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도시 지혜의 건축 - 인물과 건축 시리즈 2
승효상 / 서울포럼 / 1999년 5월
평점 :
품절


솔직히 나는 승효상 선생이 뛰어난 건축가인 줄 잘 모르고 있었다. 한 방송에 소개된 그의 이력을 보며 그가 나름대로 생각이 있는 건축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그를 나름대로 생각이 있는 건축가라고 평가한 것은 그동안 많은 건축가들이 별 생각이 없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 사회에서 건축가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서구의 건물양식을 접목시키거나 말도 안되는 우리 전통을 건축에 접합시키는 기능인 정도로 인식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그 결과 온갖 양식이 결합된 국적불명의 웨딩홀이 생겨나는 한편에서는 건물에 무조건 갓을 씌우면 한국적 건축이라는 칭송을 받는 기현상이 일어났다.

그래서 승효상 선생은 매우 귀한 존재이다. 왜냐하면 그는 건물에서 어떻게 해서든 여백을 살리려고 노력하는 건축가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건축가들이 어떻게 해서든 장식 하나라도 덧붙이려고 하는 것에 비해 그는 장식들을 무슨 일이 있더라도 덜어내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의 이런 생각은 '빈자의 공간(혹은 건축)'이라는 이름으로 승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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