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스타 - 이희재 단편집
이희재 지음 / 글논그림밭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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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최근 80년대를 다룬 영화 한편이 나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살인의 추억'이 바로 그것이다. 그 당시 모든 경찰력은 데모하는 군중을 몰아대기에 바빴다. 80년대 젊은 시절을 보냈던 사람은 다들 잘 알것이다. 당시가 얼마나 험악했던가를.

한편 이땅에서 소외받고 있는 사람드에 대한 관심도 부쩍 커졌다. 그러나 갑가지 소외받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기보다는 이전에는 언론이나 사회에서 그들을 조명조차 할 수없었단는 것이 맞는 표현일 것이다.

그 결과 민중이라는 이름을 단 각종 예술양식이 등장하였다. 탈춤, 민중미술, 민중가요, 민중소설, 그리고 민중만화까지. 이책은 80년대를 상징하는 눈부신 <간판스타>격의 만화책이다.

이희재 선생은 선천적으로 손이 떨려 선을 똑바로 긋지 못하였다고 한다. 만화가로서는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러한 결함이 도리어 리얼리즘 만화에 더욱 생명력을 부여할 수 있었다. 아,이 인생의 아니러니. 실제로 그의 그림체는 좀 삐뚤삐뚤하다. 지금 이 책을 보면 80년대의 상황이 눈앞에 펼쳐진다. 그러나 그것을 단순히 추억이라고 하기에는 아직껏 치유되지 못한 상처가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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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론
마이클 포터 지음, 김연성 & 김경묵 옮김 / 세종연구원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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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마이클 포터는 경영학자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다방면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학자이다. 이 책에서 포터는 경쟁에서 지리적 입지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른바 클러스터라고 불리는 지리적 집중은 모든 경쟁의 근원이 된다는 것이다. 포터에게는 이러한 사실이 새로운 발견일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도시 및 지리 전공자들은 이전부터 잘 알고 있었다. 우리 주변에도 이러한 예는 무수히 많다.

같은 업종의 공장들이 특정 지역에 몰려있으며, 상가들 또한 한 곳에 모여 장사를 하는 경향이 강하다. 심지어 음식점들까지 먹자골먹에 집중되어 있지 않은가? 이러한 현상을 전문 용어로는 '지리적 집중에 따른 규모의 경제'가 발생한다고 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클러스터 논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집중이 경쟁을 낳는 수단인 동시에 비효율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집중한 경제활동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을 그러한 예이다. 따라서 지리적 집중만이 경쟁력 확보의 수단이라는 주장은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 미국과 우리는 땅크기부터가 다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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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독 - 새움 에크리티시즘 1
이명원 지음 / 새움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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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은 좁은 우물에서 헤매이는 사람과 같다. 다름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 이야기들을 가지고 자신들끼리 싸우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끔 이들의 싸움이 세상에 알려질 때도 있다. 대부분은 지식인의 지배세력에 누군가 도전할 때이다. 이명원씨는 자신의 석사논문에서 비평계에서 저명한 전 서울대 모교수를 비판하였다. 문제는 이명원씨가 서울대생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저명한 모교수의 제자였던 교수가 이명원씨에게 제동을 걸었던 것이다.

본의아니게 이명원씨는 유명세를 탔고, <타는 혀>라는 책을 써내기까지 했다. <해독>은 그의 두번째 책이다. 그러나 지식인은 좁은 독자를 상대로 하고 있지만, 나름의 규칙이 있게 마련이다. 비평은 비평의 대상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그의 유명세에 비해 이 책의 글은 그다지 충실하지 못하다. 그에게는 해독보다 타는 혀가 더욱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든다. 젋은 비평가의 앞날에 축복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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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행 1 -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현각 지음, 김홍희 사진 / 열림원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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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현각 스님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외국인에다 미국의 일류대학을 나온 백인이 뭐가 아쉬워서 우리나라에까지 그것도 스님으로 나타난 것에 대한 호기심 차원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일까? 방송에서 본 그의 모습은 자못 선정적(?)이기까지 했다. 누구나와 자유분방하게 이야기하고 핸드폰으로 통화하는 모습까지. 그러나 그의 그런 모습은 일부에 불과할 뿐, 마음속에는 속깊은 번뇌가 사로잡고 있었다. 이 책은 그의 번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때는 운동권이었던 그, 학문만이 자신의 길이라고 믿었던 그가 출가하기까지의 과정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는 것이다. 이 책을 끝까지 읽고 나서 그가 푸른 눈의 외국인이어서, 그리고 미국의 일류대학 출신이라서 관심을 끄는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길에 회의를 품고, 보다 나은 삶을 꿈꾸는 것 아니겠는가? 비록 출가를 하지 않더라고 자신의 삶에서 그런 꿈을 일구어가는 도반이 되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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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대통령의 7가지 리더십
데이비드 거겐 지음, 서율택 옮김 / 스테디북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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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잠시 정치권에 몸담았을 때 읽었다. 여기에서 정치권이란 어떤 후보의 캠프을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치에는 참으로 많은 직업이 있다는 사실과 대변인이란 매우 중요한 자리라는 것을 알았다.

최근 한 청와대 대변인의 사퇴를 보면서도 이 책의 내용이 떠올랐다. 그 대변인은 정치를 너무 몰랐다고 고백했는데, 사실 대변인은 정치인과 다를바 없다. 아니, 정치인보다 더 능수능란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그 대변인은 순진했던지 아니면 그 자리를 단순 기능직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이 책은 대통령을 여러 차례 모신 대변인이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을 정리한 것이다. 물론 우리와 다른 상황이기때문에 바로 와닿지는 않지만, 적어도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구조에 대해서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결국 모든 정치적 힘은 권력에서 나오고, 그 권력은 대통령을 둘러싼 세력에 의해 나올 수밖에 없다(대통령제를 선택하고 있는 나라에서는). 대통령 주변에 계신 분들도 이 책을 읽고 무엇이 대통령과 국가를 위한 것인지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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