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어 문화 수업 - 플로리다 아 선생의 미국 영어 문화 수업
김아영 지음 / 사람in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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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영어는 언제나 중요했다. 중학교 들어가자마자 정규 과목으로 배운다. 대학에 가도 일반 교양과목에 영어는 빠지지 않는다. 최근에는 초등학교에서도 영어를 가르친다. 심지어 미취학 이동에게도 영어를 접하게 한다. 문제는 이러한 과도한 관심이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거다. 


도대체 문제가 무엇인가? 영어를 학문으로 접근하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주고받는 언어라는 사실을 까먹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필요한가? 자주 접하는 게 최고다.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해당 나라에 가서 부딪쳐 보는 게 최고다. 그러나 누구나 그러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지금은 코로나 19 시국이다. 간접적으로나마 영어의 분위기를 익히는 수밖에 없다.


<미국 영어 문화 수업>은 저자가 영어를 가르치면서 겪은 소회를 적은 책이다. 많은 정보를 담고 있지는 않지만 영어의 보이지 않는 이면을 잘 드러낸다. 이를 테면 Don't take it personally!이 그렇다. 지적을 당하거나 싫은 소리를 들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재미있는 건 영어권 사람들은 섣부른 위로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 내가 말한 건 사적인 감정이 아니라 맡은 역할을 할 뿐이라는 식이다. 어찌 보면 냉정하고 야속해보이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맞는 말이다. 공과 사는 엄연히 구분해야 마땅하다.


세상을 살면서도 비슷한 일을 많이 겪는다. 뭔가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우리는 원인을 찾아 나서 화풀이 대상으로 삼는 경향이 있다. 어떻게든 감정을 드러낸다. 반면 영어권 시민들은 같은 상황에서도 드러내기를 극도로 꺼린다. 부정적인 표현을 되도록 회피하는 문화 탓이다. 무엇이 옳고 그르냐가 아니라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면 당황하게 된다는 뜻이다. 실제로 영어를 쓰면서도 비슷한 경험을 할 때가 많다. 영어는 직설적이면서 동시에 완곡하다, 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얼핏 스트레이트하게 말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매우 정제된 표현으로 돌려 말하는 문화가 있다. 물론 교육수준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그렇다는 말이다. 이 책은 영어를 배우는 초급자는 물론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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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는 미적분 수업 - 풀지 못한 미적분은 무용하고 이해하지 못한 미적분은 공허하다
데이비드 애치슨 지음, 김의석 옮김 / 바다출판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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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모든 것에는 미적분이 비밀이 숨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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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는 미적분 수업 - 풀지 못한 미적분은 무용하고 이해하지 못한 미적분은 공허하다
데이비드 애치슨 지음, 김의석 옮김 / 바다출판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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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적분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했던 재닛 밀스 박사를 추모하며"


고등 수학의 최종관문은 미적분이다. 곧 초등학교부터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 수학의 마지막 단계에서 마주친다. 물론 여기까지 다다르지 못한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런 이들은 대학에 가서 전공과목을 공부하기 전까지는 남은 평생 접할 일이 거의 없다. 그만큼 어렵다.


미적분은 뉴턴과 라이프니치의 연구 덕택에 탄생했다. 뉴턴이 소심하고 조심스러운 성격이 아니었다면 일찌감치 자신의 업적으로 발표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마인드 덕택에 미적분은 완성도를 더했다. 그렇다면 미적분은 대체 무엇인가? 아주 간단하게 말하면 변화를 다루는 학문이다.


예를 들어 야구에서 투수가 캐처를 향해 공을 던진다고 상상해보자. 공은 일정한 속도로 날아가서 미트에 꽂히는 게 아니다. 공이 피처의 손을 떠나는 순간과 글러브에 안착했을 때의 속도는 다르기 마련이다. 미적분은 이 전 과정을 쪼개 분석한다. 어떻게 공을 던졌을 때 가장 스피드가 빨랐는지, 변화이 정도가 달랐는지를 속속들이 파헤친다. 그게 과연 무슨 소용인가 싶지만 정작 돈벌이로 야구를 하는 사람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스트라익 하나, 안타 하나가 바로 돈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미적분은 야구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우주개발에도 필수다. 발사체의 각도와 속력 등 무궁무진하게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되고 있다. 최근 들어 더욱 관심이 커지고 있는 인공지능 분야도 마찬가지다. 한마디로 움직이는 모든 것에는 미적분이 비밀이 숨겨있다고 보면 된다.


<이해하는 미적분 수업>은 기호와 숫자, 내용이 적절히 담겨 있다.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는 의도가 보이지만 서문의 인용문을 읽지 않고 넘어간다면 금세 좌절할지도 모르겠다. 이해하건 모르건 일단 끝까지 읽어보시라. 아니면 최대한 시도조차 해보시라. 수학의 문을 열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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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에서
스티븐 킹 지음, 진서희 옮김 / 황금가지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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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은 출발선에 다시 섰다. 군더더기를 없애고 평이하지만 기이한 소재를 골라 사람들 사이에 툭 하고 던져놓고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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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에서
스티븐 킹 지음, 진서희 옮김 / 황금가지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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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그가 쓴 <금연주식회사>를 읽고 나서였다. 담배를 끊으면 거액을 제시한다는 제안에 그것쯤이야 하고 쉽게 덤빈 사나이. 결국 포기하게 되는데 단 조건이 있었다. 그것은. 더 이상은 스포라 생략한다. 이 소설의 인상이 얼마나 강렬했던지 모티브 삼아 스스로 처음으로 픽션을 쓰기도 했다. 다행히 결과도 좋았다. 


<고도에서>를 읽으면서도 비슷한 생각이 들었다. 이유를 알 수 없이 체중이 점점 줄기 시작하는 중년이 뚱뚱보 아저씨. 얼핏 보면 엄청 기쁜 일 같지만 문제는 계속해서 떨어지기만 할 뿐 올라갈 줄을 모른다. 과연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까?


이 작품은 스티븐 킹 답지 않은 따스함이 배어 있다, 그의 글에서 늘 나타나는 공포 대신 위안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이제 그도 나이를 들었기 때문일까, 하고 염려 아닌 염려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내 의견은 다르다. 그는 출발선에 다시 선 것이다. 군더더기를 없애고 평이하지만 기이한 소재를 골라 사람들 사이에 툭 하고 던져놓고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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