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명견만리 세트 - 전3권 - <인구, 경제, 북한, 의료 편> + <미래의 기회 편> + <새로운 사회 편>
KBS '명견만리' 제작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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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되면 다음 년도를 예측하는 여러 전망이 나온다. 경제성장율이나 정치환경 등.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맞는 경우는 거의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고 조기 대선를 치를 것이라고 누가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

 

<명견만리>는 트랜드와 미래를 함께 엮은 책이다. 원래는 방송 프로그램이었다. 분야별로 이런 저런 현황을 파악하고 앞으로는 대비하자는 내용이다. 국책방송국에 딱 어울리는 테마다. 과장된 비장미와 우울한 전망이 판을 치다가 결국에는 모두 함께 이겨내자라는 식이다. 글쎄?

 

이 책은 대통령의 권유로 또 한번 유명세를 탔다. 평소 관심이 없던 사람도 솔깃하게 마련이다. 그건 아무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책을 읽고 실망을 하거나 긴장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미래란 우리 생각보다 빨리 다가오거나 급격하게 변화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리 인공지능 노래를 불러도 우산은 여전히 접었다 폈다 이상으로 진화하지 않았다. 도리어 느긋하게 자신의 유한한 삶을 어떻게 즐길 수 있는지를 고민하자. 정신없이 휘둘리는 삶을 강요하는 이에게 신경쓸 만큼 인생은 길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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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즌스 - 위대한 도전을 완성하는 최고의 나를 찾아서
에이미 커디 지음, 이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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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상앞에 앉아 책을 펴들고 읽다보면 금세 졸린다. 여름이라서 그런 건 아니다, 원래 그런 거다. 그럴 때 읽고 싶은 책 몇 권을 가방에 담아 어디론가 가야 한다. 멀면 멀수록 좋다. 특히 지하철에서 읽는 책은 꿀맛이다. 시끄럽고 집중이 안된다는 건 핑계다. 의외로 글이 쏙쏙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문제 가 있다. 책이 무거워서다. 이럴 때 필요한게 전자책이다. 몇천권이든 무게에 대한 부담없이 마음껏 읽을 수 있다.

 

<프레즌스>는 전저책으로 읽은 첫번째 도서다. 여전히 어색하고 불편하지만 언젠가는 대세가 될 것이다. 특히 오디오 기능이 있어 눈이 피곤할 때는 귀로 감상할 수도 있어서 좋다. <프레즌스>의 주제는 간단하다. 순간 집중. 왜 많은 사람들이 평소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당황하는지를 심리적으로 풀어썼다. 미안하지만 비슷한 경험이 없어 잘 모르겠지만 비슷한 고충을 겪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다. 결국 중요한건 자연스럽게 사람을 대하는 거다. 만약 상대하기가 곤란하다면 가장 최선의 방책은 피하기다. 거슬리는 감정을 지닌채 일을 해봤자 모두에게 손해이기 때문이다. 정 회피가 힘들다면 방법은 단 하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되새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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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한 이타주의자 - 세상을 바꾸는 건 열정이 아닌 냉정이다
윌리엄 맥어스킬 지음, 전미영 옮김 / 부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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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을 이겨내기란 매우 힘들다. 며칠을 굶은 얼굴로 다가와 한푼만 보태달라고 하는데 천원짜리 한장쯤 건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알고보니 그 사람은 같은 수법으로 수억원을 모아 떵떵거리고 살고 있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가난한 이를 늘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볼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기껏해야 천 원인데.

 

윌리엄 맥어스킬은 이런 내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준엄하게 꾸짖는다. 왜 즉흥적으로 남을 도와주는가? 과연 내가 주는 돈 천원이 이 사람에게 얼마나 큰 도움을 주고, 또 얼마나 삶을 개선시킬 수 있는지, 게다가 뒤에서 혹시 조정하는 세력이 있는지 알아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 피곤하군.

 

<냉정한 이타주의자>는 우리를 지배하는 법칙의 오류를 사례로 들어 증명한다. 동남아시아에서 하청기업을 둔 다국적 기업의 물건을 사는 것이 도리어 그들의 삶에 도움이 된다든가,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생태적 소비는 별로 영향이 없으니 대신 대기업의 탄소상쇄제도를 이용하는 것이 더 낫다는 식이다. 얼핏보면 매우 합리적인 선택같아 보이지만 속내는 철저히 공리주의적 시각을 담고 있다. 곧 효율이 형평보다 매우 소중하다는 말이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감정적이다. 이성은 후차적이다. 우루루 열정에 몰려 문제에 다가가는 것도 문제지만 합리적 머리만 내세워 모든 트러블을 해결하려는 시도 또한 어리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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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자금이 없습니다
가키야 미우 지음, 고성미 옮김 / 들녘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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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를 대비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늙고 병들어 일할 힘이 없는 것은 물론 자기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들고 품안의 자식들은 떠나가고 수중에 돈 한푼 없이 근근하게 살다 가리라는 사실은 애써 외면하면서.

