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조선인 > 껍데기 대 껍질
숨은아이님의 꼬투리 질문에 이어 찾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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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
1) 무른 물체를 싸고 있는 단단한 물건
2) 속에 든 물건을 빼내고 겉에 남은 물건. 속에 아무 것도 들어 있지 않은 것. 빈껍데기.
예문)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 - 껍데기는 가라)
3) 속을 싼 겉의 물건(예:이불 껍데기)
4) 화투의 끗수가 없는 패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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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
1) 무른 물체와 한살이 되며 그 것을 싸고 있는 질긴 켜
2) 줄기, 잎, 열매 등의 겉을 싸고 있는 켜
예) 감자는 삶아서 껍질을 발가서 먹는 것이 별미다.
※ 참고: 껍질은 안에 들어 있는 살을 싸고 있는 비교적 얇고 부드러운 겉켜를 가리키고, 껍데기는 비교적 두껍고 딱딲한 켜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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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이 성안당 국어사전의 설명이었습니다.
숨은아이님의 추천대로 사길 잘했다 무지 기뻐하고 있습니다.
예문으로 시 한편이 통째로 실리는 국어사전이라니 정말 멋지지 않습니까?
저 역시 앞으로 강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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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연구원의 관련 질문도 모아봤습니다.
- <표준국어대사전>을 참고하면 '껍질'과 '껍데기'가 서로 동의어 관계가 있는 단어임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단어들은 그 의미 차가 거의 없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껍데기'에는 알맹이를 빼내고 겉에 남은 물건이라는 의미도 있음을 고려하여, 알맹이와 겉을 싸는 표면의 것이 완전하게 분리되어 있는 것들을 대상으로 하여 주로 껍데기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 껍질의 예 : 사과, 귤, 바나나, 포도, 양파, 돼지
- 껍데기의 예 : 조개, 굴, 우렁이, 골뱅이, 호두, 달걀, 과자, 이불, 베개, 거북
- 둘 다 가능한 예 :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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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아카데미 하우스에서 발간한 <뉘앙스풀이를 겸한 우리말 사전>
1) 껍질: 안에 있는 물질이나 물체와 구조적으로가 기능적을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일정한 두께의 조직이나 물건을 가리킨다. 유기적인 관련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생물의 몸이나 그 생성물을 둘러싸고 있는 것을 가리키는 경향이 있다. 다만, 두껍고 단단한 조직은 '껍데기'로도 부른다. 유기적인 관련성이 있다고 파악하느냐 없다고 파악하느냐와 관련된다.
2) 껍데기: 안에 있는 물질이나 구조물의 둘레에 걸쳐 그것을 싸고 있는 다소 이질적인 물건을 가리킨다. 안에 있는 물질과 비교적 쉽게 떨어질 수 있고, 유기적인 관련성이 그렇게 밀접하지 않다. 안에 있는 것이 빠져 나간, 생물체의 바깥쪽 조직에 대해서도 쓰일 수 있다. 어떤 물질을 넣어 두거나 안에 있는 것을 보호하거나 둘러싸고 있는 단단한 물질이나, 책의 표지 포장과 같은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