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커 (양장) - 제3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배미주 지음 / 창비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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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코로나 이후에 읽으니 더 놀랍다. 2060년 온난화 때문에 해수면 상승으로 영토를 잃었다. 영토전쟁이라 불리는 제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다. 2063년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다시 한 번 인류를 공격한다. 초국적 제약회사인 바이오옥토퍼스는 백신을 개발하지만 바이러스는 변이를 계속하면서 인류를 몰살 지경으로 몰아 간다. 2068년 시안은 봉쇄를 선언하고 지상 세계와 단절한다. 그후 지표면은 빙하기에 접어 든다.

바이오옥토퍼스 파에타 회장은 시안의 초대 시장으로 취임한다. 

 

줄거리

욕망: 거대 지하도시 '시안'과 열대우림을 그대로 재현한 '신아마존' 프로젝트.  유전자 귀족과 늦둥이들로 아이들이 나뉜다. 주인공 미마는 늦둥이로 스마트약을 구입하기 위해 메이징타운에 간다.

메이징 타운은 본래 신아마존으로 가는 고속철도와 연결된 시안 최대의 전자 상업구역이었다. 시안 봉쇄 후 신아마존으로 이어지는 철도는 폐쇄되었다. 메이징 타운에는 난민들, 비시민들이 산다. 그곳에서 미마는 쿠게오와 헤이메이를 만난다. 그들은 불법으로 동물들을 키우고 있었다. 그들은 아마존을 경험할 수 있는 게임, 싱커를 홍보하기 위해 미마에게 게임팩과 물고기를 준다. 미마는 같은 반 친구 장부건에게 물고기를 보여준다. 부건이의 아버지는 바이오옥토퍼스 사의 미생물 연구원이었다. 부건은 물고기가 역진화로 태어난 생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사건:  미마, 부건, 다흡이는  쿠게오가 준 게임에 접속한다. 아이들 사이에서 게임은 인기를 얻는다. 미마는 파워 싱커로 통한다. 아이들이 여름 공원에 모여 춤과 공연을 하기 시작한다. 노인 자치대는 이들을 불량스럽게 여겨 진압한다. 부건은 바이오오토퍽스에서 과학자를 두 명 죽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정부는 부건과 미마를 잡으러 오자 둘은 난민촌으로 도망친다. 신아마존에 가게 되는데 바깥이 빙하기가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진짜 하늘을 보게 된다. 


절정: 정부는 미마와 부건이 난민촌 암흑 조직에 납치되었다는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난민촌에 처들어온다. 암흑 조직은 아이들에게 불법 게임까지 보급하고 있으며 중독된 청소년들은 일종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광견병에 걸린 것처럼 동물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미마와 부건은 가짜 칩으로 난민촌을 빠져나간다. 괴생물체인 곰쥐 떼가 시안에 출몰한다. 아이들은 거리로 나가 곰쥐들을 시안에서 떠나게 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지상에 첫발을 내딛었다.


지금 보면 2060년은 그리 멀지 않았다. 40년이면 다가오는데, 그때 난 살아있을까? 보통 100세까지 산다고 하니, 이런 암울한 미래가 온다면, 난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하다. 오래 살고 싶지 않다. 코로나 때문에 3년의 공백기를 경험한 인류이기에 바이러스 이야기가 나오면 허구 같지 않다. 복잡한 이야기를 게임과 가상 도시를 만들어 잘 보여주고 있다. 공상과학을 좋아한다면 <싱커>를 추천한다.


어떤 종류의 경험은 사람의 인생을 전과 후로 나눈다. 미마에겐 지금이 바로 그랬다. 이제 다시는 저 파란 천공을 보기 전으로 돌아가지 못하리라. 온 마음과 몸이 저 푸른빛을 꿈꾸리라. -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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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지랄의 기쁨과 슬픔 - 물욕 먼슬리에세이 1
신예희 지음 / 드렁큰에디터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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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치관과 안 맞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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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 소녀 상상 고래 4
차율이 지음, 전명진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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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인어 마니아인 작가가 공들여서 만든 이야기.

