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사과가 쿵!]보다 더 좋아. 앞표지에서 혀를 다시는 빨간 고양이 앞모습도 좋고, 뒤표지에 있는 바로 그 고양이 뒷모습도 좋아. 배경으로 조그맣게 그려진 미루나무도 좋고 소나무도 좋아.

빨간 고양이 마투 | 원제 Rouge Matou (2000)
에릭 바튀 (지은이), 최정수 (옮긴이)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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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5-09-20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허어어어억.... 어째 그런 짓을!

조선인 2005-09-20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하루 왜 이리 폼푸질이 심하십니까.
님 덕분에 보관함이 또 늘었다구요. ㅠ.ㅠ

숨은아이 2005-09-20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선물할 책은 리뷰를 쓰고 보내거든요. 마투하고 압둘가사지의 정원을 울보님께 보낼 거라. ^^a

미설 2005-09-21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빌려본 기억이 있는데 내용은 영 기억이 안나네요ㅡ.ㅡ

숨은아이 2005-09-21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설님/빨간 고양이 마투가, 키워서 잡아 먹으려 했던 새와 친구가 되는 이야기죠. ^^
 
작은 씨앗을 심는 사람들
폴 플라이쉬만 지음, 김희정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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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어도 좋을까. 공터 한구석에, 돌을 파내고 유리 조각을 골라내고, 흙을 뒤엎고 작은 씨앗을 심고, 매일 와서 보고 물을 주고, 하는 것만으로, 쓰레기산이 푸른 농장이 되고, 살벌한 빈민가가 따스한 공동체가 된다는 것을. 믿어도 좋을까. 가난한 이주 노동자의 어리고 겁 많은 자녀부터, 늙고 지쳤으나 아무것도 기다릴 수 없는 노인까지, 생명의 볕뉘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믿고서, 늙고 가난해 앞날이 두려운 내 아버지에게 흙과 씨와 부삽을 드리며, 옥상에 상추 좀 가꾸어보실래요 하고 말해도 될까.

덧붙임) 하지만 하나 궁금한 것. 처음 공터 한구석에 남몰래 강낭콩 여섯 알을 심었던 베트남 소녀는, 마침내 공터의 쓰레기가 다 치워지고 많은 사람이 텃밭을 만들기 시작했을 때, 어떻게 느꼈을까? 이제 안전한 느낌이 들었을까, 아니면 어른들의 널찍한 밭을 보며 움츠러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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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9-20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부산 집 옥상에는 이미 텃밭과 화단이 작으나마 있답니다.
그나저나 정말 믿어도 좋을까요?
믿어야 되겠다는 의지로 믿는 것 말고......

숨은아이 2005-09-20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서, 좋은 이야기라서, 믿어버려도 좋을까 하고 의심을 품게 됩니다. ^^; 로드무비님께 선물하려고 서둘러 읽고 리뷰 썼어요.

릴케 현상 2005-09-22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건 가능하겠죠. 그 의미를 과장할 필요는 없지만...

숨은아이 2005-09-22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럴까요.
 
작은 씨앗을 심는 사람들
폴 플라이쉬만 지음, 김희정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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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서로 아무 얘기도 나누지 않지만 온 사방 가득 일하는 사람들이 내는 소리는 마치 다정한 말소리 같습니다. 나는 그들이 내는 호미질 소리, 물 주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고요한 마음이 되곤 합니다. (중략) 그리고 내가 안전한 곳에 있는 듯해서 안심이 됩니다.-105쪽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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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딱뚝딱 인권짓기 - 만화 인권교과서 ㅣ 뚝딱뚝딱 인권 짓기 2
인권운동사랑방 지음, 윤정주 그림 / 야간비행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올 추석에 고1과 중1인 두 조카에게 선물한 책이다. 나는 성장할 때 부모님이나 선생님, 언니 오빠에게 특별한 문화적 자극을 받지 못했다. 부모님은 특별히 책을 좋아하시지도 않았고 생계에 바빴고, 선생님들도 그랬고, 언니와 오빠는 터울이 워낙 많이 져서 대화가 많지 않았다. 그래서 내 독서의 폭은 교과서에 나오는 것들, 방학 때 나눠주는 필독서 목록, 일반적인 전집(세계명작전집이나 청소년선집, 한국문학선집 등)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조금 특별한 선생님을 만난 친구들, 두세 살 위인 언니 오빠에게 남다른 문화 체험을 전수받은 아이들은 내가 모르는 세상을 알고 있었다. 내가 조카들에게 책을 사주는 이유는, 내가 받지 못했던 자극들을 혹시나 줄 수 있을까 해서다. 책을 꽤 좋아하는 편이 아닌 부모님과 선생님의 지도만 받았을 때는 읽을 기회가 없는 책을 읽게 해주고 싶어서다. 1년에 겨우 서너 번 만날 뿐인 내가 그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지만, 그냥 슬쩍 들이밀기라도 하고 싶다.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하는 것은 아이들이 알아서 할 일이고.

