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리커버) - 지나온 집들에 관한 기록
하재영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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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책은 처음 읽었는데, 어렸을 때 살았던 집에서부터 현재 살고 있는 집에 얽힌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몇 개의 집을 거쳤나 적어보니 10군데 넘는다. 

다른 사람들도 평균 몇 번의 이사를 했을까 궁금해졌다. 


나이 들면 확실히 나의 집에 대한 욕구가 커진다. 내가 집을 살 때 중요하게 보는 건 마당과 산책로. 

아침에 산책하는 삶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기왕이면 바닷가면 좋겠다. 


저자는 이 책을 "집을 통해 본 여성의 성장기라는 점에서 자전적이지만, 집이라는 '물리적 장소'안에서 여성의 '상징적 자리'를 가늠해보려는 어설픈 시도"라고 (218쪽) 말한다. 요즘 세대는 결혼보다 집이 먼저 아닐까? 


집은 내가 매일 볼 풍경을 선택하는 일, 삶의 배경을 선택하는 일, 월세나 전세라도 사는 동안은 내 집이다.

집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돌아보게 한 책이다. 

집을 내 손으로 개조해보고 싶지만 아마 힘들 것이다. 

인테리어라도 내 마음에 들게 꾸미는 것부터 하자. 


나는 집에 대해 쓰려 했으나 시절에 대해 썼다. (1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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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글쓰기 특강 - 생각 정리의 기술
김민영.황선애 지음 / 북바이북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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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언제부터 서평에 관심을 가졌지? 사실 신문서평 칼럼도 거의 읽진 않는다. 

왜냐하면 나의 독서 취향은 독특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추천하는 책 중에서 100% 만족한 적이 없다. 

그래서 남이 추천하는 책은 잘 안 읽는다.


그렇다면 나는 왜 서평을 쓰고 싶어하지?

우선 독후함을 쓰면 뭔가 만족스럽지 않다. 책을 읽고 기록을 남기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읽은 내용이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쉽게도 몇 년 뒤 내가 쓴 기록을 보면 잘 와 닿지 않는다. 너무 건성건성 쓰기 때문일까? 느낌만 쓰기 때문일까?

리뷰여야 봤자 재미있다, 인상적이다, 재미없다 등등이라 알맹이가 빠진 느낌이다.


처음 서평쓰기가 막막한 사람에게 <서평 글쓰기 특강>은 도움이 꽤 된다. 

서평 쓰기 로드맵에서 요약, 소개, 관점, 설명, 대상이 필요하다고 한다. 

서평 쓰기의 과정은 발췌, 메모, 개요, 초고, 퇴고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퇴고다. 퇴고가 서평쓰기의 8할이다. 

플로베르는 <보바리 부인>을 쓰는 데 5년이 걸렸고,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를 400번이나 고쳐썼다. 맬컴 로리는 <화산 아래서>를 최소 네 번 새로 고쳐 쓰고 10년이나 걸렸다. 


김민영 작가와 황선애 작가가 나눠서 이 책을 썼는데, 왜 그랬는지 궁금하다. 충분히 한 명이 쓸 수 있을 것 같은 내용과 분량이다.

그리고 마지막 6장인 서평을 바라보는 여섯 가지 시선이 굳이 필요했나 싶다. 중복되는 질문에 중복되는 답들이라 2명까지만 인터뷰 해도 충분했을 것 같다.


당장이라도 서평 쓰기를 시작해야겠다. 

양질전환의 법칙이라고 양이 질을 결정한다.(77쪽) 1만 시간의 법칙과 상통한다. 매일매일 쓰면 어느 순간 나도 부끄럽지 않은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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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책 모임에 간다 - 북클럽 운영자의 기쁨과 슬픔
김민영 지음 / 북바이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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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럽 운영자의 자세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다.

북모임을 여러 번 나갔었고 여러번 운영한 적이 있었지만 일 때문에 운영한 거라 아주 큰 책임감은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업으로 내가 북클럽 운영자라면 그 무게감은 다를 것 같다. 

저자는 15년 째 책 모임을 하고 있다. 인생 책으로 <달과 6펜스>를 꼽았고 100회 이상 토론을 했다. 

참 다양한 책 모임을 했다. 온/오프라인 필사, 한 저자의 전작 읽기, 영화관련 책, 평론관련 책, 논제제작소 등 스펙트럼이 넓다. 

