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어제, 오늘은 토박이말인데, 내일(來日)은 왜 한자말일까?
이것이 늘 궁금했다.
그런데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을 보니 “올제”라는 말이 나온다.
내일의 순우리말이 “올제”라고 한다.
“앞으로 올(來) 제(時=日)”라고 해서 올제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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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5-01-24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런가요? 저는 기억이... 하제라, 하제...
 
그리운 꽃의 추억 - 이마 이치코 걸작 단편집 1
이마 이치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10월
평점 :
절판


[그리운 꽃의 추억]은 이마 이치코의 초기 단편 10편을 묶은 책입니다. 끝에 단편집을 내면서 후기로 그린 만화 “그리운 망신의 추억”(^^)이 덧붙어 있습니다. 여러 가지 동인지와 잡지에 발표했던 것을 모아놓아 분량도 제각각, 주제도 제각각. 그런데 제각각인 작품들을 모아놓으니, 귀신 혹은 영혼 혹은 요마가 나오는 심령 스릴러에서 동성애 만화, 시대와 지역적인 배경이 불분명한 환상극까지, 오늘날 이마 이치코가 강세를 보이는 소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꽤 실한 뷔페 상 같은 느낌입니다. 뷔페는 먹을 게 많아 보여도 사실은 젓가락 갈 곳이 마땅치 않은, 흉내만 낸 잔칫상이 되기 쉬운데, 간혹 꽤 좋은 재료로 맛나게 차려놓은 뷔페도 있지요.

초기 단편답게 ‘느낌’에 매몰되어 다 읽고도 뭐가 뭔지 잘 모를 작품도 있지만, 그것도 꽤 매력 있습니다. “잠들기 전에 우유를”과 “밤의 눈물방울”이란 작품이 그래요.

그보다 더 마음에 든 것은 “그리운 꽃의 추억”과 “6월병”, “유디트의 귀환” 1, 2입니다. “그리운 꽃의 추억”과 같은 작품을 만들 줄 알았기에 [백귀야행]이 나올 수 있었겠지요. “6월병”은 따스한 동성애담입니다. “유디트의 귀환”에서는 주술사 유디트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비폭력적이라는 점이 인상 깊습니다. 이 작품은 귀여운 코미디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뷔페란 게, 음식이 꽤 좋더라도, 먹고 나오면 허전하잖아요. 초기 단편선답게, 이마 이치코 맛보기랄까.

일본에선 1998년 출간되고, 한국에선 대원씨아이에서 2000년 10월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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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lue 2005-01-20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보고 싶어요.

숨은아이 2005-01-20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님, 이마 이치코의 만화를 좋아하신다면, 이 책도 볼만하답니다.

로드무비 2005-01-20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님, 이 책 저 있어요.^^
숨은아이님, 며칠 전 <펫숍오브 호러스>를 중고로 샀는데
인심좋은 주인이 끼워보냈더라고요.^^

숨은아이 2005-01-20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부러워용.

내가없는 이 안 2005-01-26 0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아이님 요즘 이마 이치코에 푹 빠지신 것 같아요. ^^ 님이 그러시다니 저도 함 빠져볼까요? ^^

숨은아이 2005-01-26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우욱 빠졌다가 슬금슬금 빠져나오고 있답니다. "해변의 노래"는 강추예요.
 

전에 “천자문교실에서 배운 것 3 - 20040719”( http://www.aladin.co.kr/blog/mypaper/562846)이란 글에서 화씨지벽의 고사를 아래와 같이 소개했다.

