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도시 지혜의 건축 - 인물과 건축 시리즈 2
승효상 / 서울포럼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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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나는 승효상 선생이 뛰어난 건축가인 줄 잘 모르고 있었다. 한 방송에 소개된 그의 이력을 보며 그가 나름대로 생각이 있는 건축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그를 나름대로 생각이 있는 건축가라고 평가한 것은 그동안 많은 건축가들이 별 생각이 없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 사회에서 건축가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서구의 건물양식을 접목시키거나 말도 안되는 우리 전통을 건축에 접합시키는 기능인 정도로 인식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그 결과 온갖 양식이 결합된 국적불명의 웨딩홀이 생겨나는 한편에서는 건물에 무조건 갓을 씌우면 한국적 건축이라는 칭송을 받는 기현상이 일어났다.

그래서 승효상 선생은 매우 귀한 존재이다. 왜냐하면 그는 건물에서 어떻게 해서든 여백을 살리려고 노력하는 건축가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건축가들이 어떻게 해서든 장식 하나라도 덧붙이려고 하는 것에 비해 그는 장식들을 무슨 일이 있더라도 덜어내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의 이런 생각은 '빈자의 공간(혹은 건축)'이라는 이름으로 승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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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부 Harvard Business 경제경영 총서 14
스탠 데이비스 외 지음, 신동욱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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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부의 원천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저자의 결론은 부란 결국 '위험관리'라는 것이다. 즉 리스크를 얼마만큼 줄이고 이익을 최대화할 수 있느냐가 부의 원천이라는 것이다.

그의 이런 주장은 우리 사회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주어진 일을 열심히 꼬박꼬박해서 부자가 된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 만큼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부를 창출할 수 있는가? 저자의 처방은 간단하다. 한마디로 위험을 감수하라는 것이다. 위험이 많은 곳일수록 이익창출의 가능성은 크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이런 주장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일찌기 아담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그 사회에서 꺼리는 위험이 크고 거친 직업일수록 이득을 얻는 것이 쉽다는 것을 갈파한 바 있다.

문제는 그 위험에 빠진다고 해서 모두가 부자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 위험을 통과하는 사람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며, 그의 부는 같이 위험에 빠졌다가 헤어나오지 못한 다수의 희생의 결과인 것이다. 최근의 로또 열풍은 그 한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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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트 클럽 메피스토(Mephisto) 1
척 팔라닉 지음, 최필원 옮김 / 책세상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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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고전이라고 하면 읽어야 하는 부담을 갖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그 부담은 오히려 고전을 멀게 하는 장벽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사실 고전이라는 것도 당대에는 매우 인기있는 작품이었던 경우가 훨씬 많다. '몽테 크리스토 백작'이나 '레미제라블' , '죄와 벌' 등이 그 예들이다. 그렇다면 고전과 인기작품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대부분의 고전은 그 시대를 제대로 반영한 경우가 많다. 동시에 기존의 글쓰기방식을 획기적으로 새롭게 한 경우에도 고전이라는 말이 붙기도 한다. 결국 고전이란 그 시대를 반영하며 기존의 글쓰기를 바꾼 경우에 해당되는 책에 한정된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볼 때 [파이트 클럽]은 우리 시대의 고전이다. 우선 대량해고와 시장주의가 팽배한 지금의 사회에서 갈 곳을 잃은 많은 사람들이 원초적인 격투기를 통해 우애를 쌓아 나간다는 줄거리 자체가 충격적이다. 동시에 이 소설은 기존의 글쓰기 형식을 완전히 버리고 있다. 독자를 배려하지 않는 독백식 글쓰기는 지금의 소외된 우리 의식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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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의 맛과 추억
황석영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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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음식을 소재로 하는 방송 프로그램이나 기사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이는 그만큼 먹고 살만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음식을 단순히 생존을 위해 먹는 것이 아니라 골라 먹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음식의 양과 질, 그리고 이를 보도하는 글과 방송 들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해졌다.

그러나 맛을 글로 표현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것은 음식의 맛이 시각과 후각이라는 원초적인 감각을 자극하는 반면 글은 이해라는 후천적인 감각을 요구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석영 선생의 이 책은 글을 읽는 사람의 후각을 자극하고 있다. 그것도 아주 값진 요리하고는 할 수 없지만 어느 덧 잊혀져 가고 있는 우리 음식에 대해 말이다.

과연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음식을 맛보게 될지 의심스럽지만, 더욱 우려(?)되는 것은 그 음식을 먹고도 맛의 진가를 알아채지 못하게 될 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들 어찌하겠는가? 미각이란 아주 어린 시절에 형성되어 쉽게 변하지 않게 마련인 것을. 그저 황석영 선생의 황홀한 맛기행에 만족할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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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신문을 읽었다 - 1950~2002
이승호 지음 / 다우출판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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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이런 류의 글, 과거를 회상하는 복고풍의 글, 이 많이 출판되고 있다. 그 이유는 아마도 과거를 조금은 가볍게 회상하고 싶어하는 현대인들의 취향을 끌어들이기 위함일 것이다.

과거란 늘상 지나면 감미롭게 추억되는 성향이 있는지라, 그런 감정은 어쩌면 필연적인 것인지로 모른다. 나 또한 문득 문득 과거에 겪었던 경험이 책속의 기사와 오버랩되면서 행복한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욕망이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과거란 늘상 즐거웠던 기억만으로 채워지는 것은 아니다. 단지 지나간 것이라는 이유만으로 과거를 추억한다면 우리 사회는 결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를 반추하기에 앞서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은 어느 시대에나 중요한 것이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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