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뜬한 잠 (박성우 / 2007년 3월 / 창비시선)

  시집

  

 

 

   

   
 

 

  삼학년

  미숫가루를 실컷 먹고 싶었다
  부엌 찬장에서 미숫가루통 훔쳐다가
  동네 우물에 부었다
  사카린이랑 슈거도 몽땅 털어넣었다
  두레박을 들었다 놓았다 하며 미숫가루 저었다

  뺨따귀를 첨으로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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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3-07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 대단하군요.
내가 1학년때 선반위에 올려둔 보리가루(당시 미싯가루는 구경도 못하고)훔쳐먹으려고 재봉틀 의자에 올라갔다가 그만, 의자가 쓰러지는 바람에 보릿가루만 엎어버려 먹지도 못하고 혼났던 쓰라린 추억이 있어요.^^

L.SHIN 2008-03-07 21:34   좋아요 0 | URL
제가 이 시집을 사게 만든 장본의 시입니다.^^
단순히 미숫가루 훔쳐 먹으려던 것이 아닌 식수인 우물을 저렇게 만들었으니 맞을만도 했죠.(웃음)
그런데 오기님도 만만치 않은걸요? ㅋㅋ

순오기 2008-03-09 01:54   좋아요 0 | URL
역시 통큰 저녀석은 뭐가 되도 됐겠어요.
아~ 박성우 시인 얘기일까? 음, 저런 시를 쓴 시인이라면 역시 좋아요!^^

레와 2008-03-08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

남얘기가 아니예요. ^^;

L.SHIN 2008-03-08 12:54   좋아요 0 | URL
레와님은 또 어쩌셨길래?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