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사
김태용 감독, 김하늘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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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선생이 여학생을 혹은 여교사나 남학생을 사랑하는 건 뉴스거리다. 흔한 일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나 즉흥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어떤 형태든 개연성이 있어야 한다. <여교사>는 이 지점을 잘 포착했다. 

 

남자친구와 동거중인 계약직 교사. 어느새 나이는 들어가고 정교사가 될 희망도 불분명하다. 남친은 글을 씁네 하며 빈둥대고 학교에서는 자신보다 어린 파릇파릇하 여자 후배가 같은 과목에 정교사로 채용된다. 게다가 이사장의 딸이다. 어느 곳에서도 로맨스가 생겨날 턱이 없는 팍팍한 상항.

 

그러나 사랑은 커튼 뒤에 숨어 있었다. 눈엣가시인 후배 여교사가 자신의 반 무용 특기생 남학생과 바람피우는 현장을 목격한 하늘. 이후 전세가 역전되면 기세등등해지는데 묘하게 남자 아이에게 끌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남을 욕하다 자신도 같은 처지가 되는 전형적인 멜로물이 드디어 시작된다. 자신이 파멸로 향하는 급행열차에 올라탄 것도 모른채.

 

불류은 파국으로 끝이 난다. 현실에서건 소설에서건 영화에서건. 그럼애도 사람들이 열광하는 까닭은 단순한 대리만족이 아니다. 인간은 어리석고 무슨 일이든 저지를 수 있음을 알고 위안을 삼으려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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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체인저
피터 랜즈먼 감독, 윌 스미스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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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영화로 옮길 때는 조심해야 한다. 실존 인물에 너무 가까이 다가가려 배우 본래의 이미지를 버릴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게임 체인저>가 그랬다. 미식축구선수들의 뇌진탕 사례를 연구하여 운동 자체의 치명적인 문제를 드러낸 실제 이야기의 주인공은 나이지이라 출신 의사였다. 아무도 그를 지지하지 않았고 심지어 과학자들조차 비아냥거렸지만 그는 끝네 진실을 밝혔다.

 

자, 그럼 이 주인공으로 윌 스미스가 어울릴까? 언제부턴가 스미스는 진지한 역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행복을 찾아서>이후부터인 듯 싶다. 아들 하나를 둔 홀아비 역을 하며 직장을 잡기 위해 고구분투하는 역할이었는데 영 어설펐다. 물론 맨인 블랙의 이미지가 여전히 강해서인지는 몰라도 자신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이었다.

 

<개임 체인저>에서도 서툰 영어발음과 어색한 웃음으로 약간 어리숙한 스타일을 따랐는데 보는 내내 불편했다. 아마도 실제 인물과 유사하게 보이려고 한 듯싶었는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었다. 윌 스미스의 특기는 누가 뭐래도 재기발랄함인데. 이제 겨우 50대에 들어섰는데 왜 대배우 흉내를 내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혹시 오스카상이라도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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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Elysium (엘리시움)(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Sony Pictures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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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데이먼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비교되는 배우다. 외모야 두말할 것도 없이 레오의 승리다. 연기력은 단연코는 아니지만 데이먼이 앞선다. 시간이 흘러 얼굴은 늙고 몸도 예전같지 않게 되자 두 사람의 승부는 서서히 역전되기 시작한다. 디카프리오가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며 안간힘을 하는 사이 맷은 착실하게 자신의 이미지를 구축하여 롱런태세를 갖추었다.

 

<엘리시움>은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다. 지구가 더이상 살기 어려워지자 부자와 기득권은 가까운 곳에 자신만의 유토피아를 세운다. 모두가 그곳에 가고 싶어하는데 무엇보다 거의 모든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공장에서 치명적인 방사능을 맞게 된 데이먼은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엘리시움'에 가려고 하는데.

 

영화는 지금의 현실을 다루고 있는 것 같아 섬뜩하다. 국경에 벽을 쌓아 미국으로의 입국을 막으려는 미국의 트럼프 대통량과 엘리시움은 너무도 닮았기 때문이다. 반도국가에 태어나 분단상태로 살아가는 것을 축복해야 하나 의심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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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Night Before (더 나이트 비포) (Blu-ray)
Sony Pictures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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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권 나라에서 중요한 날 전날 밤은 주로 결혼을 앞둔 하루 전을 말한다. 총각 혹은 처녀 파티를 하며 흥겹게 논다. 제목에 끌려 이 영화를 본 사람은 처음엔 혹 하다가 나중엔 이게 뭥미하며 난감해할지도 모르겠다. 부모의 사망이후 절친 세명이 특별한 크리스마스 전날 밤을 보내는 전통을 세운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추억은 사라지게 마련. 한명은 유명한 미식축구 선수가 되고 다른 한 친구는 직장생활과 육아에 치어 보낸다. 오랫만에 의기투합하여 과거를 회상하며 멋지게 놀 계획을 세우는데 그만 미래의 자신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그렇다. 현대판 크리스마스 캐롤인 셈이다. 이후 이야기는 산만하게 이어지다 어설픈 교훈으로 막을 내린다. 절대 비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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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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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죽어 마땅한 사람이 있을까? 살인자나 독재자는 제외하고라도. 아니 이 두 뷰류도 재판을 거쳐 무죄로 풀려나올 수도 있으니 예외가 될 수 없겠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죽어도 전혀 아깝지 않은 혹은 반드시 죽어야만 하는 인간들이 있다고 믿는다. <죄와 벌>이라는 소설이 괜히 탄생했겠는가?

 

<죽여 마땅한 사람들>은 상상속에서나 가능했던 계획을 실제로 옮기는 이야기다. 우선 리스터부터 만들어야지. 자 여러분들도 따라해보시라. 평소 죽여버리고 싶은 사람을 적는다. 일종의 데쓰노트다. 그 다음엔 어떻게 죽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의외로 간단하면서도 어려운게 살인계획이다. 사실 평정시만 유지하면 이만큼 쉬운 일도 없다. 문제는 막상 닥쳤을 때 흔들리는 마음이다.

 

피터 스완슨은 독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멋지게 살인을 해치운다. 자신의 분신을 내세워. 계획대로 살인이 이루어지고 난 후 더 나은 삶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중요한건 머릿속의 생각을 실천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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