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욕망의 진화
멜린다 데이비스 지음, 박윤식 옮김 / 21세기북스 / 2003년 6월
평점 :
품절
최근 경영서적의 흐름을 보면 단순히 상품을 팔기 위한 전략을 담기보다는 인간의 본성까지 파고 들어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이런 류의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 인터넷이나 핸드폰은 몇십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핸드폰은 007 영화에서나 나오는 장면으로, 인터넷은 미래공상과학영화에나 등장할 장면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떻습니까? 매일 아침 컴퓨터를 켜고 이메일을 확인하고 정보를 검색하고, 핸드폰으로 친구와 통화하고 사진이나 동영상까지 찍어 보내는 일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것은 과학의 진보보다 인간의 의식 혹은 인식이 훨씬 빠르다는것을 보여줍니다. 즉 인간은 어떠한 변화에도 대응할만한 자세가 늘 되어 있다는 것이지요. 재미있는 사실은 그 변화에 대한 대응이 그 어느때보다 빠르다는 것입니다.
기업의 고민은 바로 여기에서 출발합니다. 아무리 기술을 진보시시켜고 인간의 의식은 더욱 빨지리고, 그것은 더욱 새로운 상품을 요구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소비자의 욕구에 맞추기 위해 계속 신상품을 내보내면 성공할까요? 역설적이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빠른 변화에 대한 반발로 자연주의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이들을 겨냥한 단순하면서도 소박한 상품이 인기를 끄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때문입니다.
요컨대 인간의 욕망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방향이 어디로 향할지를 예측하기도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럼 이들에게 상품을 팔아먹기 위해서는? 제 생각에는 역지사지의 자세가 정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즉 인간은 소비자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상대를 단순히 소비자가 아닌 생각이 있고 인간으로 대하는 것, 그것이 마케팅의 기본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