*
옛날 초(楚)나라 사람 변화(卞和)가 곤강(崑岡)이란 산에서 옥박(玉璞 : 아직 다듬지 않은 옥의 원석)을 가져다 왕에게 바쳤다. 왕은 감히 돌을 바친다며 변화를 월형(刖刑 : 한쪽 발뒤꿈치를 자르는 형벌)에 처했다. 왕이 죽은 뒤 변화가 이 옥을 무왕에게 바치니, 무왕은 변화의 나머지 한쪽 발을 월형에 처했다. 무왕에 이어 문왕이 즉위하자 변화가 다시 이 옥을 바치니, 문왕은 옥을 받아들여 잘 다듬으라고 했다. 이리하여 보물을 얻게 되었으니, 이 보물을 화씨벽(和氏璧 : 화씨, 곧 변화의 옥이란 뜻. = 화씨지벽和氏之璧)이라 했다.

 * 화씨지벽(和氏之璧) 「명」 '수후지주'와 같이 천하의 귀중한 보배라는 뜻으로, 뛰어난 인재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표준국어대사전.*

초나라 왕이 북쪽 조(趙)나라에 화씨지벽을 주고 미녀를 데려왔다. 이에 서쪽의 강대국 진(秦)나라에서는 조나라에, 성 50개를 줄 테니 이 구슬을 달라고 했다. 조나라는 제의를 거절하면 진나라가 당장 쳐들어올 테고, 화씨지벽을 넘겨주면 그냥 빼앗아버릴 게 뻔했기 때문에 고심하다가, 인상여(藺相如)라는 사람을 보내 일을 해결토록 했다. 인상여가 사신으로 진나라에 가서 구슬을 바치자, 진나라 왕은 보고 감탄하기만 할 뿐 약속한 50개 성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내비치지 않았다. 이에 인상여는 조용히 말했다.
"전하, 그 화씨지벽에는 흠집이 있습니다. 이리 주시면 알려드리겠나이다."
왕이 무심코 화씨지벽을 건네주자 인상여는 그것을 손에 들고 말했다.
"전하께서 약속하신 성을 넘겨주실 때까지 이 화씨지벽은 소생이 갖고 있겠습니다. 만약 안 된다고 하시면 제 머리와 함께 이 구슬을 기둥에 부딪쳐 깨뜨리고 말겠사옵니다."
이에 화씨지벽이 깨질까 두려워한 진나라 왕은 약속을 지켰다. 진나라에서는 이 옥으로 옥새를 만들었다 한다. 이로써 화씨지벽을 온전히 지켜냈다는 뜻으로 “완벽(完璧)”이란 말이 생겨났다.
*


그런데 황패강 교수의 “두 귀를 씻고 듣는 이야기”(단대출판부)”에서는 같은 이야기를 이렇게 소개했다.


*
옛날 중국의 전국시대에 초나라 땅에 변화씨라는 이가 살았다. 어떤 날 산에 갔다가 옥의 원석을 얻어, 이를 여왕(厲王)에게 바쳤다. 왕은 그것을 보석상에게 감정하게 하였더니, “보통 돌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였다. 왕은 변화씨가 자기를 농락한 것으로 생각하여 그에게 형을 가하여 오른발을 잘랐다. 여왕이 죽은 후, 변화씨는 다시 그 옥을 무왕(武王)에게 바쳤으나, 그 결과는 마찬가지여서 이번에는 왼쪽 발을 잘리었다.
그 뒤 문왕(文王)이 즉위하자 변화씨는 그 돌을 안고, 사흘 세 밤을 소리 내어 울며 밝혔다. 왕은 이상하게 여겨 그 까닭을 물었다. 자초지종 사정을 듣고 난 왕은 그 원석을 공인에게 주어 갈아서 닦게 하였다. 그랬더니 그것은 놀랍게도 세상에 드문, 훌륭한 보옥이 되었다. 이것이 그 뒤 진나라 소왕(昭王)이 조나라 혜문왕(惠文王)에게 열다섯 성과 바꾸기를 청했던, 유명한 ‘화씨의 벽(和氏璧)’이다.
(21-22쪽)