바다 세계에 대한 동경이 있는 나에게도 와 닿는 이야기였다. 

바다 오염이 요즘 심각한데, 바닷생물들이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흰긴수염고래 이야기는 픽션이 아니다. 

실제로 고래를 비롯한 많은 생물들이 미세 플라스틱 등으로 죽어간다.


줄거리

욕망:김규리는 인어 혼혈이다. 아버지가 인어고 엄마가 인간이다. 동생 한라는 인간이다. 규리네는 제주도에서 라면 가게를 한다. Moon어. 달의 물고기. 어느날 아버지가 사라졌다. 아빠를 찾기 위해 규리는 무서운 바다로 뛰어든다.


사건: 인어가 사는 바다를 찾지 못해 바다거북 탄의 도움을 받는다. 알고 보니 탄도 인어였다. 무사히 인어마을에 도착하고 삼촌의 도움으로 아빠는 카슬의 노예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바로 아빠는 카슬과 거래를 해서 인간이 되지만 조건은 열 두 살의 딸을 내어줘야만 한다. 이를 거부하자 아빠를 강제로 끌고 온 것이다. 규리를 자진해서 아빠 대신 카슬의 노예가 되기로 한다. 낮에는 인어 청소부의 바닷고기들의 기생충을 제거하는 일을 했다. 저녁에는 마법약 재료를 구해와야 한다.


절정: 하얀 악마 섬 즉 플라스틱 섬에 가서 변종 인어들을 보게 된다. 그리고 카슬의 비밀을 알게 된다. 카슬도 원래 평범한 바닷가재였는데 하얀 악마를 많이 먹게 되자 몸이 이상해졌고 신지께님을 찾아가 가재 인어가 되었다. 그런데 몰래 마법약을 빼돌려 신지께를 배신했다. 신지께를 조개로 만들어 버리고 아들인 탄을 바다거북으로 만들어 버렸다. 카슬은 마법약으로 인간들을 없애려고 한다. 마지막 재료가 바로 규리다. 규리는 솥에 들어가지만 스스로 힘으로 탈출한다. 그리고 카슬을 물리친다. 신지께님은 카슬에게 배우자를 찾아준다. 그리고 섬아이들을 위한 약을 완성해 준다. 마침내 규리는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다. 하지만 때떄로 그 사실을 잊고 자연의 지배자인 것처럼 함부로 군다. 서로 공존하지 못하고 톱니가 어긋나면 부작용이 나기 마련이다. 인어 세계의 균열 다음은 우리 인간 차례일지도 모른다. 162쪽



바다가 스스로 자정 능력을 잃어버리자, 인어들은 살던 곳을 떠나 인어 세계로 대이동을 했다. 그리고 플라스틱이 여기까지 침범하자 입구도 여럿 막았다. 이제야 두 사건은 아주 긴밀히 연결된 걸 알게 됐다. 나는 등 뒤로 마법약을 주섬주섬 챙기면서 시간을 끌었다.
그것이 인간이 나쁜 이유인가요?
카슬이 고개를 저었다. 서글픈 표정은 비운의 여인처럼 처량하기까지 했다.
아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그게 제일 나빠.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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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 이금이 중학년동화
이금이 지음, 주성희 그림 / 밤티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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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무의 사촌 채수아가 같은 학교로 전학온다. 발달 장애가 있는 수아와 같은 4학년 반에 배정된다. 영무는 가끔씩 수아를 봤기 때문에 수아와 같은 반이 되면서 많이 당황한다. 수아는 제멋대로다.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교실을 나가도 선생님이 봐준다.

처음에 영무는 수아의 흑기사를 자처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수아를 놀리고, 수아 때문에 재미있게 놀지 못하자 샘이 난다. 심지어 수아의 실내화를 버리는 등 심술을 부린다. 

