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에 달린 30만화소짜리 카메라라서 제 색깔이 나지 않네요.
 

 

홍어삼합....가운데 큰 접시입니다.

제일 아래가 삶은 돼지고기, 가운데가 홍어회, 그 위에는 깻잎, 미나리, 마늘, 고추입니다.

왼쪽 작은 접시의 꼬막은 피맛이 느껴지는 게 맛있고, 그러려면 잘 삶아야 하지요.

윗쪽 콩나물 무침 옆에 있는 김치가 삽합에 들어갈 김치고,

그 옆이 홍어회만 따로 찍어먹을 때 쓰는 굵은소금이고, 그 옆은 초장, 된장입니다.

홍어삼합에는 막걸리가 최고라 해서 막걸리잔이 놓여 있습니다.

4명이 가서 이렇게 한상 차리니 4만원입니다.

비싼 음식이기는 하지만, 그 값을 톡톡히 합니다.

 


홍어삼합을 먹을 때, 홍어회를 깔고 그 위에 김치, 그 위에 돼지고기를 얹습니다.

김치가 가운데로 가기만 하면 된다고 하더군요. 양념은 별도로 할 필요없고 그대로 먹으면 됩니다.

 


홍어애(홍어 간)입니다. 

참기름에 가는 소금을 넣은 양념에 찍어 입에 넣으면 그냥 넘어갑니다. 

 


홍어삼합 한상 차린 것을 다른 각도에서 찍은 겁니다.

 


이것도 홍어삼합 한상 차린 것을 다른 각도에서 찍은 겁니다.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아시는 분이 하는 곳이라 최고로 알싸하다는 홍어코도 맛볼 수 있었습니다.

홍어를 먹을 때는 입을 꼭 다물고 천천히 씹어야 합니다. 알싸한 홍어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말이죠. 

 

지난 금요일에 먹고 나서, 여러 사람들한테 홍어에 대해 물었는데, 

맛보기는 했다는 사람들마저도 불행하게(?) 그 맛에 빠진 분들은 없었습니다.

 

그 때 만난 친구들하고는 날을 잡아서 자주 가볼 생각입니다.

많은 분들이 홍어의 참맛을 제대로 자주 느껴보면 좋을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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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5-02-14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은 옆지기가 1월 19일에 쓴 것인데, 그때 지율스님이 단식 중이어서 이제야 올립니다. 전 홍어를 못 먹는답니다. 서너 번 시도해 보았으나 입에 넣은 것만 간신히 목으로 넘기고 다시 집을 엄두가 안 나더이다. ㅠ.ㅜ 그런데 글쎄 옆지기는, 이 글 얼른 서재에 옮겨서 홍어 먹으러 같이 가실 분 있나 알아보래요.

비로그인 2005-02-14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탁삼합이 아주 별미이기는 하지만, 저는 잘 권하지 않는데요... 대중적인 음식이 아니니까 말이죠.

삼합으로는 아직 못먹어보고, 다만 막걸리와 홍어가 정말 기막히게 어울린다는 것만 잘 알죠. 홍어의 알싸하고 묘한 향이 좀 기분나쁜 측면도 있는데 막걸리와 함께 마시면 중화가 되면서 더 멋진 맛이 나거든요.

전라도 분이신가 봅니다.

저는 부모님이 전라도 분이시라, 삭힌 홍어를 맛볼 기회가 간혹 있었죠. 성인이 되어서야 맛을 보았답니다. 호오의 경계에 걸쳐진 참 기묘한 맛입니다.

날개 2005-02-14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옆지기가 어디선가 홍어삼합을 맛보고 와선, 그 맛에 푹 빠져버렸답니다.. 회사 동기들과 먹으러 자주 가더라구요.. 먹고 온 날은 냄새가 얼마나 고약한지..ㅠ.ㅠ
나보고도 먹어 보라하는데, 홍어냄새는 도저히 적응이 안되서 먹어보질 못했습니다..

2005-02-14 13: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5-02-14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탁삼합이요? 좋지요.
이번 설연휴 마지막날 후배들이 놀러왔는데, 한 녀석은 꼬막을 싸오고, 한 녀석은 홍어와 돼지고기를 싸온 덕분에 그럴싸하게 먹었습니다. 막걸리가 없었던 게 아쉬웠을 뿐.

반딧불,, 2005-02-14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30만으로 이렇게 잘 찍으셨어요??
전 도저히 안되던데요.
건질게 없어요ㅠㅠ

로드무비 2005-02-14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어삽합으로 돼 있습니다.
저는 먹을 줄은 알지만 그리 좋아하진 않습니다.^^

호랑녀 2005-02-14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전라도사람 저도 홍어 잘 못 먹습니다. 우리 친정은 별로 즐기지 않았어요.
그런데 시댁은... 모든 잔치에 홍어가 빠지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가끔 홍어 드시고 남은 걸 택배로 보내주시기도 합니다. 아들들 홍어 좋아한다구요.
저랑 동서는... 코를 싸쥐고 차려주기만 합니다. 묵은 김치가 있으니 지금이 딱이네요. 남편 출장다녀오면 삼합을 한 번 준비해줘야겠습니다.