옛날 중국의 전국시대 조나라 혜문왕에게 인상여라는 신하가 있었다. 진나라 소왕이 조나라에 보물로 내려오는 화씨의 벽을 탐하여 진나라의 열다섯 성과 교환하자는 청을 해 왔다. 국력이 약한 조나라로서는 응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과연 진나라가 약속을 지켜 자기 나라의  열다섯 성을 넘겨주리라고는 기대할 수가 없었다.
이때 인상여가 자진하여 화씨의 벽을 받들고 진나라를 다녀오겠노라고 나섰다. 이것은 매우 감당키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인상여가 화씨의 벽을 가지고 진나라 소왕을 가 뵈니 소왕은 화씨의 벽을 손에 들고 애중하면서도 좀처럼 열다섯 성을 넘겨주기는 고사하고, 화씨의 벽도 돌려주려 하지 않았다. 인상여는 소왕에게 화씨의 벽에 흠이 있는 것을 알려 드린다는 핑계를 대고 되돌려 받자, 정색을 하고 진나라의 신(의?) 없음을 책하고, 화씨의 벽을 머리 위에 쳐들고 자신의 머리에 내리쳐 깨버릴 듯이 하니 소왕이 그 기세에 눌려 화씨의 벽을 그대로 돌려보냈다. 그리하여 화씨의 벽이 무사히 조나라에 돌아올 수 있었다.
(62-63쪽)
*

세부 사항이 좀 다르다. 진나라가 주겠다고 한 성이 50개가 맞는지, 15개가 맞는지? 내 생각에는 15개가 맞는 것 같다. 천자문 선생님이 자료를 보시다 十五를 五十으로 착각하신 게 아닐까? 구슬 하나에 성 50개면 너무 많잖아?

그리고 천자문 선생님 이야기로는 진나라에서 약속을 지켜 성을 주고 화씨지벽을 차지했는데, 이 책엔 성을 주었다는 이야기는 없고 인상여가 화씨지벽을 제대로 지켰다고만 한다. 화씨지벽을 온전히 지켜냈다는 “완벽(完璧)”이란 말에 얽힌 이야기로는 역시 책의 내용이 더 어울리는데... 선생님이 말을 잠깐 잘못하셨을까 내가 잠시 딴생각 하다 제대로 못 들었을까? --;

그건 그렇고, 천자문교실에서 배운 것 정리는 작년 11월에 겨우 3주차까지만 해놓고 여태 미루어논 상태다. 으... 언제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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瑚璉 2005-01-21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의 갯수는 저도 자료를 찾아봐야겠지만 "완벽"에 관한 이야기는 책이 옳습니다. "완벽"은 "완벽귀조"의 약자로 "옥을 온전히 지켜 조나라로 돌아오다"거든요.



아는 이야기가 나와서 참견해보았습니다 (^.^).

숨은아이 2005-01-21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호련님, 고맙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이렇게 나오네요.

완벽-귀조 (完璧歸趙) [--뀌-] 「명」빌린 물건을 정중히 돌려보냄. 중국 전국 시대 조나라의 인상여(藺相如)가 진(秦)나라의 소양왕이 열다섯 성(城)과 화씨(和氏)의 벽(璧)을 바꾸자고 하여 진나라에 갔으나 소양왕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목숨을 걸고 그 벽을 고스란히 도로 찾아왔다는 데서 유래한다. ≒완벽01(完璧)〔2〕.
 



그런가?
난 선비가 못 되어도,
문을 열고, 입을 열고, 마음을 여는 것이 좋다.

그런데 이 인장엔 선비 사 자(士)가 세 번, 닫을 폐(閉) 자가 세 번 나오는데
세 번 다 글자 모양이 다르다. 같은 글자를 다르게 새기는 게
인장의 매력 중 하나다, 내게는.



초록색으로 표시한 게 선비 사, 파란 화살표가 가리키는 게 닫을 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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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20 14: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숨은아이 2005-01-20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은 좀더 깊은 의미가 있겠지요. ^^ 도를 조금 닦은 사람은 안 좋은 소리를 들을 때 그냥 문을 닫고 물리적으로 거리를 두고, 그보다 조금 더 닦은 사람은 속이 부글부글 끓어도 말은 함부로 하지 않지만, 도가 깊은 사람은 마음을 닫아서 바로 옆에서 뭐라 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다든가.

