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변풍경 - 빛샘 한국 대표 문학 30
박태원 지음 / 빛샘(Vitsaem)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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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청계천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 서울시장이 청계고가도로를 걷어 청계천에 푸른 물을 흐르게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우중충한 고가도로를 뜯어내고 물이 흐른다는데 마다할 사람은 없겠지만, 무엇인가 아쉬운 부분이 있다.

그것은 청계천에 의지해 살아가는 많은 서민들이다. 사실 청계천은 그 자체가 인공하천이다. 조선시대 범람의 문제와 치수차원에서 물길을 낸 것이기 때문이다. 일제시대 또한 청계천은 그다지 깨끗한 물은 아니었다.

그 이유는 급격한 도시화로 서울로 인구가 몰려들면서 가난한 이들이 청계천 주변에 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습은 소설 천변풍경에 잘 묘사되고 있다.

이 소설은 당시로서는 드물게 다양한 인물을 등장시켜 그들로 하여금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전까지의 소설이 작가의 자의적 해석이나 장황한 이야기에 의존했던 반면 이 소설에서는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살아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 소설은 지금 읽어도 손색이 없다.

이제 몇년만 있으면 청계천에는 맑은 물이 흐른다고 한다. 그렇지만 청계천에 의지해 살아가던 많은 사람들은 어디로 갈지 궁금하다. 그들 또한 역사의 일부일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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