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다.
내 안에 있는 불은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이 아니라
늘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안 되는 연탄불이었다는 것을.
그러니까 불씨가 살아 있을 때는
나는 물론이고
주변까지 너무나 따뜻하게 해 주는 불이지만,
한 순간 그 존재를 깜박 잊어버리면
너무나 차갑게 식어버리는 녀석이라는 것을.
그리고 다시 불을 붙이기까지 시간도 걸리고
노력도 다시 쏟아 부어야 한다는 것을.
.
그러니까
그 녀석의 이름은 나의 '열정'
방치해 두면 그냥 꺼져버리는,
그러나
꺼지지 않게 신경만 쓴다면
나 뿐만 아니라 주변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는
까다로운 녀석.
.
조심해
꺼트리면 안돼.
.
(사진 : 아날로그를 사랑하는 어느 화가의 화실에서, 지구 월력 2008. 0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