱어 3명을 다 만나면 죽는대"

  정말일까?
  그렇다면 왜?
  그런데 왜 인종도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닮은 얼굴로 같은 시대에서 살아가는 걸까?
  신이 시험 삼아 '누가 더 잘 사나' 라고 보기 위해서 3명의 시험균을 만드는걸까?
  그렇다면, 천연 쌍둥이는 이미 도플갱어가 한 명 있다고 봐야할까,
  아니면 인간이 스스로 '복제'라는 의학 기술을 연구해서 성공할 것을 미리 예견하여
  '신은 이미 쌍둥이를 만들 수 있다' 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일까.
  아니, 어쩌면, 인간들의 능력을 보고 싶어서 호기심 왕창 자극 시킬 만한
  '어떻게 똑같은 세포를 가진 같은 인간이 태어날까' 라는 숙제를 내준걸까.

  인간은 늘 인생이란 무엇인가 하고 고민을 한다.
  인간은 늘 자신들이 어디에서 왔나 고민을 한다.

  어쩌면 인간의 최종 목적은,
  자신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어떻게 만들었는지를, 왜 사는지를
  정답을 찾아내기 위해서 계속 태어나고 죽고를 반복하며 사는 것은 아닐까.

  인간을 신이 만들었든,
  단세포에서 스스로 진화를 한 생물이든,
  굉장히 경이롭고 신비한 것임은 틀림이 없다.

 

  만약에, 지구에 인간이 없다면,
  지구 관찰은 단 1년 만에 끝났을지도 모를 일이다.

  인간의 진화는 어디까지일까.

  영화 [매트릭스] 처럼 어둡고 암울한 미래가 아닌,
  영화 [백 튜더 퓨처] 처럼 밝고 재밌고 경쾌한 미래이기를 바란다.

 

 

                                                          My Love, 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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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12-01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구를 사랑하는 엘신님! 저랑 똑같은 생각 하셨네요. 지금 근무하는 학교에서 아이들 얼굴이 제가 아는 얼굴들과 너무 닮아 있어서 당황했어요. 어느 학생은 영화배우 누구를 닮았고, 또 누구는 제 소꿉친구를 닮았고, 또 어떤 아이들은 예전에 가르쳤던 학생을 닮았으며, 그리고 상당수의 아이들이 제가 아는 누군가를 닮아 있는 겁니다. 그렇게나 많이, 한꺼번에! 전 처음에 누가 나를 상대로 장난치나 했어요. 저 위의 절대적 존재가 몰래카메라를 찍는 건 아닐까 싶은 그런 아찔함이 들었죠. 시미즈 레이코의 월광천녀! 완소 작품이에요. (>_<)

L.SHIN 2008-12-02 06:25   좋아요 0 | URL
아~ 맞아요. 시미즈 레이코의 [월광천녀] 였었죠. 제목이 기억이 안나서..^^;
웃기죠? 인간들은 누구나 '내가 투루먼 쇼의 주인공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웃음)
하지만 뭐 어때요, 하루 하루가 즐거우면 그만이이지,뭐~

무스탕 2008-12-02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거울 볼때마다 깜짝 놀라요.
저랑 똑같이 생긴 여자가 그 안에서 절 쳐다보고 있어서요 @ㅁ@
=3=3=3

L.SHIN 2008-12-03 07:04   좋아요 0 | URL
오옷, 그거 왠지 시적인 표현인데요? (웃음)
'나와 똑같은 사람이 나를 쳐다본다'라.. 그렇군요, 우린 매일 자기 자신을 쳐다보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