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덤비지 말고


살면서 뭔가에 빠져 가장 노력을 많이 했을 때가 기억나는가? 이 질문을 나에게 해보자 막혔던 혈이 뚫리듯 스멀스멀 떠올랐다. 봉황대기 야구대회 예선 첫날부터 결승 마지막 날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야구장을 찾았고, 프로야구 전반기 스코어보드 북을 만들어 경기결과를 한 게임도 놓치지 않고 기록했다. 정말 열정이 뿜뿜했던 시기였다. 뭘 바라서도 아니었다. 그저 좋아서 한 일이었다. 나이가 들고 보니 그 마음은 스르륵 사라지고 지치곤 힘든 몸과 마음만 남았다.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일지도 모르겠다. 지금 어렸을 적 기운으로 무언가를 했다간 바로 고꾸라질 것이다. 노력이라는 말은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억지로는 더더욱. 그저 기다리고 또 기다리면 자기만의 문이 열린다. 참고 다시 한 번 참아라. 함부로 덤비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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