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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행 1 -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현각 지음, 김홍희 사진 / 열림원 / 1999년 11월
평점 :
절판
한동안 현각 스님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외국인에다 미국의 일류대학을 나온 백인이 뭐가 아쉬워서 우리나라에까지 그것도 스님으로 나타난 것에 대한 호기심 차원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일까? 방송에서 본 그의 모습은 자못 선정적(?)이기까지 했다. 누구나와 자유분방하게 이야기하고 핸드폰으로 통화하는 모습까지. 그러나 그의 그런 모습은 일부에 불과할 뿐, 마음속에는 속깊은 번뇌가 사로잡고 있었다. 이 책은 그의 번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때는 운동권이었던 그, 학문만이 자신의 길이라고 믿었던 그가 출가하기까지의 과정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는 것이다. 이 책을 끝까지 읽고 나서 그가 푸른 눈의 외국인이어서, 그리고 미국의 일류대학 출신이라서 관심을 끄는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길에 회의를 품고, 보다 나은 삶을 꿈꾸는 것 아니겠는가? 비록 출가를 하지 않더라고 자신의 삶에서 그런 꿈을 일구어가는 도반이 되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