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란 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왕이면 때깔 좋아 보이는 걸로 고른다는 뜻으로 쓴다. 옛날엔 검은 치마나 흰 치마보다 붉은색으로 곱게 물들인 치마를 더 좋아한 데서 이 말이 나왔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에서 보니, 이 다홍치마는 그냥 예쁜 치마가 아니라, 녹의홍상(綠衣紅裳 : 연두 저고리와 다홍 치마)을 입는 처녀를 가리킨단다. 홍상은 처녀를 가리키고, 청상(靑裳 : 파란 치마)은 기생을 뜻한단다. 그리고 예전에 결혼한 여자는 옥색이나 남색 치마를 입었다고 배운 기억이 난다. 그러니까 같은 값이면 기생이나 과부보다는 처녀가 좋다는 말이니, 돈 주고 여자를 사오는 경우에 쓰는 말이다. 기분 나쁜 말이구나. 쓰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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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5-09-01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켁. 너무 기분 나뻐요. ㅠ.ㅠ
가르침을 준 언니에게 추천!

릴케 현상 2005-09-01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그런 뜻이었나요^^ 속담 같은 거 구사하는 편이 아니어서 할 일은 없지만-_-

hnsfree 2005-09-01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쓰지 말아야겠어요.

숨은아이 2005-09-01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추천 감사!
산책님, 글쎄 그렇다는군요. -.-
치카님, 이제부터 안 쓰기로 결심했어요. 불끈!

깍두기 2005-09-01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니까 치마 얘기가 아니라 여자 얘기군요. 흥!

엔리꼬 2005-09-01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담의 현대화 :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 -> 같은 값이면 알라딘!
책 살 때 검색해봐서 여러 쇼핑몰의 값이 모두 같다면, 알라딘에서 사자는 말에서 유래된 것으로, 이왕이면 더 좋은 쪽을 택하는 것이 낫다는 뜻이다.

물만두 2005-09-01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날개 2005-09-01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랬군요..ㅡ.ㅜ

어룸 2005-09-01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글쿤요...!!!(진짜 충격받았으요...@ㅁ@) 두번다시 안쓸테여욧!!
일단 추천은 하고,
그럼 뭘로 바꿀까요? 이왕이면 이쁜치마...? 퍽벅퍽퍽퍽

2005-09-01 15: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05-09-01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이거 기분나쁜 말이에요. -_-+

숨은아이 2005-09-01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렇게 많이 추천해주시다니! 고맙습니다.
깍두기님/음, 갑자기 "치마만 두르면 다 좋아"란 말도 생각나네요. 그 말도 기분 나빠요. 그쵸?
서림님/하하... 정말요? 정말 알라딘이 좋아요? (메롱~ =3=3=3)
만두 언니/^^
날개님/앗, 날개님 천사도 다홍치마를 입었네요! (^^)
투풀님/하하, 글타고 이왕이면 연두바지라고 할 수도 없고요. 그, 그냥 "나는 ...이 더 마음에 들어"라고 하죠 머.
따우님/음, 따우님은 은근히 아는 게 많단 말야... ㅎㅎ
하이드님/하이드님도 알고 계셨나 봐요. ^^
행복나침반님/오랜만이에요. 반가워요. ^^ 홍상, 청상의 의미가 무엇인지 문화 상식으로만 알아두어야겠어요.

2005-09-02 09: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숨은아이 2005-09-02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아, 그렇다면 역시 전쟁이란...! (근데 왜 속삭이셨을까요. ^^)

마냐 2005-09-07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띠..속고 산 느낌이로군요. 다른 건 없나요?

숨은아이 2005-09-07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다른 예문 말씀인가요? 어원을 보면 뜻밖에 기막힌 것들이 꽤 되던데, 일일이 다 기억하진 못해서... ^^a 말할 때 조심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