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꽁이 서당 10 - 완결편 맹꽁이 서당 고사성어
윤승운 글 그림 / 웅진주니어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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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운 선생은 내가 어렸을 때도 즐겁게 읽었던 만화의 작가였다. 명랑만화를 주로 그러던 윤 선생은 언제부터인가 역사속의 인물을 다룬 만화를 자주 그리기 시작하셨다. 대부분의 역사만화는 따분하기 그지없는데 그의 만화는 전혀 그렇지 않다. 교훈적이면서도 재미를 잃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나중에 윤 선생이 역사만화를 그리기 위해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역시 뛰어난 만화는 단순히 그림재주에 의해서만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조선시대 주요한 인물의 일대기 형식을 취하고 있는 이 만화를 역사라면 따분한 것으로 알고 있는 어린이들과 청소년, 그리고 어른들께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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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심
박상륭 지음 / 문학동네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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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률 선생은 불가사의한 작가로 알려져 있다. 아마도 그가 쓴 <죽음의 한 연구>때문인 것 같다. 영화로까지 만들어진 이 소설을 끝까지 읽기란 사실 어렵다. 나 또한 책을 사 놓기는 했지만 끝까지 읽지는 못했다. 그러나 글이 어렵다고 해서 그저 난해한 작가로만 알려져있는 것은 일종의 편견이다. 일종의 산문집인 <평심>은 이런 편견을 깨뜨리고 있다.

캐나다에 이민가서 살았던 작가의 자화상같은 글들이 수록되어 있는 이 책의 주제는 한마디로 인생의 아이러니이다. 죽음을 선고받았던 사람은 멀쩡하게 살아나고 평생을 책만 뜯어먹으며 살던 뚱보는 이 세상에 개입도 해보지 못하고 생을 마친다. 작가는 이러한 소재를 통해 인생은 보이지 않는 거대한 질서에 의해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미처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 태반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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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삶의 철학 - 소박하지만 풍요로운 삶을 위한 인생 지침서
김승욱 / 바다출판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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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경제적으로 궁핍하다. 실직을 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너무 당황스러웠다.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올스톱되는 느낌이었다. 우선 돈이 들어오지 않았다. 돈이 없으니 누구를 만나기도, 어디를 가기도 꺼려졌다. 그러다보니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자 생활의 리듬도 깨졌다. 괜히 다른 사람이나 세상에 대한 짜증도 많아졌다.

그러다가 우연히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독일의 짠순이들의 이야기를 모은 것이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항에서 절약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자발적으로 가난을 택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사실 사람에게 필요한 재화는 상대적인 것이다. 스스로 필요한만큼의 돈을 벌고, 그 한도내에서 쓴다면 그 돈의 액수는 굳이 많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내 마음은 한결 여유로와졌다. 당장은 돈이 없지만 그대신 시간을 벌지 않았는가? 한가로운 오후 집 뒤에 있는 야산으로 산책을 갈수도 있고, 공공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물론 지금의 여유가 지속된다면 그것은 큰 문제가 될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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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초 편지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야생초 편지 2
황대권 지음 / 도솔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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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이 책이 유명세를 탄 적이 있다. 어느 방송국에서 이 책을 '이 달의 책'으로 선정한 때문이다. 나는 왠지 이런 책을 꺼려왔다. 괜히 유행따라 책을 읽는 것 같아서였다. 그래서일까? 몇 달전에 사두었던 책을 지금에야 읽게 되었다. 이 책의 미덕은 무엇보다 작가의 겸손함에 있다. 특히 이 겸손함이 풀을 대하고나서 얻은 것이라는데 더 큰 의의가 있다.

본인은 아무 잘못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옥살이를 해야 한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 분을 못이겨 스스로 죽어갈 것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작가도 처음에는 그랬다. 자신에게 닥친 상황을 도저히 받아들일수 없었다. 그러다가 문득 세상이 자신의 의지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들풀을 보고나서 말이다.

이후 그의 삶은 180도 바뀌었다. 감옥이 교실이 된 것이다. 이런 극단적인 상황에 놓이지 않더라고 우리는 우리의 삶의 모습을 바꿀 필요가 있다. 아무것도 아닌 것에 흥분하며 세상을 소비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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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소설가 만들기
오에 겐자부로 지음, 김유곤 옮김 / 문학사상사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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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작가는 타고난다고 한다. 그러나 타고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하기나 한것일까? 태어나면서부터 작가인 사람이 있는가? 나는 작가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길러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단순히 글을 쓰는 능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보고 느끼는 모든 것을 말한다. 작가는 다른 사람은 무심코 넘기는 현상을 끊임없이 글로써 세상에 퍼뜨리는 사람이다. 오엔 겐자부로의 이 책은 왜 자신이 작가가 되었는지를 곰곰히 되새겨보는 글이다. 그가 내린 결론은 자신이 작가가 된 것은 스스로의 노력이었다기보다는 자신을 둘러싼 세상이었던 것이다. 세상의 모든 것을 느끼면서도 이를 글로써 표출해내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작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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