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김영하의 소설을 많이 읽진 않았지만, 이 책이 가장 읽기 쉽고 속도감이 있다.


일단 나는 살인자 나오는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북클럽에서  소설원작인 영화와 소설들을 읽기로 해서, 첫 번째 책으로 <살인자의 기억법>을 골랐다.

2013년에 책이 나왔을 때 책만 읽고 영화는 안 봐서 이번 기회에 영화를 찾아봤다.

영화는 역시 너무 감성적이고 설득력이 하나도 없다. 

잔인한 연쇄살인범 김병수가 딸만을 사랑한다는 설정도 이해가 안 가고, 형사가 살인마라는 설정도 너무 작위적이다.


책과 소설은 완전히 다르다. 심지어 감독판 영화도 결말이 완전히 다르다.

감독판 영화가 더 낫다고 한다.


욕망 : 딸 은희를 연쇄살인범으로부터 지킨다.

사건 : 치매 걸린 70대 연쇄살인범은 어느 날 자신과 같은 젊은 연쇄살인범 박주태를 만난다.

절정 : 모든 것이 연쇄살인범의 기억 오류다. 은희는 이미 25년 전 아이일 때 김병수가 죽었다. 현재 은희라고 생각하는 여자는 요양사. 젊은 연쇄살인범으로 생각한 남자는 경찰이다.


전반적으로 책이 더 설득력 있다. 애초 은희는 존재하지 않았고, 치매에 걸려서 나타난 살인 사건들 역시 모두 김병수가 저지른 것이었다.

북클럽에서 얘기하다가 발견한 점은 어쩌면 25년 동안 살인을 하지 않았다는 것도 김병수의 착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치매 때문에 최근의 기억부터 지워지니 쉬지 않고 계속 살인을 했지만 기억을 못하는 것일 수도. 

수치심과 죄책감: 수치는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것이다. 죄책감은 기준이 타인에게, 자기 바깥에 있다. 남부끄덟다는 것.죄책감은 있으나 수치는 없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들은타인의 처벌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나는 수치는 느끼지만 죄책감은 없다. 타인의 시선이나 단죄는 원래부터 두렵지 않았다. 그런데 부끄러움은 심했다. 단지 그것 때문에 죽이게 된 사람도 있다. 나 같은 인간이 더 위험하지.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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