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촌과 재개발 나남신서 324
김형국 / 나남출판 / 1989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내게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왜냐하면 이 글을 읽으면서 공부의 방향을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왜 불량촌이라는 말이 생겼는지, 왜 불량촌은 단순히 정비해야 하는 대상으로 전락했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무허가주택을 일컫는 소위 불량촌은 우리 도시의 또다른 모습이었다. 관료는 보기싫은 그 주택들을 없애버리려고만 했다. 문제는 그 주택안에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정부의 명령에 의해 경기도 광주로, 봉천동으로, 노원동으로, 목동 등으로 옮겨 다녀야 했다.

그러나 시련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살던 그들에게 날벼락이 떨어졌다. 철거하라는 것이었다. 도대체 어디로 가야한단 말인가? 그들의 일부는 경기도 부천의 움막집으로 갔지만, 많은 사람들은 싸움을 택했다. 이른바 철거투쟁이 시작된 것이다.

이 책에는 이러한 역사가 조금은 순화된 글로 쓰여 있다. 지금은잊혀져버린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기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