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면 조카들에게 책을 한 권씩 선물하는데, 광주 터미널에 도착할 때까지 시댁 막내 조카에게 무슨 책을 선물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그래서 터미널 옆에 붙어 있는 광주 신세계백화점 서점으로 갔다. 예전에는 서점이 백화점 1층에 있었고 보유한 책도 꽤나 다양했는데, 언제 바뀌었는지 모르겠으나 지난 설날에 가보니 8층 한구석으로 위치를 옮겼고, 책의 보유량도 좀 줄어든 것 같다. 서점이 한데로 밀려난 듯해 서운했다. 대신 1층에 있을 때는 좁은 공간에 책도 사람도 많아 복닥복닥했는데, 8층에선 (공간의 규모는 비슷하지만 찾는 사람이 적어 -_-;) 한갓지게 책을 살펴보기 좋다.

30분여 이 책 저 책 뒤적이다가 [구름공항]이 딱 눈에 띄었다. 전에 여러 서재인들께서 좋은 평가를 내렸던 걸 본 기억이 난다. 펼쳐보니, 오, 구름 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화면 가득 서늘한 구름 냄새! 아이는 찰흙 빚어내듯 구름을 디자인하고, 큰 구름 작은 구름이 하나하나 살아 있는 듯 다른 표정을 짓는다. 내가 다 신이 났다. 바로 이거야.

더 망설일 것도 없이 이 책을 사서 다섯 살 난 조카에게 선물했다. 그런데 조카는 아직 이해가 안 되는지 그냥 술술 넘겨버리고 만다. 그러다 누나가 첫 장의 구름 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그림을 가리켜 보이자, “헉” 소리를 낸다. 뭔가 대단해 보이긴 하나 보다.

구름 공항 - 벨 이마주 28
데이비드 위스너(그림), 이상희 (옮긴이)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정   가 : 9,500원
출간일 : 2002-07-25 | ISBN : 894511887X
양장본 | 46쪽 | 280*242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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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설 2005-09-20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른인 제가 봐도 환상적이더라구요.. 명절 잘 보내셨죠?

숨은아이 2005-09-21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설님/네, 좋아요. 명절엔 비교적 길도 안 막혀서 잘 보냈습니다. 미설님은 어찌 보내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