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지의 그림책 - 현실과 환상의 경계 그림책 삼부작
이수지 지음 / 비룡소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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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작품을 만나고 나면 대체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할 수있었을까 궁금증이 든다.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놀라움의 비밀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저장공간이 무한대가 되면서 각종 후기나 부록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영화의 경우 제작과정, 인터뷰, 비하인드 스토리, 영화 코멘터리 등을 담은 디브이디가 출시되고 있다. 어떤 때는 본편보다 더 길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썩 반갑지 않다. 도리어 상상력이 방해되는 기분이 들어서다. 영화의 멋진 장면이 알고보니 푸른 천 앞에서 펼쳐진 가공의 연기였다는 걸 알게 되면 어떻겠는가? 작가는 신비감을 주어야 한다. 독자들을 끊임없이 알쏭달쏭하게 만들어야 한다. 심지어는 작가 스스로도 내가 왜 저렇게 표현했지 스스로 의문이 들 정도로.

 

이수지의 그림책은 비밀공간의 문을 살짝 열어준다. 환상과 현실을 오가는 특유의 작품세계를 엿보는 기분을 준다. 그럼에도 끝까지 그 문을 활짝 열어주지는 않는다. 역시 작가만의 노하우가 있군, 하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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