 

<노후자금이 없습니다>는 소설을 가장한 논픽션이다. 정년을 앞둔 남편을 둔 50대 주부. 맞벌이로 나름 안락한 생활을 누리지만 딸의 혼수자금이 발목을 잡는다. 가뜩이나 고민에 빠져 있는데 일자리마저 딸리고 마지막 안신처나 다름없는 남편마저 구조조정을 당한다. 아직 주택자금도 다 갚지 못했는데. 그러던 차에 시아버지까지 돌아가신다. 줄줄이 돈이 세는 소리가 들린다. 과연 어떻게 남은 생을 품위있게 살아갈 수 있을까?

 

남의 나라 문제가 아니다. 우리에게도 곧 닥칠 현실이다. 내 계획은 이렇다. 지금 전세를 주고 있는 집을 팔아 교외로 옮긴다. 그 집에 살며 주택연금을 받는다. 여기에 국민연금을 보태면 얼추 한달 생활비는 건진다. 이쯤이면 안심이다, 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목돈이 발목을 잡을 것이다. 병원비나 경조사비가 그렇다. <노후자금이 없습니다>에서도 바로 이 뭉치돈이 가계를 휘청거리게 만들었다.

 

미리 준비해서 나쁠 것이 없다는 말은 나이가 들면 더욱 절실해진다. 앞으로의 삶은 화성정착기나 다름없을 것이다. 곧 아무 소득 없이 어떻게 해서든 쥐어짜가며 생존을 이어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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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타임 : 일반판
리처드 커티스 감독, 레이첼 맥애덤스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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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동물의 가장 큰 차이는 시간개념이다. 곧 동물은 어제와 오늘, 내일을 구분하지 못한다. 그들에게는 영원히 순간만 존재할 뿐이다. 반면 인간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생각할 줄 안다. 현재에서 과거를 돌이켜 보기도 하고, 미래를 상상하기도 한다. 사람이 가장 진화한 동물인 까닭은 바로 시간이라는 발명품 덕이다.

 

<어바웃 타임>은 시간과 사랑을 다룬다. 이 둘은 전혀 상관없는 것 같지만 사실은 매우 밀접하다. 흔히 러브는 타이밍이라고 한다. 곧 어떤 찰나를 놓치면 두 사람은 영원히 남남이 되고 만다. 만약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상상해보자. 끙끙 앓다 겨우 용기를 내어 손에 꽃다발을 든 채 그녀의 집앞에서 네시간 가까이 기다리다 드디어 도착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순간적으로 어떤 남자가 나타나 그녀를 품에 안는 것을 보고 발걸음을 돌린다. 영화같은 장면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제로 이런 비슷한 일은 늘 일어난다. 남자의 부풀었던 감정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다시는 그녀 근처에 가지 않는다. 그런데 알고 보니 여자와 함께 있던 남자는 유학갔다 돌아온 이종 사촌이었다.

 

주인공은 아버지에게 놀라운 능력을 물려받는다. 언제고 원하는 시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 일종의 타임슬립이다. 그는 좋아하는 여자앞에서 스스로 멍청하다고 느낄 때마다 다시 그 시간으로 돌아가 좀더 나은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둘이 해피하게 살아갔다면 영화는 10분이면 충분히리라. 그러나 갈등은 재미의 촉매이니 당연히 어려움이 닥친다. 외모만 보고 반했던 여자가 유혹해오고 사고뭉치 여동생이 난데없이 튀어나와 시간여행을 방해한다. 어떤 판단을 해야할지 헤매던 그에게 진실이 다가온다. 그건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정직한 마음이 전부다.

 

덧붙이는 글

 

팀역의 도널 글린슨은 해리포터의 위즐리였다. 다니엘 래드글리프나 엠마 왓슨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 못하던 그였는데 성인이 되자마자 눈부신 주역으로 탈바꿈했다. 어느 정도냐면 <어바웃 타임>을 보고 한참동안이나 동일인물인지 알지 못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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