이를 알고 화난 아빠는 영무를 혼내고, 대신 영무는 한 달 동안 수아를 등하교 시킨다고 약속한다.

물론 수아가 모든 면에서 발달이 늦는 건 아니다. 어떤 면에서는 다른 아이들보다 뛰어난 면도 있다. 가령 춤과 노래. 

어떤 공연도 한 번만 봐도 다 외운다.

반면 영무의 친구 성남이는 진심으로 수아를 좋아하고 잘 챙겨준다. 이에 또 샘을 내는 영무. 여러 가지 다양한 감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결국 수아는 도시로 다시 전학간다. 수아의 예체능력을 좀더 발달시키기 위해.

수아가 가자 반 아이들도 슬퍼한다. 함께 있을 때 하지 못한 말들을 그제서야 한다. 선생님도 영무에게 수아 돌보는 책임을 맡겨서 미안하다고 한다. 어른들의 역할이 있는데, 교실에서는 그런 부분이 조금 아쉽다. 

영무는 수아를 잘 돌봐주서 학교에서 모범상을 받는다. 하지만 자신보다 오히려 성남이 받아야 하는 게 아닌가 고민한다.


할아버지, 고모를 통해 어른들이 장애를 보는 방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할아버지는 옛날 사람이라 장애가 있는 수아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아마 대다수의 어른이 그러지 않을까?


쉽지 않은 이야기를 섬세하고 다각도로 조명해준 이금이 작가가 대단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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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시장 돌프 - 제2회 교보문고 동화공모전 대상 수상작
이재문 지음, 장서영 그림 / 마카롱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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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산타와 착한 루돌프라니. 정말 기발한 상상력이다. 


줄거리.

어른시에 갑자기 어린이도 시장에 출마할 수 있게 된다. 북극에서 온 롤프가 시장 선거에 나가고 '어른들은 아무것도 몰라'라고 말하며 당선이 된다. 

돌프의 공약은 하굑 시험 없애기, 공부하고 싶을 때만 하기, 학교 가고 싶을 때만 가기 등이다.

그러자 어른들은 옆 동네로 이사가고 아이들만 남게 된다. 어린이시로 바뀐 어른시는 난장판이 된다. 아무도 청소를 안하고, 군것질만 하고, 공부를 안 한다. 그러자 아이들은 반인반수로 변한다. 하지만 천천히 아이들 스스로 바뀐다. 질서도 지키고 공부도 하고 청소를 한다. 

돌프의 보호자 산타가 나타나 어른들을 도와 다시 어른시로 만든다. 산타는 돌프를 감금하고 공개체벌을 하려 하지만, 이를 알게 된 아이들이 돌프를 구출한다. 그리고 구출하는 과정에서 산타와 어른들이 보인 만행을 찍어 공개한다.



피노키오 모티프를 따서 이야기를 만든 것이 재미있다.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도 짐승으로 바뀌는 설정도 특이했다.

아이들과 어른에게 이름을 주지 않고 별명을 줬다. 노랑머리, 안경, 왕깐깐, 나잘난, 김어른,  영맨 등. 생각보다 폭력적이로 조금 불편했는데 아이디어는 색달랐다. 교보문고 동화공모전은 2회로 끝인가? 로맨스 공모전, 스토리텔링 공모전으로 바뀌었나 보다. 

어른들은 참 이상해요. 어린이는 다 말 잘 듣고 착해야 한대요. 어른들도 다 착한 건 아니면서. 돌프의 말이 자꾸만 머릿속을 맴돌았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혼나는 건 어떤 기분일까? 영맨 씨는 어릴 적 아이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혼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선생님의 높아진 목소리와 날카로운 눈빛도 싫었지만 수군대는 아이들 표정이 더 두려웠다. 너는 같이 놀면 안 되는 나쁜 아이야. 우리처럼 고분고분 말을 잘 들어야지. 그들이 차가운 눈초리가 영맨 씨에게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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