선물할 책을 고르면 선물하기 전에 먼저 내가 읽는데, 이 책, [뚝딱뚝딱 인권짓기]는 조카들보다 나에게 먼저 필요한 책이었다. 내 의식과 무의식의 주름과 주름마다, 오래 묵어 웬만한 솔질로는 벗겨지지도 않는 때처럼 깊이 박인 고정관념, 차별의식, 국가주의의 잔재들. 그리고 무심하게 침해하고 침해받아온 인권. 나는 20대 초에 심심하다는 이유로 고등학생인 남동생의 일기를 훔쳐보았고(그 덕에 남동생의 고민을 알게 되었지만), 고등학교 다닐 적에는 뇌성마비 장애가 있는 같은 반 친구를 불편하게 여기기도 했다(겉으로는 그럭저럭 잘 지냈지만 진심으로 이해하지 않았다).

머리로, 말로 “모든 사람의 인권은 존중받아야 해”라고 생각하고 말하긴 쉽다. 하지만 어떻게 존중하고 존중받아야 하나? 지금 내가 손끝 하나로, 말 한마디로, 눈빛 한 줄기로 누군가의 마음을, 시간을, 권리를 다치게 하지 않으려면, 그리고 내 마음과 시간과 권리를 지키려면, 일상의 모든 영역에서 문제 제기를 받고 사고방식을 단련해야 한다. 내게 문제를 제기하고 무딘 일상을 자극해주는 책,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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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9-20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으로 땡스투 엄청 받았어요.
혹시 님도 그 중 1인?^^
(내 의식과 무의식의 주름 주름마다......그 표현 한 번 탁월하네요!^^)

숨은아이 2005-09-20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당근 로드무비님께 땡스투했죠! 두 권이나! ^^

yeshot21 2006-01-05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소개글을 참 맛나게 쓰셨네요. 한권 사고 싶게...

숨은아이 2006-01-06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yeshot21님 고맙습니다. 한 권 사셨나요? ^^
 

명절이면 조카들에게 책을 한 권씩 선물하는데, 광주 터미널에 도착할 때까지 시댁 막내 조카에게 무슨 책을 선물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그래서 터미널 옆에 붙어 있는 광주 신세계백화점 서점으로 갔다. 예전에는 서점이 백화점 1층에 있었고 보유한 책도 꽤나 다양했는데, 언제 바뀌었는지 모르겠으나 지난 설날에 가보니 8층 한구석으로 위치를 옮겼고, 책의 보유량도 좀 줄어든 것 같다. 서점이 한데로 밀려난 듯해 서운했다. 대신 1층에 있을 때는 좁은 공간에 책도 사람도 많아 복닥복닥했는데, 8층에선 (공간의 규모는 비슷하지만 찾는 사람이 적어 -_-;) 한갓지게 책을 살펴보기 좋다.

30분여 이 책 저 책 뒤적이다가 [구름공항]이 딱 눈에 띄었다. 전에 여러 서재인들께서 좋은 평가를 내렸던 걸 본 기억이 난다. 펼쳐보니, 오, 구름 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화면 가득 서늘한 구름 냄새! 아이는 찰흙 빚어내듯 구름을 디자인하고, 큰 구름 작은 구름이 하나하나 살아 있는 듯 다른 표정을 짓는다. 내가 다 신이 났다. 바로 이거야.

더 망설일 것도 없이 이 책을 사서 다섯 살 난 조카에게 선물했다. 그런데 조카는 아직 이해가 안 되는지 그냥 술술 넘겨버리고 만다. 그러다 누나가 첫 장의 구름 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그림을 가리켜 보이자, “헉” 소리를 낸다. 뭔가 대단해 보이긴 하나 보다.

구름 공항 - 벨 이마주 28
데이비드 위스너(그림), 이상희 (옮긴이)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정   가 : 9,500원
출간일 : 2002-07-25 | ISBN : 894511887X
양장본 | 46쪽 | 280*242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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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설 2005-09-20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른인 제가 봐도 환상적이더라구요.. 명절 잘 보내셨죠?

숨은아이 2005-09-21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설님/네, 좋아요. 명절엔 비교적 길도 안 막혀서 잘 보냈습니다. 미설님은 어찌 보내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