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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삶의 철학 - 소박하지만 풍요로운 삶을 위한 인생 지침서
김승욱 / 바다출판사 / 1999년 3월
평점 :
절판
요즘 나는 경제적으로 궁핍하다. 실직을 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너무 당황스러웠다.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올스톱되는 느낌이었다. 우선 돈이 들어오지 않았다. 돈이 없으니 누구를 만나기도, 어디를 가기도 꺼려졌다. 그러다보니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자 생활의 리듬도 깨졌다. 괜히 다른 사람이나 세상에 대한 짜증도 많아졌다.
그러다가 우연히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독일의 짠순이들의 이야기를 모은 것이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항에서 절약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자발적으로 가난을 택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사실 사람에게 필요한 재화는 상대적인 것이다. 스스로 필요한만큼의 돈을 벌고, 그 한도내에서 쓴다면 그 돈의 액수는 굳이 많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내 마음은 한결 여유로와졌다. 당장은 돈이 없지만 그대신 시간을 벌지 않았는가? 한가로운 오후 집 뒤에 있는 야산으로 산책을 갈수도 있고, 공공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물론 지금의 여유가 지속된다면 그것은 큰 문제가 될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