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삶의 철학 - 소박하지만 풍요로운 삶을 위한 인생 지침서
김승욱 / 바다출판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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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나는 경제적으로 궁핍하다. 실직을 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너무 당황스러웠다.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올스톱되는 느낌이었다. 우선 돈이 들어오지 않았다. 돈이 없으니 누구를 만나기도, 어디를 가기도 꺼려졌다. 그러다보니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자 생활의 리듬도 깨졌다. 괜히 다른 사람이나 세상에 대한 짜증도 많아졌다.

그러다가 우연히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독일의 짠순이들의 이야기를 모은 것이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항에서 절약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자발적으로 가난을 택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사실 사람에게 필요한 재화는 상대적인 것이다. 스스로 필요한만큼의 돈을 벌고, 그 한도내에서 쓴다면 그 돈의 액수는 굳이 많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내 마음은 한결 여유로와졌다. 당장은 돈이 없지만 그대신 시간을 벌지 않았는가? 한가로운 오후 집 뒤에 있는 야산으로 산책을 갈수도 있고, 공공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물론 지금의 여유가 지속된다면 그것은 큰 문제가 될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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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초 편지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야생초 편지 2
황대권 지음 / 도솔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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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이 책이 유명세를 탄 적이 있다. 어느 방송국에서 이 책을 '이 달의 책'으로 선정한 때문이다. 나는 왠지 이런 책을 꺼려왔다. 괜히 유행따라 책을 읽는 것 같아서였다. 그래서일까? 몇 달전에 사두었던 책을 지금에야 읽게 되었다. 이 책의 미덕은 무엇보다 작가의 겸손함에 있다. 특히 이 겸손함이 풀을 대하고나서 얻은 것이라는데 더 큰 의의가 있다.

본인은 아무 잘못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옥살이를 해야 한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 분을 못이겨 스스로 죽어갈 것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작가도 처음에는 그랬다. 자신에게 닥친 상황을 도저히 받아들일수 없었다. 그러다가 문득 세상이 자신의 의지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들풀을 보고나서 말이다.

이후 그의 삶은 180도 바뀌었다. 감옥이 교실이 된 것이다. 이런 극단적인 상황에 놓이지 않더라고 우리는 우리의 삶의 모습을 바꿀 필요가 있다. 아무것도 아닌 것에 흥분하며 세상을 소비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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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소설가 만들기
오에 겐자부로 지음, 김유곤 옮김 / 문학사상사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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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작가는 타고난다고 한다. 그러나 타고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하기나 한것일까? 태어나면서부터 작가인 사람이 있는가? 나는 작가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길러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단순히 글을 쓰는 능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보고 느끼는 모든 것을 말한다. 작가는 다른 사람은 무심코 넘기는 현상을 끊임없이 글로써 세상에 퍼뜨리는 사람이다. 오엔 겐자부로의 이 책은 왜 자신이 작가가 되었는지를 곰곰히 되새겨보는 글이다. 그가 내린 결론은 자신이 작가가 된 것은 스스로의 노력이었다기보다는 자신을 둘러싼 세상이었던 것이다. 세상의 모든 것을 느끼면서도 이를 글로써 표출해내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작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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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촌과 재개발 나남신서 324
김형국 / 나남출판 / 198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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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게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왜냐하면 이 글을 읽으면서 공부의 방향을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왜 불량촌이라는 말이 생겼는지, 왜 불량촌은 단순히 정비해야 하는 대상으로 전락했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무허가주택을 일컫는 소위 불량촌은 우리 도시의 또다른 모습이었다. 관료는 보기싫은 그 주택들을 없애버리려고만 했다. 문제는 그 주택안에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정부의 명령에 의해 경기도 광주로, 봉천동으로, 노원동으로, 목동 등으로 옮겨 다녀야 했다.

그러나 시련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살던 그들에게 날벼락이 떨어졌다. 철거하라는 것이었다. 도대체 어디로 가야한단 말인가? 그들의 일부는 경기도 부천의 움막집으로 갔지만, 많은 사람들은 싸움을 택했다. 이른바 철거투쟁이 시작된 것이다.

이 책에는 이러한 역사가 조금은 순화된 글로 쓰여 있다. 지금은잊혀져버린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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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개발론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엮음 / 보성각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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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모든 도시는 끊임없는 개발에 의해 형성되어 왔다. 우리의 도시 또한 예외일 수 없다. 이는 도시의 형성이 곧 개발의 역사라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압축적 근대화 과정을 겪은 우리의 도시는 그 개발과정 또한 극적이었다. 오직 경제성장을 위해 동원된 도시는 제각각의 특징을 살필 여유도 없이 각종 건물들과 도로로 뒤덮였다.

최근 들어 이러한 마구잡이식 개발에 대한 반성이 일고 있다. 시민이 걸어다닐 만한 길을 만들고, 도시의 자연생태계를 보존하고, 공원이나 녹지를 늘리려는 노력이 바로 그것이다. 도시의 주인이 건물이 아닌 시민이라는 것을 비로서 의식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 곳곳에서는 개발의 메아리가 여전히 울려 퍼지고 있다. 그 중에는 반드시 필요한 개발도 있겠지만, 불필요한 것들도 있다. 문제는 불필요한 개발이 공공의 필요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갖고 도시개발의 역사, 우리나라 도시개발의 특징, 바람직한 도시개발의 대안가능성등을 모색하고 있다. 개론서로서 이정도 내용을 담았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우리의 상황에 대한 보다 깊이있는 이해가 있었다면 더 좋을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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