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aw Man - Law(법)와 Low(낮은)도 구별 못하던 은행털이 5범이 변호사가 된 인생역전 스토리
숀 홉우드.데니스 벅 지음, 정혜진 옮김 / 트리거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대통령이 드디어 탄핵되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그동안 하야를 하거나 쿠데타로 쫓겨나거나 총에 맞아 죽거나 퇴임후 자살하는 일은 있었지만 법에 의해 파면된 것은 처음이다. 우리가 법치주의 국가에 살고 있음을 생생히 증언하는 역사적 사건이다.
여기 감옥에 갇힌 사람이 있다. 배움이 적고 유식한 친구가 주변에 없어 죄에 비해 형량이 큰 범죄인이다. 아차피 나가봤자 정글이니 체념한채 감방에서 썩을 것인지 아니면 부당함을 호소하여 조금이라도 빨리 나갈지 고민할 여력도 없다. 그에게 있는 것은 시간뿐이다.
교도소에 도서관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도서관까지는 아니더라도 순회문고라고 읽기를 원하는 죄수에게 전해주기도 한다. 숀 홉우드는 다행히 책이 넘쳐나지는 않지만 손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에 처해 있었다. 아무도 들추어보지 않는 법전은 온통 그의 차지였다.
매일 시간 날 때마다 법전을 읽은 그에게 영화같은 일이 벌어진다. 형량의 부당함을 알리는 탄원서를 법원에 직접 제출한 것이다. 날고 기는 변호사의 탄원서도 읽지 않고 쌓아두고나 버리는 판사가 어떻게 숀의 탄원서를 보게 된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잘 썼기 때문이다. 논리적으로.
만약 박근혜 전 대통령이 주변 법조인의 말을 조금이라도 귀 담아 들었다면 탄핵에까지는 이르지 않았을 것이다. 법위에 군림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잘못을 인정하는 대신 막말을 퍼부은 결과는 당연히 파면이었다.
법이란 상식과 논리에 근거한 것이다. 숀은 이 두 무기를 갈고 닦아 자신은 물론 거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동료 죄수들을 도울 수 있었다. 반면 박 전 대통령은 주변에 무기를 쌓아두고도 아집에 빠져 스스로를 포함하여 그나마 그를 지지하는 이들을 구렁텅이로 빠뜨려 버렸다. 법의 처분을 우습게 여긴 당연한 결과였다.
덧붙이는 말
매우 기념비적인 책임에도 출판사(?)를 잘못 만나 절판되고 말았다. 부디 다른 곳에서 이 노다지를 다시 발굴해서 보다 깔끔하게 개정판을 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