파란여우 2005-01-20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흠, 글씨체가 저리 변화하다니요, 사람의 마음만큼이나 글씨체도 변화무쌍하군요^^

숨은아이 2005-01-20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 그러니 저게 같은 글자인지 어떻게 알겠냐고요. -_- 인장만 보면 저 같은 사람은 도무지 해독 불가라니까요.
새벽별님, 아이 그냥 우리 선비 하지 말아요, 네? ^^

릴케 현상 2005-01-21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데요...이건 무슨 책이죠?

숨은아이 2005-01-21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명한산책님, 이 책이어요. "돌 위에 새긴 생각".


새벽별님, 히히... 죽이 맞았네요.
 
 전출처 : 조선인 > 껍데기 대 껍질

숨은아이님의 꼬투리 질문에 이어 찾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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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

1) 무른 물체를 싸고 있는 단단한 물건

2) 속에 든 물건을 빼내고 겉에 남은 물건. 속에 아무 것도 들어 있지 않은 것. 빈껍데기.
예문)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 - 껍데기는 가라)

3) 속을 싼 겉의 물건(예:이불 껍데기)

4) 화투의 끗수가 없는 패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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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

1) 무른 물체와 한살이 되며 그 것을 싸고 있는 질긴 켜

2) 줄기, 잎, 열매 등의 겉을 싸고 있는 켜
예) 감자는 삶아서 껍질을 발가서 먹는 것이 별미다.

※ 참고: 껍질은 안에 들어 있는 살을 싸고 있는 비교적 얇고 부드러운 겉켜를 가리키고, 껍데기는 비교적 두껍고 딱딲한 켜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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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이 성안당 국어사전의 설명이었습니다.
숨은아이님의 추천대로 사길 잘했다 무지 기뻐하고 있습니다.
예문으로 시 한편이 통째로 실리는 국어사전이라니 정말 멋지지 않습니까?
저 역시 앞으로 강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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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연구원의 관련 질문도 모아봤습니다.

- <표준국어대사전>을 참고하면 '껍질'과 '껍데기'가 서로 동의어 관계가 있는 단어임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단어들은 그 의미 차가 거의 없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껍데기'에는 알맹이를 빼내고 겉에 남은 물건이라는 의미도 있음을 고려하여, 알맹이와 겉을 싸는 표면의 것이 완전하게 분리되어 있는 것들을 대상으로 하여 주로 껍데기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 껍질의 예 : 사과, 귤, 바나나, 포도, 양파, 돼지

- 껍데기의 예 : 조개, 굴, 우렁이, 골뱅이, 호두, 달걀, 과자, 이불, 베개, 거북

- 둘 다 가능한 예 :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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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아카데미 하우스에서 발간한 <뉘앙스풀이를 겸한 우리말 사전>

1) 껍질: 안에 있는 물질이나 물체와 구조적으로가 기능적을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일정한 두께의 조직이나 물건을 가리킨다. 유기적인 관련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생물의 몸이나 그 생성물을 둘러싸고 있는 것을 가리키는 경향이 있다. 다만, 두껍고 단단한 조직은 '껍데기'로도 부른다. 유기적인 관련성이 있다고 파악하느냐 없다고 파악하느냐와 관련된다.
2) 껍데기: 안에 있는 물질이나 구조물의 둘레에 걸쳐 그것을 싸고 있는 다소 이질적인 물건을 가리킨다. 안에 있는 물질과 비교적 쉽게 떨어질 수 있고, 유기적인 관련성이 그렇게 밀접하지 않다. 안에 있는 것이 빠져 나간, 생물체의 바깥쪽 조직에 대해서도 쓰일 수 있다. 어떤 물질을 넣어 두거나 안에 있는 것을 보호하거나 둘러싸고 있는 단단한 물질이나, 책의 표지 포장과 같은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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