오랫동안 책 모임을 하다 보면 단골?들도 생긴다. 

같이 하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사람들. 

나도 책 모임에서 그런 사람이 한 명만 있어도 참 감사하다. 나도 책 모임에서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 

그리고 책 모임을 운영자가 함부로 미루거나 취소하면 안 된다는 것. 한 명이 오든 10명이 오든 약속을 지키는 것이 예의라는 걸 알게 되었다. 

운영자는 최대한 말을 아껴야 한다는 것, 참여한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게 말을 할 수 있게 해야한다는 것도 새로 알게 되었다. 


저자도 자칭 영화광이다. 이렇게 책과 영화를 다 좋아하는 사람은 드문데, 무척 반갑다. 

마침 수지에서도 책 모임을 한다고 하니 꼭 신청해야겠다.


책 판형도 좋고 내용도 좋은데, 인용부분에서 사용하는 형광색이 눈을 피로하게 한다. 혹시 개정판을 만든다면 다른 색으로 바꿨으면 좋겠다. 


저자 블로그: 글 쓰는 도넛 https://blog.naver.com/hway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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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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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의 소설을 많이 읽진 않았지만, 이 책이 가장 읽기 쉽고 속도감이 있다.


일단 나는 살인자 나오는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북클럽에서  소설원작인 영화와 소설들을 읽기로 해서, 첫 번째 책으로 <살인자의 기억법>을 골랐다.

2013년에 책이 나왔을 때 책만 읽고 영화는 안 봐서 이번 기회에 영화를 찾아봤다.

영화는 역시 너무 감성적이고 설득력이 하나도 없다. 

잔인한 연쇄살인범 김병수가 딸만을 사랑한다는 설정도 이해가 안 가고, 형사가 살인마라는 설정도 너무 작위적이다.


책과 소설은 완전히 다르다. 심지어 감독판 영화도 결말이 완전히 다르다.

감독판 영화가 더 낫다고 한다.


욕망 : 딸 은희를 연쇄살인범으로부터 지킨다.

사건 : 치매 걸린 70대 연쇄살인범은 어느 날 자신과 같은 젊은 연쇄살인범 박주태를 만난다.

절정 : 모든 것이 연쇄살인범의 기억 오류다. 은희는 이미 25년 전 아이일 때 김병수가 죽었다. 현재 은희라고 생각하는 여자는 요양사. 젊은 연쇄살인범으로 생각한 남자는 경찰이다.


전반적으로 책이 더 설득력 있다. 애초 은희는 존재하지 않았고, 치매에 걸려서 나타난 살인 사건들 역시 모두 김병수가 저지른 것이었다.

북클럽에서 얘기하다가 발견한 점은 어쩌면 25년 동안 살인을 하지 않았다는 것도 김병수의 착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치매 때문에 최근의 기억부터 지워지니 쉬지 않고 계속 살인을 했지만 기억을 못하는 것일 수도. 

수치심과 죄책감: 수치는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것이다. 죄책감은 기준이 타인에게, 자기 바깥에 있다. 남부끄덟다는 것.죄책감은 있으나 수치는 없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들은타인의 처벌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나는 수치는 느끼지만 죄책감은 없다. 타인의 시선이나 단죄는 원래부터 두렵지 않았다. 그런데 부끄러움은 심했다. 단지 그것 때문에 죽이게 된 사람도 있다. 나 같은 인간이 더 위험하지.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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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존중하세요 - 여성 해양학자 실비아 얼의 생각 인물다큐
키아라 카르미나티 지음, 마리아키아라 디조르조 그림, 김현주 옮김 / 책속물고기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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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아 얼에 대한 영화가 나오면 좋겠다.

해양생물학이라는 학문도 많이 발전했다. 

바다속 탐험은 우주 탐험보다 덜 알려져 있다.

실비아 얼은 "세상 사람들이 단 하루만이라도 물속에서 지내 봤으면 좋겠다"(66쪽)라고 말한다.

요즘 해양 쓰레기 문제가 심각한데, 눈으로 보면 행동이 달라질 것이다.

예전부터 해양 오염, 기름 유출 사고 등이 심각하긴 했지만 지금은 그 한도를 넘어선 것 같다. 


실비아 얼은 Mission Blue라는 재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https://mission-blue.org/

넷플릭스에 미션 블루라는 다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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