숨은아이 2005-02-14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과끝님, 옆지기가 전라도 사람이에요. 막걸리랑 먹으면 중화가 된다고요? 흐음... 한번 먹어볼까.
날개님, 맛들인 사람들은 대단히 좋아하더라구요. 희한해요.
속삭이신 님, 연애하기 시작하던 해 명절에 옆지기가 저한테 맛있는 거 먹여주려고 일부러 고향에서 싸 가지고 왔더랍니다. 빨갛게 무친 게 어찌나 맛있어 보이던지,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말에 냉큼 한 입 씹었는데, 으윽... 그러고 나서 시댁에 인사드리러 갔을 땐 홍어무침에 홍어찜까지! 홍어찜 냄새는 더 독하더라구요. 맛있게 먹어드리지 못해 죄송하지만. ㅠ.ㅜ 10년 넘게 지났지만 여전히 안 먹히데요.
조선인님, 언제 저 집에 제 옆지기 좀 데려가 주세요. ^^
반딧불님, 그런가요? 카메라가 좋은가 봅니다. ^^
로드무비님, 근데 홍어 안 좋다는 사람을 보면 홍어 좋아하는 사람들은 제대로 잘 삭힌 걸 먹어보지 못해서 그렇다고 하데요. 어떤 게 잘 삭힌 건지 원;;
따우님, daum에 저 홍어집 즐겨 찾는 사람들 모이는 카페도 있다네요. 근데 주위에 미식가들이 별로 없어서요. ^^

숨은아이 2005-02-14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녀님, 역시 식성은 집집마다 다르군요. 그런데 삼합을 준비하신다니, 헉, 설마 홍어를 직접 저미시는 거예요?

울보 2005-02-14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대단헤요.
전 그거 먹다가 울었는데 ..
그런데 냄새가 아주 독하면 독할수록 좋아라 하는 사람도 있던데......

숨은아이 2005-02-14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로드무비님, 무슨 말씀이실까 생각하다가 다시 보니 제목에 "삽합"이라고 오타 났다는 말씀이시군요. ㅎㅎ 고맙습니다. 고쳤어요.
울보님, 에고, 우시기까지... ^^

호랑녀 2005-02-14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장 가면 홍어 썰어서 팝니다요. 제가 설마 홍어 잡아와서 썰겠습니까요...ㅜㅜ
돼지고기는 삶아서 제가 썹니다요. 솜씨 없어서 다 부스러지지만...

클리오 2005-02-14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삼합' 요리를 집에서도 하는군요. 저는 저 페이퍼의 꼬막에 관한 이야기를 보고 전라도 분이시구나~ 했습니다. 삼합을 한번 먹어보고 싶은데, 막걸리까지 정말 먹음직스럽네요. 4명이서 4만원이면 그래도 도전해볼만한데, 서울에 사시죠? ^^ 저희 집도 전라도라서, 명절이면 아들들 좋아한다고 늘 홍어를 잔뜩 시장에서 썰어오십니다.

하얀마녀 2005-02-15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 <식객>에서 홍어에 대한 주제가 나왔던데, 전 아직 먹어 본 적이 없습니다. 실제 맛이야 모르겠지만, 글은 참 맛깔나네요. ^^

숨은아이 2005-02-15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녀님, 하긴 제 시어머니도 얼마 전부터 그냥 저며진 걸로 사시더라구요. ^^
클리오님, 조선인님이랑 언제 날 잡아서 한번 가십시다. ㅎㅎ
하얀마녀님, 마녀님도 끼세요.
따우님, 하핫, 제 시어머니도 얼마 전까진 집에서 홍어 삭혀서 손수 저미셨다구요. 전 멀찍이 떨어져서 구경하고.

클리오 2005-02-15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 그게 무슨 충격고백이라구요. (우리들끼리 이야기지만, 전라도 사람들에게는 그건 일상 아닙니까. ^^) 근데 여수 쪽은 홍어 별로 안먹는 것 같던데, 아닌가요?
저도 이번 설에 엄마랑 시장가서 홍어를 옆에서 썰고 있길래 즉석에서 서서 초장 찍어서 먹었다는... --;;

클리오 2005-02-15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리구요 숨은아이님! 제가 '서울에 사시죠?'의 의미는, 저는 서울에 안살아서 못가서 아쉽다는 의미였어요.. ^^

숨은아이 2005-02-15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러시군요. 아쉽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